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사후 발생할 대규모 집단 이탈 사태에 대비해 한국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실제적 대응책을 제안하는 워크숍이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수 목사)는 2026년 5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천지대책 전략워크숍’을 열고 신천지 대응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제한 양형주·신현욱·권남궤 목사는 ‘이만희 교주는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가 교주 사망과 동시에 무너질 경우, 신도들이 겪을 심리적 공황 사태가 한국 교회에 중대한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발제자들은 이 위기를 잃어버린 영혼들을 되찾을 '골든타임'이자 중대한 '기회'로 정의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고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제 강의를 맡은 양형주 목사(바이블백신센터 원장)는 신천지 대응 전략으로 예방과 구출, 그리고 최종적인 회복이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져야 한다는 '3단계 유기적 대응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특히 양 목사는 교주 사망 확인 즉시 24시간 내에 전국 상담 핫라인을 개방하는 ‘긴급 대응 프로토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대규모 집단 이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탈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즉각적인 상담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교회 내에 성도들의 신앙 체질을 개선하고 미혹을 방지하기 위한 '교리지도사'를 양성할 것을 대안으로 내놓으며 성도들의 영적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양 목사는 이단 탈퇴자를 대하는 한국교회의 성숙한 태도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는 탈퇴자들이 신천지를 나온 후 겪는 심리적 공허함과 ‘이단 향수병’을 교회가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단 출신이라는 낙인 없이 이들을 온전히 품을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의 성숙한 수용 태세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탈퇴자들이 교회로 돌아왔을 때 경계나 비난의 눈초리가 아닌 따뜻한 환대와 전문적인 회복 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목사는 또한 이만희 교주의 사망이라는 사건을 두려움이나 혼란이 아닌, 하나님의 영적 회복을 위한 중대한 기회로 바라볼 것을 권면했다.
실무적인 대안들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권남궤 목사(부산이음이단상담소장)는 이단 사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권역별 상담사들을 지도할 '슈퍼바이저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슈퍼바이저는 전국을 권역별 이단상담사를 지도하고 격려할 수 있는 멘토, 지도자를 의미한다. 슈퍼바이저와 권역별 이단상담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사례를 나누고, 상담 방향을 점검하며, 지속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는 구조를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아울러 총회 차원의 공신력 있는 공식 창구인 '신천지 119' 운영과 더불어, 일선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케이스별 가이드북' 보급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 역시 심층 상담을 통한 정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 목사는 특히 신천지를 이탈했으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숨어 지내는 ‘샤이 이탈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이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목회적 논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은 이대위원장 김태수 목사의 인사말과 권상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양형주·권남궤·신현욱 목사가 발제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각 노회 상담소장과 상담사 수료자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신천지의 붕괴가 임박한 현시점에서 한국 교회가 분열과 혼란을 넘어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비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