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일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 등으로 규정한 예수왕권세계선교회(왕권, 회장 심재웅 목사)가 오산시 오산동에서 세교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기자는 2015년 9월 17일(목) 세교동을 방문했다. ‘조용한 우리 마을 왕권교회 웬말이냐!’, ‘왕권교회 신축을 반대한다’, ‘왕권은 조용히 물러가시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지역 민심도 좋지 않았다.
세마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한 주민은 “왕권회가 들어오려는 장소는 오랜 세월 거주했던 주민들로 이뤄진 마을이다”며 “주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왕권 측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며 최대한 지역 정서를 깨뜨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그러나 흰옷입고 단체로 몰려 다니는 그들이 막상 들어온 뒤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또다른 주민은 기자가 “예수왕권세계선교회가 이곳으로 들어올 계획이라고 하는데 알고 있는가?”라고 묻자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누가 들어온다고 해요?”라고 반문했다. 이 주민은 “상복처럼 흰옷입고 다니는 왕권 신도들의 건물이 지역 한복판에 들어오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종교의 자유가 있다지만 지역 민심은 왕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고, 이런 의견이 모아진다면 지역 유입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민은 세교동 지역 주민들의 단체 서명을 받아서 오산시에 제출해 왕권의 이전을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예수왕권은 부천에서 시작, 안산 시대를 거쳐 오산시 오산동 731-2로 옮겼다. 세교동 424-6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과연 종교의 자유라는 법적 권리와 문제 단체가 지역에 들어올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오산시가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예수왕권세계선교회는 예장 통합(2005년 90회 총회, 2008년 93회 총회)에서 비성경적·반교회적 이단, 예장 합동(2005년 90회, 2006년 91회 총회)에서 사이비 이단성 농후, 예장합신, 고신, 대신에서 교류 및 참여금지 단체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