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증인회’(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www.watv.org, 이하 안증회)는 이미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공식 규정된 단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2001/안식교 계열의 이단), 예장통합총회(2002/87회/이단), 예장합신총회(2003/88회/이단), 예장합동총회(2008/93/이단)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또는 기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안증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45-2에 그 본부(총회장: 김주철)를 두고 있다. 그 동안 교주신격화, 시한부종말론 등으로 교계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것은 물론 가정문제, 재산문제 등의 물의로 일반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교주 안상홍은 1918년 1월 13일 전북 장수군 개남면 명덕리에서 태어났다. 30세 되던 해인 1947년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하 안식교)에 입교하여 침례를 받고 1962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하나님의 교회 예수증인회’를 창설하여 활동하다가 1985년 2월 25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67세였다. 교주 안상홍의 사망 이후 그의 추종자들이 본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단체명을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로 개칭했다. 3년 뒤 교주 안상홍이 재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불발로 끝나기도 했다.
교주 안상홍이 사망한 후, 장길자(1943년 10월 29일생)라는 여인이 그 뒤를 이어 교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길자는 남편 김재훈과 함께 안증회의 집사였으나 김재훈과 이혼하고 안상홍의 또 다른 아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안상홍이 죽은 후 안증회는 장길자를 하나님의 신부, 하늘에서 내려온 새 예루살렘, 위에 있는 어머니 등으로 추앙하고 있으며 장 씨는 안증회의 여자 교주로 현재까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최근 안증회는 자신들의 단체명에서 ‘안상홍’을 빼고 ‘하나님의 교회’ 또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라는 이름만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안증회의 이단 사상을 핵심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교주 ‘안상홍(安商洪)’을 하나님으로 믿는다.
안증회는 교주 ‘안상홍=하나님’이라는 근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안상홍’이라는 이름이 성경에 나타나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14:1-2절이 그것이라고 한다. 그 구절은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는 말씀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위 성경구절 중 ‘많은 물소리 같고’에서 한자로 ‘큰 물 홍(洪)’을,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에서 ‘거문고소리 상(商)’을 끄집어내어 그것이 바로 교주 이름과 같다는 식이다.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이는 그들의 주장이 백 번 맞다고 치더라도 틀리게 된다. 안증회가 언급한 성경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그리고 그 성경구절이 교주의 이름을 뜻한다고 그들의 논리대로 따라서 읽어보자. 그러면 성경구절 중 빠뜨린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큰 뇌성도 같은데’라는 부분이다. 이 구절을 빠뜨려야 할 이유가 없다. 그 구절을 한자어로 ‘우뢰 뢰(雷)’가 될 것이다. 다른 글자를 사용해도 상관없다. 빼먹으면 안 된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정확한 성경적(?) 해석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름은 ‘홍뢰상’이 된다. 안증회의 하나님의 이름은 ‘상홍’이 아닌, ‘홍뢰상’이 되는 셈이다. 그렇지 않은가?
안증회가 ‘안상홍=재림주’라고 주장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교리가 ‘다윗의 위(位)’다. 예수님이 다윗의 위로 왔으나(눅 1:32) 다윗의 재위 기간인 40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단지 공생애 3년밖에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그 나머지 37년을 채워줄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마침 자신들의 교주 안상홍이 30세에 침례를 받고 67세에 죽었으므로 그 37년을 채운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림주가 되었다는 주장이다(안상홍,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 멜기세덱출판사, p. 55).
코미디 같은 논리다. 다윗의 위의 기간인 40년을 채워야 한다는 것부터가 난센스다. 왜 그래야 하는가?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가?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눅 1:32)라는 성경의 의미가 ‘40년’이라는 숫자적 기간을 의미하는 것인가? 누가복음의 다음 구절이 그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가?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 1:33).
설령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37년 사역한 이가 한둘인가. 수백, 수천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그 많은 이들 중에 안상홍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또 양보해서 교주 안상홍이 37년 사역한 이로 선택된 자가 맞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논리가 또 맞아떨어져야 한다. 즉, 다윗의 위에 앉은 이가 오직 예수님과 안상홍 교주 두 사람뿐이어야만 한다. 그래야 40년이라는 숫자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양보해도 안증회의 주장은 틀렸다. 다윗의 위에 앉은 이가 여러 명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의하면 다윗의 위에 앉은 왕은 예수님 외에도 많다. 솔로몬은 다윗이 죽은 후 다윗의 위에 앉은 첫 번째 왕이었다. 열왕기상 2장 12절에는 “솔로몬이 그 아비 다윗의 위에 앉으니 그 나라가 심히 견고하니라”고 되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레미야 22장 2절에도 등장한다(“이르기를 다윗의 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무슨 말인가. 유다 왕들은 모두 다윗의 위를 이어 받은 왕들이라는 말이 아닌가. 이렇게 다윗의 위를 이어 받은 왕들의 재위 기간이 또한 모두 다르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17년, 그의 아들 아비야는 3년, 그의 아들 아사는 41년 등이다.
‘안상홍=하나님’이라는 안증회측의 논리는 비성경적인 것이다.
2. ‘장길자’를 여자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
안증회측에는 또 한 명의 인간 하나님이 존재한다. 바로 ‘장길자’라는 여인이다. 그들은 성경 요한계시록 21:9, 22:17에 나오는 ‘신부, 아내’라는 용어가 바로 장길자 여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갈라디아서 4:26의 ‘어머니’라는 용어 또한 같다고 한다(하나님의 교회 구역장 교재, p.26).
안상홍측의 찬송가인 <새노래>를 보면 총 212개 곡 중(부록 16개 별도)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어머니’로 시작된 제목의 노래가 27개가 된다. 그중 4장의 내용을 보면 “거룩한 이 안식일 우리들 어머니께 경배해 영광 받으소서”라고 되어 있다. 어머니의 존재를 향해 ‘경배’를 하자는 내용이다. 신격화의 전형적인 예다. 교주 안상홍을 제목으로 삼은 곡도 14개나 된다.
‘장길자=하나님’이라는 논리는 안상홍 교주가 ‘그렇다’고 지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에 ‘안상홍=하나님’이라는 비성경적인 주장에 비춰볼 때 ‘장길자=하나님’이라는 주장도 이단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신부’나 ‘아내’는 요한계시록 21장 3절, 9절 등에 나타나는 용어다. 그 용어가 ‘장길자’를 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예수=그리스도’임을 철저히 믿은 ‘교회’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엡 5:22-23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증회측이 강조하는 ‘어머니’라는 용어도 갈라디아서 4:22-26절에 나오는데 역시 그것도 ‘교회’로 해석해야 한다. 장길자나 그 어떤 인간의 이름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장길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아니다. 장 씨 집안의 딸로 태어난 한 남자의 아내(교주 안상홍이 아님)로 평범하게 살았던 인간에 불과하다.
3. 기타 비성경적인 주장들
1) 교주 안상홍을 재림주라고 주장한다.
안증회는 ‘재림과 강림’ 교리가 있다. 구름 타고 오는 것을 재림이라고 하고, 그 이후에 불꽃 중에 강림한다고 주장한다. 교주 안상홍이 재림주로 이미 ‘재림’했고, 지금은 ‘강림’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안상홍,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 p. 201).
‘구름=사람’을 의미한다는 논리는 안증회뿐 아니라 다른 이단 단체에서도 사용하는 형식이다. 히브리서 12:1의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라는 구절 때문이다. 즉, 구름을 타고 온다는 말은 실제로 구름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 중에서 나타난다는 논리다.
과연 그런가? 히 12:1은 증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예수=그리스도’임을 증언하는 증거자들이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이들 외에도 많이 있다는 말이다. ‘구름=사람’이라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던 ‘구름기둥’은 ‘사람기둥’이라는 어이없는 말이 된다.
안상홍 교주가 정말 재림주라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성도들의 부활 사건이 있어야 한다. 또한 큰 영광과 큰 권능의 사건도 발생되었어야 한다(살전 4:16-17 등). 그런 일들이 있었는가? 교주 안상홍조차도 땅속에 있는데 부활 사건이 어디에서 발생되었는가?
2) 유월절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안증회는 유월절은 영생의 길이며 유월절을 통해 죄사함을 받는다고 주장한다(안상홍, 멜기세덱출판사, 선악과와 복음, pp. 54~58).
성경에 ‘유월절을 지킴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는 구절은 없다. 죄 사함은 오직 ‘믿음’으로 받는 것이다. 영생도 마찬가지다(요 3:16, 행 10:43 등). 고넬료 사건(행 2:38, 10:44-48), 중풍병자 사건(마 9:2) 등을 통해 볼 때 죄사함과 영생은 안증회가 말하는 유월절 지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3) 자신들의 교적부를 생명책이라고 한다.
안증회는 자신들의 교적부가 성경에서 말하는 생명책이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 13:8, 20:12에 하늘에 생명책이 있다고 되어있다. 그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야만 구원받는다고 되어있는데, 그 생명책이 바로 자신들의 교적부라는 것이다(월간 교회와 신앙, 1997년 11월호, p. 144). 이러한 주장은 다른 이단 단체에서도 하고 있다. 생명책이 이 땅에 존재한다는 성경구절은 없다(시 69:28, 빌 4:3, 계 3:5, 13:8, 17:8, 20:12, 20:15, 21:27).
4) 성탄절이 태양신 숭배일이라며 기독교를 비판한다.
안증회 신도들은 오늘날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내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태양신을 숭배하는 행위’라며 비판한다. 12월 25일은 로마의 태양신 숭배의 날인데 기독교가 그것을 따라하고 있다는 논리다(김주철, 도서출판 멜기세덱,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p. 89).
정말 12월 25일을 성탄절로 보내는 것이 태양신을 숭배하는 행위가 될까? 아니다. 정반대다. 안증회 신도들이 역사를 좀더 정확히 알아야 한다. 12월 25일은 로마의 태양신 축제의 날인 게 맞다. 당시 교회에서는 초신자들과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이교도 행사에 참여하는 일들이 있게 되었다. 교회는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체 행사를 가졌다. 마침 성탄절이 없으므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그 날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성탄절은 태양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반대로 태양신 축하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5) 성경의 ‘동방’이 한국이라고 주장한다.
무식의 극치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동방이 한국이라면, 바벨탑이 한국에 세워졌다는 말이 된다(창 11:2). 욥이 한국사람이 되며, 예수님 탄생 때 경배하러 온 사람도 한국사람이 된다(마 2:1). 이스라엘 지파가 각각 진을 칠 때 유다는 한국까지 와서 진을 치게 된다는 말이 된다(민 2:3). ‘동방=한국’이라면 많은 성경구절들이 우스워진다(창 11:2, 수 12:1, 18:20, 삿 6:33, 사 2:6, 겔 47:18). 성경에서 말하는 동방이란 ‘팔레스타인 동남쪽의 아라비아 지역’으로 보는 게 옳다(기독교문사, 기독교대백과 4권, p. 594).
안증회측 신도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성교회 신도들에게 접근해 온다. 가정 방문을 하거나 길거리에서 만난다. 설문조사를 핑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성탄절, 부활절 등을 운운하며 말을 걸기도 한다. 그들의 주장에는 ‘예수=그리스도’라는 복음이 없다. 심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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