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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과 이단 분별 -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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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과 이단 분별 - 서론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4.01.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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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과의 만남, '붉은용은 소련?'

요한계시록과의 첫만남은 중2 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릴 적 선교사님들로부터 요한계시록을 배웠다며 계시록에 나오는 붉은 용이 소련이라고 들었다고 말씀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성경은 과거에 기록된 말씀이라고만 생각했지 지금 이 시대의 어떤 국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특정 국가에 대한 말씀이 기록돼 있다니, 그 얘기를 듣자마자 경이로운 생각에 그날 바로 요한계시록을 1장부터 22장까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일곱 머리와 열뿔이 달린 큰 붉은 용(계 12:3)이 나오긴 하는데 공산당과 소련은 눈을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해석될만한 내용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막연히 신기한 생각만 가진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요한계시록과의 두 번째 만남은 고 1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유명한 목사님이 요한계시록 강해서를 펴냈습니다. 구입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설교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책도 설교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분은 소아시아의 일곱교회를 시대별로 구분했습니다. 에베소교회부터 라오디게아교회까지를 시대별로 대입하고 지금은 교회가 ‘라오디게아교회처럼 타락한 시대’이지만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하늘로 올라가 휴거되며 이 땅에 7년 대환난이 몰아치고 그중 삼년 반 뒤에 적그리스도가 세계를 지배하며 이스라엘이 국가적 회심을 한 후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에서 이만만으로 표현되는 2억명의 대군이 쳐들어와서 아마겟돈에서 전쟁할 때 드라마틱하게 그리스도께서 재림하며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민족을 심판하고 그들과 휴거된 교회가 함께 천년왕국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역적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적용, 1948년을 기준으로 한세대가 지나갈 때쯤인 40년 후, 1998년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지 않을까라고 설교한 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똑똑히 기억합니다. 내심 그 연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한 적도 있었거든요. 물론 그가 말했던 재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몇해 전 돌아가셨습니다.

요한계시록과의 심상찮은 만남은 잊혀진 거 같았지만 제게 많은 안경을 끼워줬습니다. 아무리 환한 대낮에도 선그라스를 끼면 빛이 차단되듯 내게 요한계시록 강해자들이 남겨 준 선입견은 매우 강력하게 자리 잡아서 이런 선입견을 선입견이라고도 인식하지 못한채 30년 이상을 산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선입견을 깬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단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요한계시록’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을 왜곡하지 않는 이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2016년부터 요한계시록을 통독하기 시작했고 100번이 목표인데 철저히 계수를 하지는 않아서 대략 지금까지 80번 정도를 읽은 듯합니다.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앞에서부터, 때론 가장 뒤에서부터 거꾸로. 현대인의 성경, 공동번역, 개역개정, 메시지 등등 다양한 역본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들었다. 읽고 또 읽고 듣고 또 들었는데 그 어렵고 어려운 요한계시록이 50번 이상을 읽자 그때서야 비로소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시지가 아주 조금씩 눈과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요한계시록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지금까지 제가 선입견으로 갖고 있던 것들이 아니었음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적그리스도(계 13), 머리 일곱에 뿔이 열인 붉은 용, 짐승의 표 666, 7년 대환난(계시록 11~13장의 한때두때반때를 7년으로 조합해냈다) 등등은 요한계시록에서 진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중학생 때 배웠던 7년 대환난은 계시록에 언급조차 하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두 주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인 오늘은 요한계시록 왜곡의 연대기를 역사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번째인 다음주에는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제가 스스로 질의 응답으로 구성해서 설명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여러분들과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요한계시록이 강조하는 그것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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