(이 기사에는 해당 공연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2025년 5월, 션윈예술단(션윈, 리홍쯔 총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션윈은 대구 수성아트피아,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 등 3개 도시에서 총 8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는 ‘월드클래스’, ‘전석 매진’, ‘중국 고전무용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조화’, ‘첨단 디지털 무대’라는 극찬이 담긴 광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는 별다른 종교적 내용 언급 없이, 순수예술로서의 감동만이 강조된다. 그러나 과연 션윈의 공연은 예술 그 자체일 뿐일까? 공연의 실체를 파고들수록,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종교적 목적과 정치적 선전이 뒤섞인 복합적 성격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션윈은 누구의 무대인가: 리홍쯔와 파룬궁의 그림자
션윈은 겉으로는 예술 단체를 표방하지만, 그 실체는 중국 정부가 1999년 사교(邪教)로 지정한 파룬궁측에서 설립한 공연 예술팀이라는 것이다. 션윈의 총감독인 리홍쯔는 바로 파룬궁의 교주이며, 단원들은 그의 교리를 따라 신앙적 수련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리홍쯔는 파룬궁 내에서 신처럼 추앙받는 사람이다. 실제 션윈의 공연에서도 거대한 해일이 도시에 몰아닥칠 때 리홍쯔를 연상케하는 신적 존재가 나타나 재난을 잠재우고 경배를 받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장면은 션윈의 공연이 ‘특정인 신격화’가 목적이라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예술은 위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션윈이 예술의 외피를 입은 파룬궁의 선전무대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이유다.
“사이비 종교 공연 반대” 비판의 목소리들
션윈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각 지역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박형택 목사),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이인규 대표) 등 기독교 단체들이 2023년 2월 15일 션윈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독교단체들은 션윈의 종교성과 파룬궁과의 연계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당시 1인 시위에 나선 오명옥 대표(종교와진리)는 “션윈 예술단의 DF감독은 파룬궁 교주 리홍쯔, 위장활동”이라며 “션윈예술단의 공연은 이홍지 교주를 창세주라고 주장하는 내용일뿐”이라고 비판했다. 시위를 예고한 이단대처 사역자도 있다. 바른길벗이단상담연구소 전문위원 천한필 목사(예다임교회)는 5월 10일(토) 오전 11시 30분부터 과천시민회관 입구에서 션윈공연반대시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교총 “션윈은 위장 포교” 강력 경고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 연합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2025년 4월 11일 션윈 공연 관람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성명에서 “션윈 공연에는 종말론, 신격화, 집단구원 등 종교적 세계관이 은유적으로 삽입돼 있으며, 이는 명백한 위장 포교”라며 공연의 종교적 색채에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한교총은 “션윈의 공연에는 날개 달린 창세주의 등장, 신격화된 인물의 개입, 종말론적 집단 구원 장면 등 파룬궁 교리와 유사한 종교적 상징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예술 형식을 통한 은유적 포교의 수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교총은 국내외 언론 보도와 이단 연구기관의 분석, 전직 단원의 증언 등을 인용해 “션윈은 단순한 예술단체가 아니라 파룬궁의 신념체계를 전파하기 위해 조직된 구조적 공동체”라며 션윈과 밀접히 연결된 매체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가 공연 홍보와 일방적 찬양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합신 교단의 공식 규정 “파룬궁은 사이비”
2018년, 103회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는 파룬궁을 신격화, 절대구원, 기수련 위장 포교의 특징을 가진 명백한 사이비종교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들은 파룬궁이 건강운동을 가장해 신도들을 세뇌하며 정신적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합신 교단은 파룬궁의 이홍지 교주에 대해 “각종 요가와 체조를 혼합한 기(氣)운동으로 건강운동을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은 종교행위이며 이홍지 자신을 신격화하여 자신을 신처럼 따르게 한다”며 “결국 자신을 세상의 구원자로 내세우는, 중국에서 건너온 사이비라 규정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왕지안의 폭로, 내부로부터 드러난 션윈과 파룬궁의 민낯
파룬궁과 션윈 내부의 문제점은 중국 출신의 전직 탐사보도 기자 왕지안에 의해서도 폭로되었다. 그는 2024년부터 션윈의 실상을 고발하는 30여 개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왕지안은 탈퇴자의 말을 인용, 션윈의 감독이자 파룬궁의 설립자인 리홍쯔 감독이 미국의 산에서 기거하며 션윈 단원들을 무작위로 결혼을 시키는가 하면 그가 중독적으로 ‘포커’놀이에 빠져 있다고 폭로했다. 이 영상은 2025년 4월 현재 60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조회했고 파룬궁을 사교라고 비판하는 왕지안을 응원하거나 또는 그를 지적하는 3천여개에 개의 댓글이 달렸다. 왕지안은 자신의 채널에 파룬궁과 리홍쯔와 관련한 영상 30여 개를 올리며 비판중이다.
“나는 오랫동안 파룬궁의 개인 숭배에 불만을 품어 왔습니다”라며 왕지안의 영상을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파룬궁은 진선인(眞善忍)을 설파하고 인격수양에 중점을 두는 정의수련법이니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묵묵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언론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는 반론 댓글도 달렸다.
파룬궁 측의 반박: “우리는 사이비 아니다, 우리는 수련 단체”
션윈과 파룬궁을 향한 여론에 대해 파룬궁 측의 한 관계자는 “파룬궁은 고대 아시아의 기공 전통이며, 서양에서 종교로 보는 것은 오해”라며 “우리들은 예배나 헌금 없이 도덕적 수련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사단법인 허가도 받았다”며 사이비종교라는 주장을 부인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박에도 불구하고, 공연 내용 속에 종교적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이상, 그 본질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술은 진실을 숨기는 도구가 될 수 없다
2025년 5월에 진행하는 션윈 공연은 그 화려함만큼이나 깊은 논란을 안고 있다. 단순한 문화행사로 포장된 이 공연은 종교적 메시지, 정치적 목적, 교주 신격화라는 복합적 요소를 지닌 무대다. 관객이 사전 고지 없이 종교적 이념이 주입될 수도 있는 스토리는 예술성을 훼손시키기 충분하다. 션윈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기독교계와 시민사회가 깨어 경계해야 할 때이다. 아름다운 춤사위에 매혹되기보다, 그 무대 뒤에 감춰진 진짜 목적에 눈을 떠야 한다. 순수예술은 진실을 숨기는 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에서 JMS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김경천 목사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공연·예술 활동을 많이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며 이단·사이비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감을 일순간에 허물기 때문이다”며 “이단사이비 단체의 공연은 순수한 예술 공연이 아니라 체제선전을 위한 도구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