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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목사, 지렁이의 기도 추천평 거절한 이유“처음부터 나의 독서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나타났다.”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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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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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렁이의 기도에 대해 염려하는 글을 올린 김영봉 목사

<지렁이의 기도>(김요한, 새물결플러스)는 2017년 10월 출간 즉시 화제가 되고 있는 기독교계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추천도서로 소개가 되고 있는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지렁이의 기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두 가지 인용 보도를 먼저 하겠습니다. 비판하는 칼럼 하나, 포용적 인터뷰 기사 하나입니다. 그 후 서적에 대한 비평을 올릴 계획입니다.[편집자주]

김영봉 목사(이하 김 목사, 와싱톤 사귐의교회)는 저자로부터 직접 ‘지렁이의 기도’의 추천평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페북 친구로 교류하며 김요한 목사(이하 저자)의 글을 흥미롭게 읽고 있던 터라 김 목사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읽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의 독서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나타났다. 저자의 체험 이야기와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초월적인 체험 이야기들이 거듭 나를 방해했다.”

‘저자의 체험이야기가 독서를 방해했다!’ 이 얘기를 들으면 김 목사가 소위 말하는 은사 중지론자라고 쉽게 예측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 목사는 자신을 “감리교도로서 은사지속론자에 속한다”고 말한다. 그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방언, 통역, 축사, 신유, 입신 같은 모습을 일상사처럼 보고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저자의 체험 이야기가 독서에 방해 요소가 된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김 목사는 저자의 체험 이야기 중에 믿기 어려운 것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힌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 차단기가 내려진 상태에서 전기가 들어와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저자가 그런 이야기를 지어낼 사람이 아니라고 보면서도 미심쩍은 구석은 남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저자의 영적 체험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라고 지적한다.

△영적 경험을 묘사하는 저자의 단정적이고 과장스러운 어투 △영적 체험과 직통 계시에 대한 지나친 확신 △‘나의 기도’가 모든 것을 일으킨 것처럼 하는 표현 △‘자기 자랑으로 가득 차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표현들이 그것이다.

“영적인 세계는 함부로 단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늘 조심스럽게 분별하고 말해야 한다. 분별의 끈을 놓는 순간 위험한 땅으로 넘어간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해롭고 읽거나 듣는 이에게는 더욱 해롭다. ··· 그럼에도 저자는 기도 체험에 대해 말하면서 자주 ‘가볍게 손을 얹고 기도해도 별의별 병을 다 고쳐 주셨다’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겨우 몇 십초만 기도해도 척척 들어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영적 강자를 꿈꾸는 목회자들, 하늘이 쪼개져 열리는 사건을 갈망하는 사람들, 자신을 영적강자로 보이기 위해 과장과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런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고 자극 받으면 아주 위험한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김 목사는 도무지 내키지가 않아 추천평을 쓸 수 없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물론, 저자의 책에서 유익한 점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영적 체험에 대한 부분을 제거하면 이 책은 아주 좋은 기도 신학 책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이 기도신학만을 담은 책이라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열광했을까? “이 책이 지금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저자의 정연한 기도 신학 때문이 아니라 앞에 나온 체험 이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묻는다.
“지난 한 세대 동안 한국 교회를 두루 다니며 은사 운동을 이끌던 목회자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 본다. 7080 시대에 은사 운동의 주역이었던 목회자들 중 거룩한 성품으로 빚어진 사례가 있는가? 현실은 그 반대로, 그들을 통해 드러났던 성령의 은사가 무색할 정도로 추레하게 늙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오늘 한국 교회에 필요한 부흥은 무엇일까? 초월적인 것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자극하고 부추겨서 은사 운동을 다시 일으킬 것인가? 아니면 그 열기를 성숙한 신앙으로 인도할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김 목사는 저자가 여러 사람에게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들을 귀 담아 듣고 건강한 은사운동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한다. 그리고 이 책이 속히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보기 드문 사람이다. 그의 강력한 영적 체험과 방대하고 깊은 신학적 체계가 잘 통합되고 융화된다면 한국 교회에 건강한 은사 운동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는 많은 망설임 끝에 이 글을 썼고 대중에게 공개한다. 저자는 이 책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한국 교회에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할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M뉴스앤조이 김영봉 목사의 ‘<지렁이의 기도>에 대해 염려하는 이유’(2017년 12월 9일)를 인용한 보도입니다(원문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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