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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의 마음’으로 양을 돌보는 목자[인터뷰]순복음원당교회 고경환 목사
김민주  |  manj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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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4  01: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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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고경환 목사

“들어오세요.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그의 눈빛에서는 단단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중고등학생들이 ‘학교-독서실-집’ 생활을 반복하는 것처럼 평소에 주로 교회 아니면 집에 있는다는 그는 그동안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동안 교회 밖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것일까. 2016년 9월 9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있는 순복음원당교회 목양실에서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담임)를 만났다.

어린 시절을 통해 배운 삶의 가치
고경환 목사는 1977년 3월, 14살 때 부모님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을 떠났다. 고국에서 가진 것을 다 팔아 비행기 표를 샀고 빈손으로 출발하는 이민자의 삶이 시작됐다. 고 목사는 방학 때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옷을 팔았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제품을 가져다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옷을 보여주고 사겠다고 하면 파는 식이었다. 수도에서 버스타고 1시간 갈 때도 있고, 멀리가면 5시간을 이동하기도 했다. 도로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메인 2차선만 아스팔트고 나머지는 흙길이었다. 그는 “장사를 하다가 피곤해지면, 흙으로 지은 시골 여관에서 나무로 대충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 옷 팔러 다니는 이민자의 삶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파라과이 이민생활이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내가 왜 옷 장사를 하나, 왜 이렇게 힘드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희망이 시련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하는 고 목사에게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의 대답은 ‘삶의 의미 자체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좀 힘들고 먹을 것이 없는 환경에 태어났어도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면, 그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고, 기쁨이고, 보람이다. 상대와 비교해서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상황이 나아져도 나 보다 더 나은 사람과 또 비교하면서 스스로 기쁨이 없도록 만들게 된다. 비교는 끝이 없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순복음원당교회.
2016년 10월 9일 파주 운정 기도원 및 수련원 봉헌예배를 드린다

20살 때 시작한 목회인생
고경환 목사는 이민 후 한인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냥 형식적으로 교회를 다녔다. 그러다가 순복음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며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고, 성령세례를 받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님을 위한 삶을 살겠다’ 다짐하게 됐고, 만 18세의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갔다. 고 목사는 “내가 82년도에 고등학교 졸업, 83년도에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말하며, 신학교에 대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고 목사가 다니던 신학교는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학교로, 조건이 까다롭거나 따로 규정된 것이 없어 성령세례를 받으면 입학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오전에는 고등학교, 오후에는 신학교를 병행하며 다녔다.

신학교를 갓 졸업하고 20살이었던 그는 1983년에 파라과이에서 비행기를 여섯 시간 타고 에콰도르의 ‘과야킬’로 교회개척을 위해 떠났다. 특별한 직분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있었던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마음과 열정 때문이었다.

“에콰도르에서 교회가 자립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는데, 이때는 먹을 게 없어서 물만 먹고 4일을 지낸 적도 있어요.”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고 목사가 대답했다. 그러면서 관련 일화를 조금 더 들려주었다. 만 20세의 나이에 놀러온 게 아니니까, 구름 떼처럼 많은 사람을 보내주시진 않아도 하나님 안에서 확신을 받고 왔으니 4명은 보내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장에 가서 스펀지 방석 4개를 샀다고 했다. 개척 후 처음으로 온 성도는 할머니 한 분이었다. 성도가 할머니 한 분이었지만 너무도 귀해 보였다고 한다. 고 목사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자립은 어려웠지만 교회를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에콰도르에 왔다는 것에 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주님께서 확신을 주셔서 왔는데 이곳에 교회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냥 저를 하나님 나라로 데려가주셔도 좋겠습니다”고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한 적은 있다고 고백했다. 고 목사가 에콰도르에서 개척한 교회는 현재 과야킬에서는 유일한 교회로 남아, 에콰도르 지역과 나라를 위한 복음의 전초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 파주에 위치한 운정기도원(사진 순복음원당교회 제공)

‘목자의 마음’으로 양을 돌본다는 것
고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미국 베데스다순복음교회에서 시무했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순복음원당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그는 순복음원당교회를 담임하며, 문화강좌개설 등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목회와 다음세대의 양육이라는 비전을 갖고 달려왔다.

고 목사가 부임했을 당시 순복음원당교회는 분양받은 상가 건물의 4개 층에서 운영됐다. 하지만 교회 건축의 꿈을 가지고 토지를 마련해 2002년에 본관 건물을 건축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는 근처에 있는 다른 빌딩 2층과 원래 예배 장소로 사용했던 상가의 2개 층을 추가로 구입하여 교육관, 교구실, 교회학교 사무실 등으로 활용하며 교회영역을 확장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마련된 부지에는 성도들의 신앙 성장 및 성숙, 교회의 연합을 위한 기도원 및 수련원이 4,050평 대지 위에 지어졌다. 교회는 모든 은행 대출금을 다 갚았기에 2016년 10월 9일에 파주 운정 기도원 및 수련원 봉헌예배를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목사는 “교회의 확장이나 부흥에 대해서 묻는다면 내게 특별한 점이 있다거나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은 나 또한 궁금한 부분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교회건축을 하는 과정에서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함께 기도하는 것에 집중했다. 교회 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규모에 맞게 필요에 따라 재정이 배분되도록 했고,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고 목사는 “사실 당시 상황이 교회 짓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근처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이 자동차로 5분 거리이기 때문에 교회가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고경환 목사에게 있어서 ‘목회 마인드’는 양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대접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회를 잘 돌보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 순복음원당교회 제공).

교회를 담임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교회와 기도원을 지은 것과 성도들, 장로들과 부딪히는 것 없이 잘 지내온 것”이라고 답했다. 당회원들과 큰 마찰 없이 평탄하게 목회해 온 것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감사다. 그는 자신이 순복음원당교회를 맡게 된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말씀과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연결해서 전달해 줄까를 늘 고민한다”고 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교회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듣고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찬양하는 청년들(사진 순복음원당교회 제공)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
순복음원당교회의 비전은 다음세대를 잘 키우는 것이다. 고 목사는 부모세대가 가진 인생의 경험, 지혜, 신앙의 유산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흘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추세이지만 아이들을 잘 키워야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회와 교회에서도 좋은 학교를 세우자는 비전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목사는 지역사회 아이들과 교회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도움으로써, 복음이 필요한 이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믿음을 지키려는 다음세대에게 중요한 것,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자녀들을 보니까 교회 안에서의 활동과 학교 안에서의 생활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또, 미디어의 영향력보다는 교육현장의 영향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회에서 애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교회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일반 학교는 지식만 가르치면 끝난다.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통해 인생의 목적과 삶의 중요한 것들을 배우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 정신이 있는 학교라면, 교사들의 사랑 속에서 큰다면, 아이들이 좀 더 잘 자라나지 않을까”

기독교정신이 녹아든 학교 설립은 그의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으로 자라가고 있다. 고 목사는 수원의 기독중앙초등학교, 대전의 새로남초등학교에 이어 새로운 기독교 명문학교를 꿈꾸고 있다.

   
▲ 다니엘기도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사진 순복음원당교회 제공)

하나님이 내게 주신 DNA는 “긍휼의 마음”
자신에게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던 고 목사에게 추가로 질문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DNA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것이었다. 30초 정도 고민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 성도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성도들은 일주일 동안 일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산다. 그것만도 힘든데 교회에서 이것저것 헌신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은혜를 받고 회복하며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목회는 계산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성도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성도들의 마음에 감동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적인 각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를 하지만, 성도들을 품어주는 마음으로 은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적인 바탕이다.”

마지막으로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고 목사는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결정을 할 때 계산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어느 것이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인가를 항상 살핀다고 했다. 그가 부교역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기본만 지켜주세요”라는 말이다. 말 속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그의 소신이 묻어나왔다. “사람이 살면서 욕심나고 할 때가 있는데 남 밟지 않고, 욕심이 나도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시는 것이라면 물러서야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데 내 욕심으로 잡는다고 하지 않죠.” 이것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목회하는 고경환 목사의 담백한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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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임 축하패

고경환 목사는?
열네살에 남미 파라과이로 건너가 이민생활을 경험하면서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에콰도르의 하나님의성회 신학교에 입학, 3학년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전도사 신분으로 에콰도르 순복음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를 후임자에게 맡기고 미국 하나님의성회신대원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 한세대신대원과 아세아연합대학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부교역자로 9년간 시무했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베데스다 순복음교회를 담임하면서 풀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다음 1999년 순복음원당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상가 건물에 있던 기존 교회를 벗어나 새 예배당을 건축했다.

2012년 교회 및 교육관 대출금을 다 갚고 봉헌 예배를 드렸으며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파주 운정 기도원 및 수련원을 건축하며 2016년 10월 9일 봉헌 예배를 드리는 등 괄목할만한 교회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고 목사는 또 서울극동방송에서 주일 저녁 7시 30분~9시까지 설교방송을, 평일(월-금) 저녁 9시에 칼럼 방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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