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퀴어축제 주최 전남식 목사측,
“신앙양심에 어긋난 일 아냐, 다시 불러도 성수자 위해 축복기도하겠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교단 내에 동성애 대책 기구가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전 퀴어축제를 주최한 목사는 ‘다시 불러도 주최하고 축복기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온유 목사(높은뜻교회), 고보람 목사(총회 군경위원) 등 기침 소속 목회자들은 2024년 11월 4일(월) 서울역 인근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교단 내에 친동성애 또는 동성애 옹호 목회자들이 활동하는 현 상황을 그대로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하루빨리 전문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례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위기감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전에서 열린 퀴어 축제 때문이었다. 2024년 7월 6일(토) 대전에서 처음 열린 퀴어 축제의 주최가 ‘성서대전’이었다. 이곳의 대표가 다름 아닌 기침 교단 전남식 목사(대전 꿈이있는교회 담임)였다. 전 목사는 성서대전의 대표로서 퀴어축제를 주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참석해 그곳에서 동성연인과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한 것으로 비판받았다. 또한 전 목사와 같은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있는 오세준 목사도 성서대전의 전 사무국장으로서 동일한 문제를 지적받았다.
침례교 소속 목회자가 퀴어 축제를 주최하거나 관여하고 그런데도 여전히 교단 소속 목회자로 활동하도록 방관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김온유 목사(울산 높은뜻교회)는 “침례 교단은 ‘교회의 교리와 생활에 대한 유일하고 권위있는 표준은 성경뿐이다’라는 ‘침례교회의 이상과 주장’에 따라 2023년 9월에 진행된 제113차 총회에서 동성애와 동성혼 합법화 반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였다”며 “하지만 전남식 목사와 오세준 목사는 2024년 7월 6일 대전광역시에서 진행된 ‘대전퀴어문화축제’를 ‘성서대전’이라는 단체로 공동주최하였으며,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하며 퀴어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축복하였다”고 지적한다. 김 목사는 “침례교단은 순교의 피로 세워진 교단이기에 이런 일에는 순교의 정신으로 피흘리기까지 싸워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퀴어축제에 관여한 전 목사와 오 목사를 상대로 징계 청원서를 올린 상태다.
이 문제는 오는 11월 25일 열리는 기침 교단 임시 총회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이미 “본교단 소속 목회자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사나 집회 참석 또는 개최/ 주관 금지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김 목사와 동행한 고보람 목사(총회 군경부장)는 “총회 정관 8장 25조 포상과 징계에 ‘교리적 문제’, ‘윤리적 문제’ 등은 있지만 동성애 문제는 없는데 이제라도 포함시켜 동성애 찬성 또는 옹호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며 “동성애 문제는 몇 사람 징계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동성애 대책기구’를 정식으로 설립해 지속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동성애 지지 또는 옹호에 대한 위기감은 한국침례교단 신학교 사무처 직원으로 P목사라는 사람이 계약직으로 들어오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P목사는 전남식 목사 등과 함께 퀴어 축제에 함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가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P목사는 교단 사무처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 목사와 같은 지방회에 소속한 B목사의 폭언 욕설도 문제다. B목사는 침례교단 신학교내에서 동성애 반대 학술제가 열릴 때 SNS에 비난 글을 올리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지적받고 있다. 침례교 목회자들은 교단 내에 퀴어축제를 주최하거나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한편 반동성애 운동은 비하하고 욕설을 퍼붓고 폄하하는 목회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기자와 만난 목회자들은 “일부에서는 동성애 문제를 정치 싸움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정치가 아닌 신앙의 문제다”며 “남녀를 건강하게 구별하는 것은 창조신앙의 본질이고 이것을 지키는 것은 신앙의 근간을 지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침례교보다 훨씬 진보적인 감리교단조차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동성애지지, 옹호를 하면 징계를 받는데 기침 교단은 아직 그런 사례가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동성애 대책과 관련한 특별기구가 만들어져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침례교단내 움직임에 대해 징계 청원의 대상자인 전남식 목사와 오세준 목사는 2024년 11월 8일, 기자와 전화통화로 일문일답을 나눴다. 다음은 그들의 입장을 기자가 재정리한 글이다.
먼저 대전 꿈이있는교회 전남식 목사다.
질: 퀴어 축제를 주최하고 동성연애자들을 축복하고 기도해줬다는 지적을 받고 계시다. 이에 대한 목사님의 입장은 무엇인가?
답: 상대가 누구이든(특별히 소수약자일 경우) 기도해달라고 부탁한다면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게 목회자의 할 일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침례교는 성서뿐 아니라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장 존중하는 교단 전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앙 양심을 따라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질: 기자를 만난 목회자들이 동성애 대책 전담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는데 입장은?
답: 침례교는 총회나 교단이 우선이 아니라 개교회 우선이다. 동성애 대책 전담기구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개교회와 목회자와 회중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막는 일은 침례교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침례교의 경우 신앙적으로 매우 보수적이지만 동성애를 찬성하기도 하지 않는가. 한국의 침례교인들이 미국 침례교는 좋아하면서도 그들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는 모습은 따라하지 않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진짜 침례교가 각성하고 문제삼아야 할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목회자들의 도덕성 등 타락한 현실이다.
질: 11월 25일 열리는 침례교 임시총회에서 목사님에 대한 징계 청원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차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취하실 계획인가?
답: 먼저 언급했듯이 동성애자 커플을 축복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것은 목회자로서의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설령 교단에서 징계를 받는다해도 차후 그들이 또다시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그 소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나가겠다.
질: 퀴어축제측이 주최를 또 부탁해도 나갈 생각인가?
답: 그렇다. 퀴어축제측에서 주최를 해달라고 부탁하면 다시 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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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세준 목사의 입장이다.
“보수 개신교에서 성경해석을 할 때 동성애는 죄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성경이 현대의 동성애를 죄라고 하지 않는다고 본다. 성경에서 분명히 정죄한 동성간 성행위는 고대근동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지적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와 동일한 관점에서 현대의 동성애를 정죄하고 혐오하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퀴어 축제를 주최하고 성 소수자들이 기도를 원할 때 그들을 환대, 축복기도하는 것은 내 신앙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
징계청원과 관련해 11월 25일 논의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소명 기회를 줄지 모르겠고, 나 또한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직접 참석이 쉽지 않으나 그 자리에 내가 참석한다고 해도 동성애에 대한 나의 관점을 철회를 할 의사가 없다.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것은 성경해석적 입장 차이에서 온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성서해석상의 차이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함께 고민해야 할 사항이지 정치적, 행정적으로 징계를 하고 처리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