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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노회의 미온적 조사에 피해자들, 큰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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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노회의 미온적 조사에 피해자들, 큰 상처”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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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 합동 총회 앞에서 대책 마련 촉구
빛과진리교회 피해자연대 이정욱 목사가 연대발언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연대 이정욱 목사가 연대발언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이 김명진 목사와 평양노회를 상대로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023년 9월 21일 예장합동 총회가 열린 새로남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김명진 목사와 빛과진리교회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제자훈련에 대해 폭로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 A씨는 “빛과진리교회 등록 당시 김명진 목사는 예장합동 평양노회 서기였는데, 이러한 그의 이력을 믿고 빛과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며 “LTC 훈련을 받을 당시는 김명진 목사가 예장합동 평양노회 부노회장이었기에 훈련의 내용이 이상해도, 힘들어도 (건전한 교단 소속이니 정상적이라 생각해)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LTC 훈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린도후서 훈련' 내용 중 인분, 쓰레기, 토사물, 동물의 분변을 먹는 행위가 성경적으로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김명진 목사는 인분을 먹는 훈련을 수행한 신도들을 칭찬하기도 했는데 그는 적반하장격의 자세로 '2000명이 넘는 신도가 무슨 훈련을 하는 지 일일이 알 수 없다'고 발뼘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A씨는 “빛과진리교회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피해자와 그들의 부모들이 평양노회 측에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를 통해 아무것도 드러난 게 없었고 그로 인해 피해자는 두 번 상처받았다”며 “당시 조사를 했던 김진하 목사, 강재식 목사는 무엇을 했나?”고 따졌다.

이어 “빛과진리교회 훈련을 받다가 뇌출혈로 장애를 입은 J자매는 돈 때문에 교회를 괴롭히는 자로 낙인찍혔다”며 “이처럼 피해자들은 교회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인식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김명진 목사는 왕이 아니며, 예수님을 닮지도 않았다”며 “사과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비겁한 자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로 피해 증언에 나선 피해자 B씨는 “빛과진리교회는 다니면 다닐수록 이상한 원칙들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 같다”며 “다른 교회에서도 그렇게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빛과진리교회에서는 리더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시간이 있다”며 “리더에게 죄 자백을 하는 것이 리더에게는 무기가 되고 그로 인해 저는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또 B 씨는 LTC훈련에 대한 추가설명을 하며 “트랜스젠더 바나 술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맞는 훈련도 했고 영하의 날씨에 얼음을 깨고 얼음물에 들어가는 훈련도 했다”며 “김명진 목사는 LTC 훈련에 대해 늘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고 훈련을 거절하거나 부인하면 저는 단숨에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빛과진리교회의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또 “김명진 목사와 리더들은 이러한 훈련들을 훈련생 자신들이 선택해서 한 것이다”고 변명하며 “지금도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없이 강단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이정욱 목사(빛과진리교회 피해자연대)는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로부터 법적 고소와 협박을 받았다”며 “김명진 목사가 정상적인 신학과정을 마쳤다는 사실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포장해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자행했다”며 “비성경적이고 싸이코패스적인 훈련지시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명진 목사는 예장합동교단에서 몸집을 키웠고, 신도들을 세뇌시켰다”며 “김명진 목사를 치리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는 바람에 실망한 피해 신도들이 신앙생활을 포기하게 만든 책임은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빛과진리교회의 비인격·비상식적 훈련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이 사건으로 고소당한 김명진 목사는 올해 2월 법원에서 집행유예 없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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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고린도후서 훈련이란?
고린도후서 6장 4-5절을 근거로 빛과진리교회 내부적으로 진행한 훈련으로서 피해자측은 김명진 목사가 세운 조교 리더로부터 '인분을 먹으라'는 지시를 받고 리더의 말에 순종하여 인분을 먹는 등 비상식적, 반인권적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피해자측은 LTC 훈련과정 중 잠 안자기, 트렁크에 갇히기, 3일간 물 안 마시기, 게이바, 트렌스젠더바에 가서 맞기, 40km행군하기 등이 있었으며, 어떤 사람은 100도가 넘는 찜질방에서 전신화상을 입어 장애인이 됐고, 무리한 훈련으로 인해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져 1급 장애인이 된 피해자가 있다고 LTC 훈련의 실태를 고발했다. 

반면 김명진 목사측은 이 훈련에 대해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한데 그것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주장했고 또한 피해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도 극히 일부의 참여자들이 과도한 계획을 세워서 발생한 일이었고 담당 리더가 표현한 말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됐다고 반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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