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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순수예술인가 사이비종교 선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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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순수예술인가 사이비종교 선전인가?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3.02.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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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무용 선보인다며 뜬금없는 ‘창세주’ 부각

션윈예술단(리홍쯔 DF감독)이 2023년 2월 2일부터 19일까지 한국공연을 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의 목적이 순수예술인가, 아니면 사이비종교 선전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 션윈은 이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이 2018년 103회 총회에서 사이비종교로 규정한 파룬궁측 신도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내걸린 션윈공연 반대집회 플래카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내걸린 션윈공연 반대집회 플래카드

파룬궁측 신도들로 구성된 션윈예술단이 내한공연을 하면서 사이비종교 논란이 재점화하는 중이다. 우선 션윈측이 배포하는 영상에서는 한국의 유명 인사들이 극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션윈예술단측 유튜브 영상에는 의상디자이너 이성봉, 영화감독 임권택, 탤런트 전원주․이정길․이순재, 소설가 김홍신 등이 ‘박력있고 장엄하다’, ‘감동과 감동의 연속이었다’며 극찬을 했다. 정치선동이나 사이비 종교와 무관하고 논란 소지도 없는 순수예술인 것처럼 선전되고 있는 것이다.

국립극장 앞에서 플래카드를 걸고 반대집회 중인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국립극장 앞에서 플래카드를 걸고 반대집회 중인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그러나 이와 달리 사이비 종교와 정치선동 목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션윈예술단의 서울 공연 첫날인 2023년 2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에서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박형택 목사),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이인규 대표), 소금빛연합선교회 등이 주최로 공연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이단사이비 집단 ‘파룬궁’은 종교사기를 중단하라”, “파룬궁은 종교정치 선동 목적의 션윈예술단 공연을 중단하라”, “사이비종교 ‘파룬궁’의 공연을 반대합니다”라고 플래카드를 걸었다.

반대 1인 시위 중인 오명옥 대표(종교와진리)
반대 1인 시위 중인 오명옥 대표(종교와진리)

오명옥 대표(종교와진리, 파룬궁사이비종교대책위원회)는 “션윈 예술단의 DF감독은 파룬궁 교주 이홍지, 위장활동”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오 대표는 “션윈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봤다”며 “이홍지 교주를 창세주라고 주장하는 내용일뿐”이라고 비판했다.

공연장 인근에서 배포된 반대 시위 소책자
공연장 인근에서 배포된 반대 시위 소책자

공연장 인근에서는 예장 합신교단이 파룬궁을 사이비종교로 규정한 보고서를 정리한 소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소책자는 파룬궁을 사이비종교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각종 요가와 체조를 혼합한 기운동으로 건강운동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사이비 종교”라며 교주인 이홍지를 신격화하여 신처럼 따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는 2월 15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태고적 중국 역사의 시작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지역으로는 중국 대륙부터 몽골, 티벳까지 전통과 문화에 따른 다양한 춤을 보여줬다. 여기까지는 순수예술로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곳곳에 이념과 정치선동과 파룬궁 홍보 내용을 끼워 넣은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창세주가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내려왔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이홍지 교주처럼 보이는 인물이 천사의 날개를 달고 내려온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에서 탄압받으며 장기적출 당했음을 연상케 하는 연출도 했다. 션윈측은 ‘전대미문의 죄악’이라는 제목의 연출에서 평화롭게 사는 가정이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장기적출을 당했음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파룬궁사이비종교대책위원회측은 호주의 Campbell Fraser박사의 말을 인용 “나는 ‘파룬궁’이 소개한 ‘증인’과 만났는데 그들은 분명 통제를 받고 있었다”며 “그들은 써 놓은 자료를 읽기만 했는데, 중국의 그 어느 이식병원에 방문한 적도 없고, 오직 넘겨받은 자료에 근거해 연구하고, 수치 계산 방법도 전혀 과학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또 장기를 구입한 증인을 한 명도 찾지 못했는데, 장기매매 분야에서 이런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공연 내용 중에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본토에서 탄압을 받는 중에 대해일이 몰려와 도시를 급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어김없이 찬란한 후광을 받으며 나타난 인물은 날개를 단 천사인데 이홍지 교주를 연상케한다. 그가 나타나자 해일이 잦아들고 물러간다. 그리고 무대에 있는 모든 이들이 이홍지 교주로 연상되는 인물을 향해 경배를 올린다. 이런 장면은 이들이 순수예술을 포장해 정치 선동과 사이비 종교 홍보를 한다는 논란이 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션윈 공연 관람객들. 해오름극장 1221석 거의 전석이 매진 중이다.
션윈 공연 관람객들. 해오름극장 1221석 거의 전석이 매진 중이다.

30만원 티켓으로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관객은 “광고 영상을 보고 큰 기대를 갖고 왔는데 역동적인 춤들이 부족했다”며 “비싼 관람료에 비하면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문화체험삼아 공연을 보러와서 만족했다는 한 관객은 “파룬궁이 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가 만난 관객들은 만족도를 떠나 공통적으로 션윈예술단이 수련한다는 파룬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논란 중에도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션윈예술단의 서울공연은 1221석 거의 전석 매진 행렬 중이다. 션윈예술단이 순수한 예술공연이 아니라 파룬궁 홍보 목적은 물론 중국 정부를 겨냥한 또다른 의도도 포함하고 있음이 바르게 알려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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