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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안에서 참된 안식 추구하는 순례자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 - ‘작은교회 운동’으로 한국교회의 새 모델 제시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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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9  0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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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천침례교회 김요셉 대표 목사(사진 손우진 작가)

김요셉 목사(원천교회 대표 목사, 중앙기독초등학교 교목, 52세)는 한국인 아버지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와 미국인 어머니 트루디 김 사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2012년 11월 12일 원천교회 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 목사는 흰색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편하게 기자를 맞았다. 옅은 갈색 눈동자, 동양적 체구에 서양인의 외모를 한 김 목사는 풍기는 분위기부터 독특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쏟아내는 발언들은 더욱 신선한 충격을 줬다.

김요셉 목사가 1995년 5월, 개척할 당시 교회 건물은 없었다. 처음 지어진 것은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였다. 학교가 쉬는 날,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며 원천교회는 시작됐다. 이 때 수원 원천동 일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주변은 교인 수 1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가는 중이다. 주변에 1천300만㎥(약 341만 평)의 광교 신도시가 조성돼 가고 있다. 평범한 기자의 눈에도 대형교회가 부흥의 꿈을 꿀 만한 거대 신도시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러나 김 목사에게선 야망이 안 보인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교인 수, 교회의 크기에 있지 않았다. 김 목사는 자신부터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갈구하고 찾아가는 순례자로 살고 싶어 한다. 영원에 집착하기에 이 땅에서는 끝까지 나그네와 행인의 자세로 살겠다는 것이다.

‘한 지붕 11교회, 11담임’ 독특한 구조의 원천교회
원천교회는 한 지붕 11교회다. 한 교회마다 담임 목회자가 세워져 있다. 그들은 각 교회를 담임하며 목회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 부목사가 아니라 담임목사다. 홍민택·원형건·송성호·김승겸·안광선·박성열·방수현·이대철·김덕현·이현수(안식년)·한상회(안식년) 목사 등이다. 각 교회들은 예배 시간, 장소도 다르다.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고 교회 건물에서 예배하는 교회도 있다.

김요셉 목사의 설교를 듣고자 원천교회를 찾아간 사람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교회 구조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한 건물 안에 왜 교회가 11개로 나눠져 있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담임목회자가 11명이 있고 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평신도 지도자(포도원지기)들. 이런 구조를 원천교회에선 ‘작은교회 운동’이라 부른다. 4천여명에 이르는 대형교회가 담임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를 중심으로 작게 나눠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원천교회는 왜 이런 모습을 추구하고 있을까?

김 목사는 처음엔 여느 교회 목회자와 마찬가지였다. 강한 지도력을 갖고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처럼 목회를 했다. 부목사들은 그가 고용한 직원일 뿐이었다. 급여를 준 만큼 김 목사는 부목사들을 직원으로 써먹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김 목사에게 전환점이 찾아온다. 가정적·목회적 위기 등 많은 숙제를 끌어 안았던 2001년, 안식년을 맞았다. 1년 동안 전적으로 안식년을 가졌다. 1년 뒤인 2002년 원천교회로 돌아왔다. 그 때 그는 너무도 놀랐다. 교회가 망하지 않았다. 학교도 잘 유지되고 있었다. 교회에 성도들은 더 늘어 있었고 성숙해 있었다. 부목사들은 더욱 책임감을 갖고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김 목사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안식년을 다녀온 후 김 목사의 의식에 변혁이 생겼다. ‘나 없어도 하나님의 교회는 잘 돌아가는구나. 내가 꼭 있어야 하나님의 교회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은 건방이었구나. 이건 또다른 우상이구나.’ 그때 김 목사는 다짐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그때부터 시도된 교회 형태가 작은 교회운동이었다.

   
▲ 수원 원천동에 위치한 원천침례교회, 오른쪽 뒷편이 학교 건물이다

우선 한 건물안에서부터 교회를 개별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2002년 안식년을 다녀 온 후 바로 시도했다. 직원처럼 생각했던 부목사들에게 교회의 담임목사 역할을 맡겼다. 각 교회의 전권은 해당 교회 담임목사에게 주어졌다. 이렇게 원천교회식의 작은 교회는 2002년 시작됐다. 이제 10여 년이 돼 간다. 그의 실험은 성공이었을까?

처음 4개 교회로 시작했던 작은교회는 지금 11개 교회가 됐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라는 학교건물에서만 예배를 드리다가 2005년에는 교회 건물을 지었다. 이 때 교인이 700여 명이었다. 지금은 한 교회당 300~4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인다. 11개 교회를 모두 합하면 4천여명의 신도들이 원천교회에 출석한다. 김 목사는 말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너는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배워왔어요. 열심을 내라는 의미일 거예요. 그러나 착각에 빠지게 됐습니다. 목회자들이 이런 생각으로 목회하면 나를 위한 바벨탑을 쌓게 됩니다. 제가 안식년을 가지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기 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의 사역을 위해 나를 붙여 주시는 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제가 없어도 원천교회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신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원천 1교회, 9교회를 담임하던 이현수 목사가 안식년을 맞아 외국으로 떠났다. 담임 목사라는 대형 리더십이 빠져나간 후 교회의 공동체성은 약화됐을까? 아니다. 1, 9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은 더욱 단합하며 힘을 합쳤다. 예배가 더욱 살아나고 긍휼 사역을 하는 성도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김 목사는 안식년을 갖고 있는 이 목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 목사 천천히 와도 돼. 성도들이 사역을 성숙하게 잘해 내고 있어.” 김 목사는 안식년을 맞은 이현수 목사가 살짝 불안할 거란 말도 덧붙였다.

목회자들의 문제 “responsibility는 많은데 accountability는 없다.”

김 목사를 만나려면 영어 좀 하면 편할 거 같다. 그는 외모만큼이나 익숙하게 영어를 사용한다. 설교를 할 때도 성경의 단어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어 영어를 섞어서 쓴다. 이 설교가 극동방송을 통해 방송이 된 적도 있다. 이로 인해 교회로 항의전화가 오기도 했다. 영어 좀 쓰지 말라고. 영어를 못하는 기자는 그의 말을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이 나왔다. “responsibility는 많은데 accountability는 없다.”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책임은 커지는데, 회계할 책무는 없다는 의미다. 감당할 책임은 크고 그에 따른 권한도 막강해지는데 그것을 감시할 구조는 없어서 뭔가 ‘회계’할 책무는 사라져가는 목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대통령과 목회자, 둘 중 누가 더 많은 권한을 갖는다고 보세요? 목회자예요! 대통령은 견제·감시 세력이 무척 많아요. 그런데 목회자는 아내마저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견제세력이 없는 절대권력자가 돼요. 절대권력자는 절대부패한다는 말이 있죠. 한국교회 목회자의 문제는 절대권력에서 와요.”

절대권력에서 오는 또다른 문제는 “나 없으면 안된다”는 개인 우상화다. 이를 깨기 위해 김 목사는 ‘안식년’을 권한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가장 타락하기 쉬운 요소를 조금 다른 차원에서 분석했다. 성적 타락, 돈, 명예추구보다 목회자를 더욱 타락하게 만드는 것은 “나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의식이 위험한 이유는 ‘자기 우상화’의 함정에 빠진다는 점에서다. 안식년을 갖고 나서야 김 목사는 “김요셉! 너 없어도 하나님은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신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드리는 원천 7교회. 설교자는 방수현 담임목사(사진 7교회 정순욱 집사)

김 목사는 나를 필요로하는 일들에서 모두 멈춰서는 ‘안식’이 목회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처음엔 자신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교회 모습을 보면서 서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나이로 52세가 된 김요셉 목사는 과연 어떤 목회자로 기억되고 싶을까? 원천교회 앞에는 다리가 하나 있다. 일명 원천교다. 다리 밑에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김 목사는 ‘원천교’같은 다리처럼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골든게이트처럼 보기 좋고 화려한 관광상품같은 다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온갖 차들이 다 지나가도 받쳐주는 튼튼한 다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의 문화의 차이를 메워 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릭워렌 목사(세들백교회)가 한국에 와서 설교했을 때 그의 설교를 통역하며 그는 언어의 갭을 매우는 역할을 했다. 이젠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교육을 통해 이전 세대의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다리 역할을 잘 한 목회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다.

나무가 된다면 바나나나무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인도 속담중에 “번연나무 아래는 자라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번연나무는 주위를 다 덮을 만큼 가지가 무성하여 새나 인간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작 나무 밑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해 나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 그와 반대로 바나나 나무는 1년생인데 여섯달이 지난 후에 뿌리를 다른 곳에 내리고 열두달이 지나면 또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바나나나무가 열매를 맺고 죽을 때쯤에는 앞서 내린 뿌리에서 또 다른 바나나 나무가 자라면서 계속해서 번창한다.

김 목사는 큰나무를 꿈꾸지 않는다. 수원의 원천교같은 다리가 되고 싶고 바나나나무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떠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자신이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으면 차세대 리더가 세워지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2013년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는 한해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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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요셉 목사(사진 손우진 작가)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두란노)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김요셉 목사는 트리니티대학원에서 최연소로 기독교교육학 박사학위 취득 기록을 세웠고, 2006년 7월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릭워렌 목사의 설교를 통역했다.

초등학교 시절, 혼혈아로 놀림당하는게 너무나 속상해서 온돌방에 코가 납작해지도록 엎어져 잔 적도 있을 만큼 열등감이 많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아일보가 주최한 외국인 한국말하기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 상은 그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김 목사가 설립한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는 아버지 김장환 목사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1994년 설립됐다. 학교는 미국의 ‘장애인 건축기준’에 맞춰 장애아들이 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학생 정원의 10%를 장애아로 선발, 비장애아들과 통합교육을 시키고 있어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방법을 익힌다.

학생들은 장애인과 어울리는 것을 아주 자연스러워한다. 어른들은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장애우와 비장애우로 분류하고 판단하고 가치평가를 하기 좋아한다. 통합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장애우를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이루어갈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존재’이자 ‘친구’로 받아들인다.

<교정 재능기부> 이관형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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