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코로나·원숭이 두창, 튀르키예 대지진 등 전 세계에서 전쟁, 전염병, 기상이변 소식이 번져갈수록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곳은 사이비 종말론자들이다. 이러한 때 기독교포털뉴스(정윤석 대표기자)가 설립 11주년을 맞아 ‘인터넷 떠도는 파괴와 공포의 종말 현상에 대한 비평과 대안’을 주제로 2023년 12월 18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4층에서 ‘바른 종말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는 ‘이스라엘의 회복, 다니엘서의 70이레, 마 24장 무화과나무이 비유’의 성경적 참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했다. 진 목사는 “구약 성경에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이다, 무너진 성전이 건축될 것이다, 많은 이방 백성들이 시온산으로 모일 것이다’는 예언이 풍성하게 나온다”고 전제하고 “이 예언들을 기초로 현재 21세기에 존재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한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러나 이 예언은 ‘현존하는 국가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통해, 교회를 통해 회복된다는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 목사는 성경구절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시온의 회복’은 곧 이방인들에게 미치는 구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미가서 4:1~2도 결국 여호와의 산에 올라 ‘많은 이방 사람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한다는 언약이며, 슥 2:11도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예언했고 벧전 2:5는 예수 믿고 구원받은 자들을 향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라고 했고 엡 2:20~22는 구원받은 자들을 향해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셔서 지어진 성전’, ‘성령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됐다고 말씀했다.”
특히 진 목사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성경은 ‘시온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히 12:22)이라고 했다”며 “참된 이스라엘의 회복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그리스도안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현재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이 이웃 나라를 전쟁으로 이겨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때의 ‘7년 대환난’에 대해 진 목사는 “존 넬슨 다비가 주장한 세대주의 종말론 학설로서 성도들이 휴거하면 이 땅에 7년 동안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등 유사 이래 없었던 대환란이 펼쳐진다는 주장”이라며 “교회사 속에서 다비 이전에는 나온 바가 없었던 비성경적 주장”이라고 분석했다. 진 목사에 따르면 7년 대환난을 받아들이게 되면 재림을 공중과 지상 재림 두 개로 나누게 되고 이스라엘과 교회를 나누게 되며 재림의 시기를 이스라엘 독립을 기점으로 정하게 되는 폐단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진 목사는 “마 24:32 무화과나무의 비유에 대해 이스라엘 독립이 아닌 32절 이전에 나오는 ‘재림의 징조’를 가리키는 말씀”이라며 “눅 21:29에는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로 돼 있는데 그렇다면 모든 나라가 ‘독립했다’는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더욱이 진 목사는 “마 21:19에는 길가의 무화과 나무를 보고 ‘영원토록 열매맺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며 “무화과나무가 이스라엘이면 이 예언도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비평했다.
김주원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는 ‘기독교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해석과 정통교회 성경적 반증-십사만 사천, 육백육십육, 아마겟돈 전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요한계시록 7장과 14장의 14만4천을 ‘JMS(기독교복음선교회)는 ‘재림주님(정명석을 의미)을 믿고 따르는 자들, 신천지는 ’약속의 목자(이만희 교주를 의미)로부터 말씀으로 양육을 받아 하나님과 예수님께 인정받은 자들‘로 해석한다”며 “이와 달리 정통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신구약 백성들, 즉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를 상징하는 숫자, 또는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이라고 해석한다”고 정리했다.
짐승의 표 666에 대해 김 교수는 “JMS는 영적, 육적 전쟁 중에 죽는 사람들의 수로서 66,666,666을 축소한 것, 신천지는 계시록 때에 성도들을 미혹하는 거짓 목자와 거짓 교리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666은 당시 숫자로 ‘사람’, ‘이름’을 나타내는 게마트리아라고 부르는 용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제시했다. 본 뜻은 그리스도인들을 가장 핍박했던 네로 황제를 지칭하지만 그 의미에 제한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해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압제적이고 불의한 악의 세력(네로의 특성을 가지고 등장하는 네로의 화신들)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아마겟돈 전쟁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 일어나는 중동전쟁이나 JMS식의 ‘정신-사상의 전쟁’, 신천지식의 ‘교리를 갖고 싸우는 영적 전쟁’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악의 세력이 전능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마지막 심판을 받는 상징적 의미의 장소“라는 신학자들의 견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요한계시록을 궁금해 하는 성도들이 적지 않은데 계시록 공부가 교회 안에서 왕성하게 일어나냐 한다“며 ”교회가 계시록에 담겨 있는 복음 메시지를 잘 활용해서 복음전도에 정진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윤석 대표기자는 ‘역사속의 실패한 10대 종말론’을 주제로 서양편과 한국편으로 나눠 설명했다. 서양편에서는 기원 후 159년경 시작한 몬타너스 운동, 1260년을 영원한 복음의 시대로 분류한 플로레의 요아킴, 폭력적 천년왕국의 효시 1528년경을 종말로 본 토마스 뮌처, 1844년 10월 22일 종말론자 윌리엄 밀러, 1914년 세상 끝을 주장한 찰스러셀, 한국편에서는 1920년대 마지막 심판자라는 남방여왕(본명 이월이), 2023년을 세상 끝으로 예언한 한에녹, 1969년 9월 14일을 종말의 때로 본 장막성전 유재열 교주, 1987년 9월 14일을 대명천지의 신기원이 열리는 시대로 본 이만희 교주, 1992년 10월 28일을 재림의 때로 본 이장림으로 나눠 소개했다.
정 대표기자는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같은 문제와 시련 앞에 맞닥 뜨리게 된다“며 ”시한부 종말의 실패 후 그것을 가능하게 한 해석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치열한 반성을 하지 않는한 인터넷망이 어느 나라보다 발달한 대한민국 사회에는 또다른 유형의 시한부 종말론자들과 그에 경도된 신도들의 종말 포비아가 판을 치게 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기자는 ”시한부 종말론을 가능하게 했던 성경해석으로 다니엘서의 1260일, 70이레, 2300주야 등 숫자를 특정 시간에 대입하는 행위, 마 24장의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 종말론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시한부 종말론은 언제고 다시 나오고 그곳에 미혹된 사람들은 종말 사기에 또 속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50여 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했고 국악찬양사역자 김은강 자매가 ‘진도 아리랑’, ‘사명’, ‘사랑가’ 등을 노래했다. 기독교포털뉴스는 2024년도 상반기에도 종말론을 주제로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