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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기도는 일종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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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기도는 일종의 커밍아웃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8.01.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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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목사 “은사, 터부시 말고 교회가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 이단문제 전문지 <교회와신앙>과 직격 대담한 김요한 목사(사진 우측)ⓒ<교회와신앙>

<지렁이의 기도>(김요한, 새물결플러스)는 2017년 10월 출간 즉시 화제가 되고 있는 기독교계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추천도서로 소개가 되고 있는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지렁이의 기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두 가지 인용 보도를 먼저 하겠습니다. 비판하는 칼럼 하나, 포용적 인터뷰 기사 하나입니다. 그 후 서적에 대한 비평을 올릴 계획입니다.[편집자주]

아무리 좋은 은사가 있어도, 온전한 성품을 갖고 있어도 아무리 신실한 삶을 살아도 극복해내지 못하는 삶의 고난이 있다. 그래서 기도해야 했다. 기도할 때마다 읊조린 단어가 있다. “주님, 저는 벌레요, 지렁이 같은 놈입니다(사 41:4). 저 좀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입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온 몸을 꿈틀대며 드리는 최선의 기도였다.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기도, 그리고 치열한 신앙고백, 이게 김요한 목사(새물결 플러스 대표)가 최근 출판한 책 제목이 ‘지렁이의 기도’인 이유다. 김 목사의 책은 출간한 지 한달만에 1만부를 넘어섰고 인터넷 서점 종교 분야에서 한때 1위를 차지했다. 그런 김 목사와 이단사이비 문제 전문지 <교회와신앙>이 직격 대담을 했다.

<교회와신앙>과의 인터뷰에서 김 목사는 진솔하게 ‘지렁이의 기도’와 관련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 책의 부제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실한 여정’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애당초 딱딱한 난해한 탁상공론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의 기도의 고백 속에 풍성한 기도생활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는 게 김 목사의 입장이다.

기도를 통해 삼위 하나님의 페리코레시스적인 사역 곧 역동적인 삶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다. 페리코레시스의 동사 페리코리오는 ‘빙빙돌며 춤추다, 순환하다, 껴안다, 포옹하다’의 뜻이다. 기도 또한 개인의 문제에 침잠해서는 안된다. 삼위 하나님께서 페리코레시스적으로 상호·침투·내재하듯이 그리스도인 또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료 또는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추구하는 기도여야 한다고 말한다.

예언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설명했다. 단지 앞날을 맞추는 거나 엿보는 건 점쟁이나 무당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약 시대에 주시는 예언적 지식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이 섬세하게, 구체적으로, 개인적으로, 실제적으로, 인격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회복시키고, 세워주시는 기도를 총체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이 곧 예언이라는 의미다.

개인 체험을 담은 책을 내자 ‘은사 지속론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참소하는 문화가 휩쓸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권면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공론화시켜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성경적일 텐데. 지금은 무조건 SNS에 폭로하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주며,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그걸 통해서 자기 의를 획득하려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주 나쁜 방법이라고 김 목사는 비판했다.

김 목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지금까지 삶의 행적을 다 무시하고 은사주의 진영에 가둬놓는다 △책도 읽지 않고 ‘~카더라’하면서 비판을 한다 △인격을 모독하고 은사주의자라는 굴레를 씌운다 △심지어 ‘교주가 되려고 한다’고 근거없이 비난한다고 정리했다.

김 목사는 비판자들을 향해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삶의 열매가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새물결플러스와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 개신교 신학을 대중화시키고,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지성을 촉진키시며, 기독교 영성과 사회정의운동을 결부시키는 삶을 일관되게 살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은사주의 쪽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폐해나 신학적·윤리적, 정치·사회적 오류와 약점들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삽시간에 은사주의자로 매도하고 매장시키려 하는 것을 보면, (은사가 나타나는) 일반적인 목사님들과 성도들은 일종의 종교적 사형선고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출간 한달만에 1만부 이상이 팔리며 화제가 된 '지렁이의 기도'ⓒ<교회와신앙>

김 목사는 교회 공동체내의 다양한 은사, 방언·예언 등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낼 것을 당부했다. 방언을 하는 사람들 중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담자들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삶을 (하나님께서)보여주시면서 전체적으로는 위로와 권면을 주신다”는 게 김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사는 게 힘든데 하나님께서 몰라준다’고 생각하던 내담자들이 하나님의 세밀한 살피심을 경험하며 감동의 눈믈을 흘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을 ‘은사주의’, ‘점이나 무속’이라며 정죄만 할 게 아니라 “교회가 터부시하지 말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활성화되도록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목사의 입장이다. 그는 “바른 은사 사용은 공교회를 세우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하는 데 바르게 쓰일 수 있다”며 “잘못된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바르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회와신앙 인터뷰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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