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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는 또다른 측면의 가정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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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는 또다른 측면의 가정 사역입니다”
  • 정윤석
  • 승인 2010.04.0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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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와 4년간 소송서 모두 승소한 정동섭 교수


 

‘정동섭 교수’(한동대, 가족관계연구소장)하면 사람들은 ‘가정 사역자’를 떠올린다. 곧이어 기독교 서적의 유능한 번역자 정도를 생각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 한가지 이름이 있다. 이단대처 사역자란 타이틀이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문제에 정 교수는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 중 하나다. 구원파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 교수를 찾는다.

정 교수는 8년 동안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측)에 빠져 대표격인 유병언 씨의 개인 통역관 역할을 한 소위 ‘구원파 출신’이기도 하다. 이미 탈퇴한 지 30여 년이 돼가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구원파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의 이메일, 전화, 편지 상담 등이 지금도 줄을 잇는다. 그래서 정 교수가 생각해 낸 것이 구원파 비판 서적이었다. 책을 써서 구원파 문제로 고민하는 성도들을 돕겠다는 의미였다.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죠이선교회)란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성도들을 돕기 위한 책이었지만 정 교수는 이 책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유병언 씨측 구원파가 2007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정 교수를 고소했다. 이는 햇수로 4년여 동안 계속된 민형사상 법정 소송의 신호탄이었다. 구원파측은 이 서적에 대해 출판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정 교수의 출판물로 인해 명예와 신용, 그리고 인격권의 훼손을 받았다며 구원파측이 5천만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병언 씨측은 죠이선교회 창립 47주년 세미나에서 정 교수가 강연한 내용도 문제삼았다. 이 자리에서 정 교수는 ‘우리가족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란 제목으로 강의하며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구원파 교주를 만났다”, “오대양 사건, 제가 일으킨 것 아니거든요. 그것은 그 교주가 한 것이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병언 씨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며 정 교수를 상대로 5천만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4가지 재판을 4년여에 걸쳐, 그것도 서로 다른 장소(형사-대전, 민사-서울·대구)에서 진행하며 정 교수는 한건도 패소하지 않고 최종 승소하는 결과를 거뒀다. 특히 출판물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경우 1심에서 패소했으나 2심에서는 승소했고 대법원에서도 역시 최종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죠이선교회 창립 47주년 세미나와 관련한 손배소의 경우 2010년 2월 25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출판판매등 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 결정을 얻어냈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건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장시간의 소송으로 그는 힘들지 않았을까? 2010년 4월 1일 종로에서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 만난 정 교수는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구원파와의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데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승소하기까지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 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특히 정 교수는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원파를 나온 뒤 정 교수는 곧바로 정통교회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는 몰몬교와 지방교회 등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곳은 ‘콕’ 찍어서 전전하고 다녔다. 그런 영적 방황에 마침표를 찍어 준 사람이 옥 목사였다.

옥 목사의 강해식 설교와 뜨거운 찬양에서 그는 희망을 발견했다. 사랑의교회 개척 2주년 기념 여름 수양회에선 요나서 강해를 들으며 비로소 정 교수는 자신이 얼마나 흉악한 죄인인가를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정 교수는 로고스법무법인의 양인평 대표 변호사, 주광기 변호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종교적인 문제를 선뜻 맡아서 변호했다는 것이다. 무료변론을 해주기도 했다. 정 교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도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소송 과정에서 정 교수는 구원파가 이단이라고 규정한 각종 자료들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자 구원파측이 반박하기 위해 제출한 자료가 <정통과이단>이었다. 정 교수는 한기총을 통해 이미 이 책자가 한국교회에선 완전히 폐기된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또다시 반박자료를 제출할 수 있었다.

계속되는 소송으로 지칠만도 하지만 정 교수는 자신의 이단대처 사역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정 교수는 이단뿐만 아니라 이단옹호언론들을 주의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단옹호언론은 정통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 이단대처 사역자들을 폄하하고 이단을 편드는, 변질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다.

정 교수는 가정을 세우는 사역과 이단에 대처하는 사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가정을 회복하고 바로 세우는 게 가정 사역인데 이단에 빠진 사람이 있는 가정은 예외없이 불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가정 사역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정을 파괴하는 이단에 대해 비판하고 그들을 경계하며 대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말씀 한 구절을 제시했다. 디도서 1:11이다. “저희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를 취하려고 마땅치 아니한 것을 가르쳐 집들을 온통 엎드러치는도다.” 더러운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 마땅치 아니한 교리들을 가르쳐 집들을, 가정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무너뜨린다는 지적이다. 가정을 무너뜨리는 이단에 대처하는 것, 그것은 정 교수에게 있어서 또다른 측면의 가정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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