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하단에 강의 도움용 피피티를 첨부했습니다]
어떤 권사님이 성경을 아주 잘아는 선교사가 계시다고 해서 소개를 받았다. 성경공부를 하는데 너무너무 재밌었다. 신구약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아지는 듯했다. 4개월을 했는데 이상한 점을 알게 됐다. 성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예수 그리스도’는 없고 마지막 때에 구원할 ‘목자’라는 사람에 대해 강조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게 좀 이상하고 두려웠다. 원래 다니던 교회에선 없던 느낌이었다. 경계심이 어느날 강하게 생겨, 4개월 성경공부를 했으니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성경공부 강사가 제안했다. “권사님 지금까지 성경공부를 하셨는데 성경과 다른 이상한 내용이 있었나요?” “아니오. 없었어요.” “이제부터 요한계시록 들어갈 거예요. 어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혹시라도 그만두시더라도 요한계시록은 듣고 나서 결정하세요.”
강사의 말을 들은 권사님, 생각해보니 교회 20년을 다녔는데 지금까지 요한계시록이 어떤 내용인지, 잘 알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래서 결단하게 된다. ‘계시록까지만 듣고 그만둬야겠다.’ 결국 계시록까지 듣고 탈출했을까? 요한계시록만 듣고 그만둔다는 마음은 결국 요한계시록을 듣고 오히려 이단사이비에 깊게 빠져 2년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지금 이단사이비들이 가장 잘 활용하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국민이 매일 열어보는 유튜브에서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가장 뜨겁게 활약하는 사람들, 특히 침례교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 몇몇을 보더라도 이상한 설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교회를 혐오하게 만들고, 자신의 해석만이 마치 이 시대를 분별하는 참진리인 것처럼, 그리고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성경이기 때문에 자기와 다른 주장을 하는 교회라면 당장 뛰쳐나오라는 교회 혐오, 비하, 무시 발언을 하는 악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 요한계시록을 정통교회를 다니면서 ‘들어보지 못했다’는 성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서 밥을 주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군것질을 할 수밖에 없다. 정통교회에서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지침을 내려주지 않으니 성도들은 그 호기심과 궁금증을 교회 밖에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이단사이비를 접촉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읽고 적어도 ‘교회에서 요한계시록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잘 들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 비록 전체 요한계시록을 다룰 수도 없지만 큰 지침은 제안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1. 요한계시록에는 무슨 내용이 있나요?
이단상담할 때였다. 목사님의 딸이었는데 이단에 빠져 상담을 받으러 왔다. 깜짝 놀란 게 뭐였냐 하면 그 친구가 요한계시록을 1장부터 22장까지 암송하는 것이었다. 지금 성도들 중, 요한계시록이 22장까지 있는 줄 지금 처음 안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이단사이비에 있던 그 신도는 아예 통째로 암송했다. 그만큼 뼛속까지 계시록을 새겨 놓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그분이 암송하면서 믿고 따르는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였다. 그가 계시록에서 약속한 마지막 때의 목자, 구원자라고 믿는 방식의 요한계시록, 백날 천날 읽고, 외우고, 그것을 지침삼아 그대로 살고 있다면 그게 대단한 건가? 아니 요한계시록만이 아니라 신구약 전체를 암송한다 해도 구원자를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존재로 삼는다면 그 성경공부는 백해 무익하다.
1) 요한계시록에는 복음이 담겨 있다
요한계시록에는 신구약 성경에서 증거하는 것과 다른 내용이 있는 게 아니다. 신구약 성경이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동일한 복음이 담겨 있다. 계시록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1장)이 쉬지 않고 나온다.
2) 요한계시록에는 복음을 붙드는 지상교회와 천상 교회의 영화로움이 담겨 있다
계시록에는 복음을 끝까지 붙드는 지상교회(2~3장)에 주실 축복과 천상교회의 영광스러움(4~5장),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자들과 신자들의 믿음을 방해하는 세력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6장~16장)과 최후심판(17장~19장), 그리고 그 후에 펼쳐질 새하늘 새땅의 찬란함(20~22장)이 상징으로 그려져 있다. 이 두가지를 담은 목적이 뭘까?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의 장엄함과 찬란함, 영화로움을 보며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는 짐승과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강력한 공격을 이겨내라, 끝까지 견디는 자는 승리할 것이다는 용기와 담대함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다.
3) 계시록에는 참된 승리자되신 어린양에 대한 경배와 찬양이 담겨 있다
성도들이 요한계시록 읽기만 하면 이 중요한 핵심을 놓친다. 의외로 어린아이들이 이걸 잘 읽어낸다. 요한계시록 성경공부를 한 성도들이 이런 고백을 한다. “자녀에게 읽혀줬는데 전혀 두렵지가 않고 재밌다고 하네요.” 요한계시록을 읽어내기에 성도들에게는 이미 온갖 종류의 선입견과 색안경이 씌워져 있다. 어떤 어린이는 요한계시록을 읽고 이런 고백을 했다. 얼굴은 표범 갖고, 입은 사자같고 발은 곰 같고, 권세는 용과 같고, 머리 일곱에 뿔이 열 개가 달린 무시무시한 짐승을 작고 힘없어 보이는 어린양이 이겼어요!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묻는듯하다. 지상 최대의 전투와 싸움이 벌어졌다. 이 세상 사람 누구나 이 싸움의 당사자 중 한명에게 내기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내기에 걸어야 할 것은 너의 인생이다. 그럼 청코너를 소개한다. 청코너는 머리는 일곱, 뿔은 10개가 달린 메듀사 같은 모습에 표범 얼굴, 사자 입, 곰발에 용의 날개가 달린 존재가 나온다. 홍코너에 나오는 존재를 보니 작고 작은 어린양이 나온다. 누구에게 너의 승패를 걸겠는가? 요한계시록은 이 어린양이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시므로 넉넉히 이길 것이고 그 어린양을 따르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승리가 주어질 것이라는 역설이 핵심이다.
이 중요한 내용을 붙잡는 요한계시록 읽기는 잘된 리딩이다. 그런데 맨날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머리 일곱에 뿔이 열 개 달린 짐승은 누구인지, 아마겟돈 전쟁은 무엇인지, 짐승의 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집착하면 안된다. 요한계시록은 복음을 받아들인 교회 공동체가 어린양과 함께 승리한다는 비전을 보여주며 현재 지상의 고난과 핍박을 이겨내도록 주어진 말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세상에 떠도는 무성한 소문에 집착하는 계시록 읽기는 나쁜 리딩이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의 주인공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하신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