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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석 장로의 이스라엘 회복의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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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석 장로의 이스라엘 회복의 3단계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4.01.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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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시한부 종말론의 사상적 배경으로서 한국교회에 가장 큰 오명을 남기는 데 일조했음에도 세대주의 사상은 여전히 한국교회에 뿌리깊게 남아 있습니다. 한국교회 일각에 다시 세대주의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이필찬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bibeschatology)에 올린 글 중 세대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비판한 글 몇 가지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저자인 이필찬 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M.Div)를 졸업하고 미국 칼빈신학교(Th.M)를 거쳐,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대학(Ph.D)에서 요한계시록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이고 현재는 요한계시록연구소를 설립, 많은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바른 종말론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송만석 장로(KIBI(한이성경연구소, 대표 송만석, Korea Israel Bible Institute)의 입장에서 3단계가 필요한 이유는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독립을 구약에서 예언한 이스라엘 회복의 성취의 순간으로 말하고 싶은데 그들이 아직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아니라는 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송만석 장로는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겔 37장을 근거로 3단계 회복론을 제시한다.

첫 번째 회복의 단계는 겔 37:2에 근거하여 마른 뼈들이 돌아 오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인 것은 지금 고토로 돌아 오고 있는 유대인들은 99%가 아직도 영적으로 장님이고 죽은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지금은 예루살렘 시대>, 41쪽).

두 번째 단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상들의 땅에 돌아온 다음-물론 현재도 이 일은 진행 중이지만-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국가로 형성하고 성장시키시는 단계이다(겔 37:7). 송만석 장로는 여기에 겔 37:1-8의 말씀을 적용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뼈와 뼈가 들어 맞아서 서로 연력되고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그 위에 가죽이 덮히는 과정이 바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시설을 구축하고 기관들을 세우며 국가적인 형태를 이루어 생존해 가는 정황에 연결시키고 있다(42쪽).

세 번째 단계는 뼈들이 모여 사람의 형태를 이루긴 하지만 그 몸 안에는 아직도 생기가 없는데(37:8) 몸 안에 생기가 들어가는 단계라고 한다(겔 37:9-10). 곧 이스라엘의 영적 소생, 온 이스라엘의 구원의 단계라는 것이다(43쪽). 고토에 돌아온 후에 맑은 물로 씻기시고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셔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36:24-27)이 적용되는 단계이다.

위에서 송만석 장로의 겔 36-37장에 대한 해석의 문제점은 예언의 성경적 의미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성경해석의 기본이 되는 본문의 문맥과 배경에 대한 고려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단지 이스라엘이 1948년에 독립하여 국가로서의 면모를 가졌지만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은 모순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정해 놓고 겔 36-37장의 말씀을 그 목적에 맞게 짜 맞추듯 쪼개고 짜르고 붙이는 왜곡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에게는 이스라엘의 회복의 주제가 성경 본문의 의도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면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먼저 선지서의 예언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언에 대해서는 앞에서 여러번 설명한 바 있다. 성경적 의미의 예언이란 미래에 대한 내용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선지자들의 말씀의 사역을 예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지자들의 말씀 사역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 보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구성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히 미래의 시점만을 고려하는 것은 자칫 예언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

송만석 장로의 경우처럼, 만일 선지자들의 예언의 말씀을 미래적 시점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선지적 메시지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을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예언은 당대에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밝힌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예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예언의 말씀이 주어지는 정황에 대한 이해는 당연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 이스라엘 국가의 독립을 구약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의 성취라고 전제하고 겔 36-37장의 회복의 메시지를 그 회복을 이루는 3단계로 해석한 송만석 장로의 주장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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