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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정죄 넘어 복음으로 말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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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정죄 넘어 복음으로 말 걸어야
  • 정윤석
  • 승인 2017.07.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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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서 탈동성애인권포럼
▲ 서울 광장에서 진행한 퀴어축제 모습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7년 7월 15일 동성애자들의 18회 퀴어축제가 열렸다. 이번 퀴어 축제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인권위원회가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불교계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시하고 동참했으며 주한미국대사관도 대사관 건물 앞에 무지개 깃발을 걸고 ‘동성애 축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기독교계는 반대 움직임에 앞장섰다. 시청앞 광장에선 기도회가 열렸다. 축제가 열리기 하루 전날, 7월 14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탈동성애 인권포럼(이하 인권포럼)이 건전신앙수호연대·부산성시화운동본부·선민네트워크 주최, 홀리라이프주관으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됐다.

▲ 퀴어 축제를 앞두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탈동성애인권포럼

동성애자들이 ‘Love is Win’, 성소수자의 인권을 내세울 때 인권포럼은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로부터 탈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기조 발제를 하는 하다니엘 목사(건전신앙수호연대 대표)

하다니엘 목사(건전신앙수호연대 대표)는 이날 기조 발제에서 동성애자들을 향한 혐오와 정죄의 손가락질보다는 ‘복음으로 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목사는 요 4:3~30을 본문으로, 당시 유대인들에게 부정하게 취급받았던 사마리아, 그리고 그 지역에서도 부도덕하게 살던 사마리아 여인을 대했던 예수님의 접근법을 한국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를 돌아가지 않고, 피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셨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 앞에서 복음을 회피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되며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가감없이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목사는 “동성애 관련 입법을 막고 올바른 가족관과 성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그러나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그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 충분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 목사는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지향점은 반동성애가 아닌 탈동성애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대·단절·배제·비난의 언어를 사용하기보다 동성애자들을 선교대상으로 삼아 선교적 태도와 관점을 갖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 목사는 동성애자들에게도 한국교회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탈동성애자로서 변화의 과정에 대해 고백한 토니 포나바이오

미국 뉴욕 출생으로 1988년부터 2008년까지 패션모델과 댄서로서 활동했던 토니 포나바이오는 탈동성애자로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8살에 별거·이혼을 택한 부모님 아래서 또래 소년들을 향한 애착과 씨름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일찍 동성과 성접촉을 한 포나바이오는 10대가 돼선 게이 클럽을 다니며 항상 밤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성적 만족을 찾아서 수많은 남성들과 동성관계를 즐겼으나 그의 내면은 부패했고 극도의 슬픔, 내면의 아픔, 우울증, 거식, 수면장애, 자살충동, 그리고 에이즈로 절친한 친구들을 잃는 절망과 아픔을 맛봤다고 한다.

절망스런 그에게 빛을 던져준 말씀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하는 ‘그’ 말씀이다. 누나가 포나바이오의 집에 두고 갔던 책에서 요한복음 3:16~18의 말씀을 봤다고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말씀을 읽은 후 마음에 평안을 찾은 포나바이오는 비로소 수면을 취하기 시작했고 밥을 먹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의 삶이 완전히 전환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 것을 체험한 후에도 그는 종종 자살충동, 우울증, 동성애에 다시 빠졌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러나 다시 그리스도 앞으로 나왔다며 교회가 탕자들을 향해 사랑과 인내를 가져주길 당부했다. 포나바이오는 “성경은 예수님께서 특정 죄인들이 아니라 모든 죄인을 위해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분명히 그리스도인 중에도 동성애 문제로 고민하며 씨름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들도 주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가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 동성애자 가족들의 고뇌를 말한 차승희 전도사(서울 갈보리채플)

차승희 전도사(갈보리 채플 서울 교회)는 동성애자를 둔 가족의 고뇌를 주제로 발제했다. 차 전도사는 “한 가정의 주부, 두 딸의 어머니였던 내가 조용히 살아도 되는데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깨워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남편의 동성애 성향으로 나는 힘든 삶을 살았고 남편은 결국 몸에 감염이 돼 자살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만일 내 남편이 탈동성애 인권포럼을 알고 모임에 참석했다면 자살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성애를 인권으로 생각하는 다음 세대들과 동성애에 빠지는 것이 죄인지 모르는 자들에게 탈동성애 사역은 매우 귀하다”고 밝혔다. 차 전도사는 자신과 상담을 했던 한 동성애자의 경험을 말했다.

“지방에서 한 동성애자가 올라왔어요. 그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에 너무 힘들어 했고 죄의식도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솔직하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러나 목사님께서 한 말씀은 ‘OO아, 네가 교회를 떠났으면 좋겠다. 동성애에서 해방되면 그때 다시 교회에 나와주기 바란다’는 것이었어요. 그리스도의 말씀이 아니면, 복음이 아니면, 교회가 아니면 이 문제를 도와주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어렵게 말했는데 돌아온 답은 ‘교회를 떠나라’는 거예요. 동성애자들에 대해 복음적인 답변을 내놓을 준비가 안 된 교회가 너무 많아요.”

그녀에게 얼마 전 명문대에 다니던 학생이 다짜고짜 질문했다고 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한 질문이 “동성애에 찬성합니까, 안하십니까?”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차 전도사는 이 질문이 “죄에 대해 찬성합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들렸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할 뿐 아니라 그들 안에도 분명히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주기 바란다”며 “죄 속에 허덕이는 그들에게 쾌락보다 더 좋은, 더 기쁜 예수안의 복음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동성애자들을 위해 애통하며 울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요나 목사

마지막 발제를 한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는 “저는 43살까지 동성애자로 부끄럼을 모르고 생활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한국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에게 죄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과거 우리의 생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동성애는 사하심을 받을 수 없는 성령훼방죄가 아니라 오직 성경의 진리와 성령으로 해결될 수 있는 죄의 문제다”며 “한국교회가 나서서 동성애자들을 적으로 삼지 말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종말의 시대를 당면한 우리교회는 오직 성경의 진리로서 퀴어 신학을 비롯한 이단적 교리의 모순을 배격하며,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설적 논쟁을 멈추고 오직 성경에 기록된 복음적 교리를 정립하여 죄에 빠진 동성애자들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 탈동성애 인권상을 수상한 김규호 목사, 부산에선 최홍준 목사와 안영운 목사에게 시상했다.

이날 탈동성애인권포럼은 인권상을 제정, 탈동성애 인권 문제에 물심양면으로 앞장선 3인에게 수여했다.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 온천제일교회 안용운 목사, 선민네트워크 대표 김규호 목사다. 이날 김규호 목사는 “동성애 대책의 인권상은 이요나 목사님이 받으셔야 한다”며 “이요나 목사가 동성애 대책 세운다 하니 ‘게이 출신 주제에!’라며 힐난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 있는 탈동성애자조차도 마음으로 품지 못하면서 어떻게 교회 밖의 동성애자들을 전도하고 사랑하고 품을 수 있겠는가?”라며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동성애 대책에 앞장서는 이요나 목사를 지지하고 격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 기도하는 정군효 목사

인권포럼 순서에서 정군효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시며, 탈 동성애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축사하는 김찬호 목사

김찬호 목사(은혜교회)는 “동성애로 에이즈와 성병에 걸리게 된다”며 “개인과 가정과 국가가 탈동성애를 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구주를 따르는 게 구원의 길이다, 탈동성애 인권 포럼의 활동을 적극지지한다”고 축사했다.

▲ 이규 목사

이규 목사는(신촌 아름다운교회)는 “이 행사를 진행하는 저희에게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사람을 살리려는 마음과 그 마음을 넘어서는 행동과 희생과 헌신이 있게 하소서”,

▲ 박남수 목사

박만수 목사는 “유럽,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이 차례로 동성애로 무너지고 있는 때, 이에 대한 대안운동으로서 홀리라이프의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
 

▲ 송기성 목사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는 “탈동성애 운동에 헌신하는 저희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를 얻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받게 해 주실 것이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탈동성애인권포럼은 7월 14일 ‘홀리페스티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월 15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성소수자 전도대회, 거리문화제, 7월 16일에는 탈동성애 지향자 워크숍, 7월 17일 부산 온천교회에서 포럼을 열며 홀리축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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