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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더 필요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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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더 필요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6.04.28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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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철 목사 북콘서트, “부모는 정서 조율자 되어 자녀를 예수님 손에 맡겨야”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에서 저자 조성철 목사(사진 오른쪽)와 사회를 진행한 박군오 목사(유튜브 목사의 서재 채널 운영자)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에서 저자 조성철 목사(사진 오른쪽)와 사회를 진행한 박군오 목사(유튜브 목사의 서재 채널 운영자)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가 열린 2026년 4월 25일 오후 2시, 조성철 목사는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되새겨야 할 중요한 말들을 생수처럼 쏟아냈다. 북콘서트를 진행한 박군오 목사(유튜브 목사의 서재 운영자)는 시종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 목사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조 목사는 가정상담학 박사로서 자녀 진로와 관련한 이론만 내세운 게 아니었다. 게임고등학교 사감 출신에 한우리기독학교 설립자답게 조 목사는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적 메시지들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진행자 박 목사는 “좋은 책을 읽고 나서 종종 떠오르는 생각이 ‘그럼 나는 뭘해야 하지’라는 생각인데 조 목사와 이야기하고 나면 ‘뭘해야 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떠오른다”며 감탄했다.

다음은 조성철 목사가 대전한사랑감리교회에서 진행한 북콘서트에서 박군오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박군오 목사(박): 멋진 책과 저자를 소개하는 박군오 목사입니다. 조성철 목사와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책 이야기도 나누고 학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고민도 해결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목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성철 목사(조): 한사랑감리교회 담임목사이자 한우리기독교학교를 설립한 조성철 목사입니다.

- 박: 이 책을 읽고 그냥 나온 책이 아니겠다 생각했습니다.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조: 2015년에 한우리기독학교를 세우고 10년 후에 어떤 세상이 올까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준비시켜야 겠다, 그리고 자녀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를 도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됐어요.

박: (청중을 둘러보며) 자녀들이 공부 열심히 하나요?(학부모들 웃는다) 저도 자녀가 있지만 공부 잘 안해요. AI 시대, 공부에 대한 생각, 직업에 대한 생각, 진로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는데,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 이렇게 말하면 제가 공부가 필요없다는 말을 하게 될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공부는 꼭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공부하는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는 시험 성적이 아니라 어떤 분야의 것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그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성실한 자세를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아니라 진짜 중요한, 지금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중요한 포인트를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청중을 보며) AI 시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신난다, 두렵다, 잘 모르겠다?(청중들: 두려워요). 이처럼 AI 시대를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왜 두려움을 느낀다고 보십니까?

조: 몰라서입니다. 책 표지를 보면 두려움을 파도로 이미지화했습니다. 두 명이 파도타기를 하는데 아빠처럼 보이는 사람의 손을 보면 예수님의 손처럼 못 자국이 나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인공지능은 그 이름처럼 사람을 닮아가는 지능입니다.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인공지능 시대를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AI 시대는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 부모님들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 자녀에게 맞을지 고민하더군요. 진짜 진로란 무엇인가 듣고 싶습니다.

조: 진로를 우리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시대는 꿈과 비전의 시대였습니다. 사람들은 ‘너의 꿈이 뭐냐, 비전이 뭐냐’ 묻곤 했습니다. 그 비전을 사람들은 직업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가능한한 잘먹고 잘 살 수 있는 직업,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직업을 잘 선택해서 성공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거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원래 나라는 정체성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에요. 응답으로서, ‘소명’으로서 직업을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하나님이 나를 어떤 자리로 부르셨는지 모르고 가다보니 불안과 혼선이 이어집니다. 정체성에 기반하지 않은 진로 결정이 흔들리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떤 자리로 부르셨는지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그 다음 작업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대전한사랑교회에서 열린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
대전한사랑교회에서 열린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

박: 정체성보다는 내가 몇 점짜리인지, 그것에 정체성을 둬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싶네요. AI 시대, 세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데 과거의 기준을 갖고 채찍질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 정체성 세워야 한다고 말하시는데 어떻게 정체성을 세울 수 있습니까?

조: 정체성은 내가 누구냐에 대한 답입니다. 정확한 정체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학부모들은 보통, 아이를 열심히 공부를 시키면 잘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 시키면 성적이 잘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질문을 바꿔볼게요. 달리기를 열심히 시키면 아이가 달리기를 잘하게 될까요? 축구를 열심히 시키면 잘하게 될까요? 차범근 집에 보내면 자녀가 차두리가 되느냐는 거죠.

자녀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을 그대로 하려고 하니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겁니다. 그래서 자녀의 진로와 정체성은 부모님이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박: 결국 부모가 잘못이라는 결론이군요.

조: 정죄하려는 건 아니고, 생각을 바꿔보자는 겁니다.

박: 관리자가 아니라 조율자가 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조율자는 뭔가요?

조: 한 글자가 더 들어가야 합니다. 그냥 조율자가 아니라 정서 조율자입니다. 성적이나 시간 관리의 조율자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정서 조율자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실력을 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정서는 올려 줄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못해도 괜찮아’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성적 보다 정서를 조율하는 작업, 이게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박: 부모가 자녀들의 필요를 잘 공급하면 집에는 알아서 들어오는 법이지요.

조: 집을 하우스로 만들 것이냐, 홈으로 만들 것이냐입니다. 홈은 따스한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다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왜 시댁하고 친정하고 다를까요?

박: 살짝 위험한 발언이 될 거 같습니다(청중들 웃음). 우리 집으로 말하면 우리 엄마 집으로 갈 때 아내가 소화불량이 생기고, 친정으로 갈 때는 배가 고파진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청중들 웃음).

조: 우리 자녀들에게 ‘홈’이 필요합니다. 저희 교회도 ‘홈’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의 집입니다. 홈이라는 단어 안에 따스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따스한 부부관계입니다.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은 행복한 부부입니다.

눈빛으로서 따스한 홈을 만들어야 합니다. ‘괜찮아, 잘했어’, 똑같은 언어인데, 톤, 표정이 전혀 괜찮지 않음을 보여주면 아무리 말을 그렇게 해도 분위기가 따스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배고플 때 야단치지 말아야 합니다. 할 말 있으면 우선 잘 먹여야 합니다. 군대에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 받아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훌륭한 정서 조율자가 되려면 먼저 잘 먹여줘야 합니다.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의 저자 조성철 목사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의 저자 조성철 목사

박: 자녀 진로가 주제인데, 부부 세미나 같습니다. 뭔가 새겨들어야 할 거 같고, 이 얘기를 아내가 들었으면 좋겠네요(웃음). 그런데 자녀가 ‘아빠, 내 핸드폰이 우리 반에서 제일 안 좋아요,’ 이런 자녀의 말이 공감이 안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 공감 안되는 이유는 연결이 안돼서입니다. 그걸 ‘라포’라고 합니다. 심리학 용어여서 설명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말하기가 쉬워진 게, 와이파이 때문입니다, 공유기가 다 연결시켜줍니다. 그것이 끊어질 때는 답답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를 생각하면 와이파이가 끊겨진 느낌이 들어 합니다. 그래서 라포를 형성하라는 것입니다.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치료의 선구자 사티어가 한 아이가 살아가는데 네 번 안아주면 겨우 살고요, 여덟 번 안아주면 근근히 살아가고, 열두번 안아주면 잘 산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지적할 것을 먼저 생각하는데 연결이 안된 상태에서는 공감이 안됩니다. 연결을 위해서는 공감하기 전에 먼저 눈 맞춤을 해야 합니다. 서로 왼쪽 눈을 바라보며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 연결해야 공감이 됩니다.

우리를 키웠던 과거의 어머니를 생각해보세요. 배우지 못해도 우리를 품어주셨습니다. 엄마의 품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참 좋아하지 않습니까? 말이 필요없는 공감입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만지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잡아주고 따스함이 연결되는 연습이 돼야 자녀에게 메시지가 갑니다. 공감 전에 연결이 먼저입니다.

박: 집에 가면 아이가 문을 닫고 들어가는데 어떻게 공감하고 연결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조: 부부가 연결돼야 자녀와 연결됩니다. 왼쪽 눈을 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눈 맞았다’는 말이 있잖아요. 부부가 먼저 눈이 맞아야 합니다. 서로 연결이 안되면 눈이 안 맞은 거예요. 눈 맞음을 하고 스킨십을 하고 안아주기를 해야 합니다.

너무 싫으면 아무 이유 없이 부부끼리 1분만 안고 있으셔요. 그냥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연결되어집니다. 부부관계도, 자녀 관계도 모두 연결입니다. 밖에 나가서 그 연결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정서 조율을 통해 세상 가운데서 잘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박: 저자들과 대화할 때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내가 뭘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 정확하게 뭐를 해야 할지 이해가 돼서 좋습니다. 정서조율자로서 살아가는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줘서 참 좋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적인 상담 사례나 실제적인 솔루션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조: 아이들과 접촉하는 것, 눈 마주치는 것도 중요하고 질문하는 것도 중요해요. 학교 갔다 왔다고 할 때도 ‘오늘 뭐 힘들었어?’ 보다는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오늘 가장 재미있는 게 뭐였어?’ AI를 생각해보세요. ‘힘든 게 뭘까?’라고 질문하면 힘든 걸 찾아줍니다.

자녀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100가지 재밌는 일이 있었어도 힘든 걸 찾아 내게 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뭘까?’라고 질문해보세요. 생각이 달라지는 겁니다. 우리가 회복 탄력성이란 이야기를 하는 데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죠. 회복과 탄력, 이 핵심 두 단어는 대인관계와 자기 조절 능력입니다. 이걸 받치는 힘이 긍정성입니다. 무너질 위기 속에서도 회복할 힘을 주는 게 긍정성입니다. 긍정성은 부모의 긍정적 질문을 통해 성장합니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는 긍정성을 갖기가 힘들어집니다. 부모들이 미래, 십년 이십년의 불안을 갖고 와서 아이들을 함께 불안하게 만듭니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고 하십니다. 내일 염려를 ‘내 일’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염려는 ‘내일’에게 맡기셔요.

박: 목사님 말씀 듣고 보니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다. 멋진 아빠가 되고 싶어서. 실수한 게 많이 떠오르는데, 부모들의 실수와 관련한 솔루션을 제시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조: 아이들의 용서의 능력은 ‘예수님 급’이에요. 아이들은 부모의 실수를 받아주고 잊어버립니다. 저도 어제 작은 아들과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그걸 인정했습니다. ‘다음에는 미안하지만 아빠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하면 내가 모드를 ‘사역자’에서 ‘아빠’로 바꿔볼게라고 말했어요. 자녀에게 ‘아빠, 나는 지금 아빠 모드가 필요해라고 말해주렴’이라고 한 거죠. 자녀에게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질문해 보세요. 아이들은 모르겠다고 하는데 나중에 생각해서 말해주기도 합니다.

박: 이런 것은 공동체에서 같이 배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할 듯한데, 어떤가요?

조: AI 시대의 대안은 공동체예요. 그 공동체를 제대로 이루는 것이 성품입니다. 아무리 기술 혁명이 계속돼도 사람들은 결국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습니다. SNS에는 좋은 모습 잘 하는 것이 많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곳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실패와 연약함을 나누고, 그런 공동체를 나눠서 책의 내용을 나누고 노력해 보는 작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대전중앙장로교회는 30-40대 그룹이 제 책을 갖고 나눔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가 열린 대전한사랑교회  입구
『AI 시대, 자녀 진로 어떻게 할까?』 북콘서트가 열린 대전한사랑교회  입구

박: 서로 격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사랑교회에 한우리 기독학교도 같이 있는데 학교 소개도 좀 해주세요.

조: 한우리기독학교의 명칭은 처음에 한우리공동체로 이름을 지었어요. 교회가 한사랑교회인데 큰 사랑을 의미하잖아요. 한우리는 큰 우리라는 개념입니다. 공동체란 이야기지요. 학교가 아니라 저는 공동체를 키워가자는 생각이었어요. 공동체는 ‘마을’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마을에 있는 어린이들이 잘못을 저질르면 ‘이 놈의 자식’이라고 했죠. 남의 자식을 향해서도 ‘자식’이라고 부른 거예요. 공동체가 깨어지는 이유는 내 자녀만 잘되기를 바라서입니다.

저희 학교가 모나고 부족하고,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부모들에게 모든 아이들을 내 자녀처럼 생각하고 키워달라고 말해요. 주중에는 학교가 운영되고, 주일에는 교회 공동체이지요. 마을 공동체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어요.

박: 말로 끝나지 않고 목사님과 그런 귀한 공동체를 이뤄가는 학교와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오신 부모님들께 딱 한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도장 꽝 찍어서 이것만 기억하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조: 표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AI는 우리 상상과 예측보다 더 강력하게 다가올 거예요. 그러나 서핑하는 사람들은 서핑을 잘 할수록 큰 파도를 즐거움의 크기로 생각하지요. 반면 서핑 못하는 사람은 파도의 크기가 두려움의 크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파도 탈 수 있는 아이로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것을 위해 예수님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거예요. 내가 주도하고 내가 만드는 아이가 아니라 하나님이 키워주시는 아이가 되도록, 예수님과 함께 파도를 타고 가도록 예수님께 맡기는 것이에요. 마지막 말을 한다면 ‘표지를 기억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이후 박군오 목사는 청중에게 질문의 기회를 줬다.

질문: 다음 책은 게임 관련된 것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아이가 집에만 오면 방에 들어가 게임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사춘기는 육체는 어른이 됐지만 마음과 이성은 아직 아이입니다. 청소년의 시기는 감정의 뇌가 발달하고 이성의 뇌 발달이 더딜 때입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정죄감이 자라납니다. 아이가 미친 게 아니라 호르몬이 미친 거예요. 기다려 줘야 합니다. 이 넓은 테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해도 돼요. 기다려 주세요. 그런데 반응이 아이마다 다릅니다. 속된 말로 ‘지랄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청소년기 때 지랄을 하지 않은 아이는 나이 들어서 그 총량을 채운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가정 이루고 지랄하지 말고 부모님 품에서 지랄 총량을 채우도록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질: 언제까지요?

조: 유대인들이 그런다고 해요. 부모의 컨트롤이 먹히는 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여자는 12세, 남자는 13세까지로 본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그 때가 되면 권위를 교회 지도자나 선생님께 넘깁니다. 이때부터 부모가 콘트롤을 하려고 하면 선을 넘는 걸로 이해해서 갈등이 생기기도 해요. 이때부터는 잠깐 학교와 교회의 권위에 위임하고 부모들은 옆에서 방관하고 믿어주며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방관적인 교육, 불안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박: 큰 울타리를 치고 지켜보며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거 같습니다.

조: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숨을 돌리는 부모들이 한결같이 말합니다. 좀만 기다려라구요. 아이들은 믿음만큼 돌아옵니다. 엄마 아빠의 신뢰만큼 돌아옵니다.

박: 학교도 운영하시는데 학부형들에게 이렇게 아이들을 대하면 좋겠다 라는 부탁이 있다면요?

조: 기숙학교는 군대 같습니다. 집에 가서도 군대 같으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힘을 잃어 버려요. 세상에 편안함을 누리는 장소가 집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가잖아요. 회사 생활하는 우리도 집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회사 같다면 들어가고 싶어지나요? 집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면 좋겠어요. 믿고 기다려 줘요. 열심히 살았으니 집에서는 휴가를 즐기도록 하면 좋겠어요. 다시 말하지만 집은 홈이 돼야 합니다. 이 사실을 부모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질: 모태신앙을 가진 아이가 신앙을 소홀히 하는 거 같아 걱정이에요

조: 모태신앙을 가진 아이들이 신앙을 가질 확률이 50% 이상이에요. 그런데 안 믿는 가정에서 믿을 확률은 10%입니다. 수련회 때 강사들은 안 믿는 가정에서 드라마틱하게 예수 믿은 사람들이 대다수이지요. 그러나 실제적으로 모태신앙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신앙을 키워간 아이들이, 미지근한 거 같지만 견고한 신앙으로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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