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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이단대처교육으로 굳건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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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이단대처교육으로 굳건하게 해야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2.1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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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탁지원 발행인, “현대종교 50년 자료 전산화해 한국교회에 공유중”
30년간 이단대처 현장 경험을 정리해 책을 낸 탁지원 소장
30년간 이단대처 현장 경험을 정리해 책을 낸 탁지원 소장

탁지원 소장(55,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현대종교 발행인)은 이단대처에 30여년 넘게 헌신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자이다. 탁 소장 스스로는 자신을 ‘동기 부여자’라고 칭한다. 이단 연구나 상담 전문가이기보다 한국교회의 이단대처와 예방이 왜 필요한지 깨우치게 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도전하는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기자는 탁 소장을 2022년 11월 2일 경기도 별내의 현대종교 사무실에서 만났다. 현대종교는 서울 중랑구 시대 30년, 서울 사역 50년을 마무리하고 별내로 이사한지 1년이 돼 간다. 새로운 사무실에서 탁 소장과의 인터뷰는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탁 소장의 원래 비전은 청소년 사역이었다. 30여년 전 그 날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선친 탁명환 소장이 1994년 이단자의 칼에 쓰러지는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한 후 그의 사명은 이단대처 사역으로 서서히 옮겨지게 됐다. 지금도 그의 글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선친에 대한 그리움, 이단대처사역의 큰 언덕이었던 선친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고독이 사무치듯 배어 있다. 그리움과 고독 속에서도 탁 소장은 선친이 이뤄온 이단대처 사역의 맥을 잇기 위해 30여년을 하루 같이 버텨왔다. 270여 건의 고소고발, 기자로 활동하던 장인희 기자의 갑작스런 별세, 현대종교를 급습한 광신도의 기자 테러 등 ‘사역을 접어야 하는 건가’라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이 자리를 지켜왔다.

탁 소장은 선친의 사역을 이어 대한민국 전역을 누벼왔다. 지금까지 집회한 교회만 5천여곳에 달할 정도다. 보람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았다. 그래도 가장 기쁜 순간은 이단예방특강을 어린 시절에 들었는데 잊지 않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청중들을 만날 때다. “집회를 하러 가면 종종 ‘소장님, 제가 유학생 시절에 들었던 이단특강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소장님의 이단 예방 특강을 듣고 목회자·사모가 돼서도 성도들에게 경계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어요’라는 성도들의 고백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대종교의 조민기 기자의 경우도 그렇다. 초등학생 때 탁 소장의 강의를 듣고 이단대처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대종교에 입사하게 됐다. 탁 소장은 5천여 교회의 현장집회 경험을 통해 ‘다음 세대’ 이단 예방 사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게 됐다.

“어린이 때 이단 예방 특강을 한번 들었던 친구들이 이 내용을 평생 기억해요. 이단예방도 조기교육이 중요하더군요. 이단들은 다음세대 공략에 적극적이에요. 한국교회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리 이단 예방 교육을 해놓아야 해요. 이름이라도 들어봐야, 로고 이미지라도 봐둬야, 이단의 특성들을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어요.”

탁 소장은 이단대처의 조기교육을 위해 여름성경학교나 겨울 캠프 기간에 직접 교회마다 진행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카드뉴스 자료와 이단예방특강 PPT를 제공하기도 했다.

탁 소장의 앞으로의 사역방향은 다음 세대 이단 대응 교육과 더불어 현대종교에 축적된 이단관련 자산의 ‘전방위적 공유’로 설정해 놓았다. 2024년은 선친의 추모예식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미 탁 소장은 현대종교의 이단 관련 자료들을 전산화해 한국교회에 공유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때 더욱 많은 자료들을 한국교회와 나눌 계획이다. 

세계 각국 선교사들의 요청에도 응답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삼형제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큰 형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교회사)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단대책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선교사들이 말했다고 한다. 한국산 이단들 때문에 선교 현장은 난리인데 어떻게 아직 영어로 번역된 이단 경계자료가 없냐는 질문이었다. 탁 교수는 이 말을 들은 후 도전을 받아 현대종교에서 펴낸 ‘이단 바로알기’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할 것을 기획했다.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줌을 통한 이단대책 강연을 한 적도 있는데 이때 러시아번역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려인들을 위한 러시아어 ‘이단 바로알기’도 준비 중이다. 셋째인 탁지웅 신부(일본 성공회)도 일본에서 각종 이단과 관련한 정보와 자료, 특히 통일교 문제와 일본 신흥 종교 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단대책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탁지원 소장은 2022년 10월 15일 30년간 이단대책 활동을 해오면서 첫 책, 『탁 소장님! 여기가 이단인가요?』 - 부제, ‘묻고 답하며, 땀 흘려온 10500일의 기록’을 발간했다. 「월간 현대종교」에 담았던 300여 편의 칼럼을 엄선해 정리했다. 이 책에는 인간적인 그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탁 소장은 “교정을 보던 현대종교 김정수 국장이 ‘소장님, 투정이 너무 많아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많은 내용을 덜어냈다”고 고백한다.

이단대처 현장에서 30년 동안 겪어온 솔직한 심정을 담은 이 책은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1부는 집회현장 이야기다. 그동안 5000여 곳의 국내외 집회 현장에서 있었던 수많은 뒷이야기와 눈물과 감동을 담았다. 2부는 고 탁명환 소장과 함께했던 추억들과 이단 대처에 관해, 3부는 ‘영화와 이단’에 관해 자주 이야기했던 할리우드 키드인 필자가 영화와 삶, 그리고 이단 이야기까지 더해 소박하나 풍성한 깊이를 더했다. 이 책에서 탁 소장은 한국교회를 이단으로 보호하기 위한 투사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이단대처 사역의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경험하는 한 사람의 인생의 모습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아마도 그가 이단대처 사역에 30여년간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투사로서가 아니라 함께 한국교회와 호흡하는 신앙인으로서의 자세와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효과적 이단 대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집중 교육하고 현대종교의 소중한 자산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한국교회와 공유하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K-이단’ 대응 자료를 번역하여 이단예방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탁지원 소장의 꿈은 경기도 별내에서도 알차게 영글어가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탁 소장은 현대종교를 위해 수고하는 직원들, 사목 한정희 목사 등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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