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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그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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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그녀의 이야기
  • 박유신 전문연구위원
  • 승인 2020.12.14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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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신 목사의 유튜브 쟁점진단 / 제니퍼의 펀토피아(2) 루시퍼와 사탄의 왕국
1. 제니퍼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 비평

제니퍼는 사탄이 인간으로 올 메시아의 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하나님께 반기를 든 타락한 천사들로 하여금 땅의 여자들을 육적으로 침범하게 해 인간 유전자에 변이를 가져오도록 했으며 그렇게 해서 탄생한 존재가 네피림이라고 한다. 그녀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그 배후에 루시퍼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이 루시퍼는 그녀의 성경 해석에 있어서 알파와 오메가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10회 연속 시리즈로 제작된 ‘예수 대 루시퍼’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인류 탄생 이전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성경 이야기를 예수와 루시퍼의 격돌이라는 이원론적인 프레임으로 그려낸다. 루시퍼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주연 예수를 제거하려는 모사를 주도하지만 매번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는 악역으로 등장하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연에 의해 완전히 제거되는 조연의 사명을 감당한다. 이처럼 루시퍼가 없이는 그녀의 이야기는 구성 자체가 되지 않는다. 필자는 제니퍼가 진행하는 예수 대 루시퍼라는 제목의 방송을 시청하면서 그녀가 누구로부터 이 모든 자료들을 공급받아 방송을 제작하고 진행하고 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노아 시대의 유전자 변형과 인간 복제’, ‘루시퍼의 타락’, ‘천사와 UFO 바로알기’ 등을 검색하면 그 자료 제공자로 생각되어지는 사람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이 두 사람 모두 기존 교회에서 접할 수 없는 주제인 네피림, 루시퍼, UFO 등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소개하고 있는 루시퍼 이야기가 얼마나 성경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하는 것일까?

제니퍼는 먼저 하나님께서 인간 창조 이전에 천사보다 월등히 우수한 다섯 명의 그룹을 창조했으며, 이들 중 하나가 타락하여 사탄이 된 사건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사탄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이고 타락하기 전에 기름부음을 받은 덮은 그룹이었다고 합니다. ···그룹은 천사보다 우수한 최상급의 천상의 존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성경 에스겔서에 보면 그룹에는 네 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종합하면 후에 사탄으로 타락했던 덮는 그룹까지 포함하면 모두 다섯 명이 있었던 거에요.”라고 말하며 사탄의 기원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성경은 인간 창조 이전에 그룹이 창조되었다거나, 이 그룹이 천사보다 뛰어난 존재였다거나, 이 그룹 중 하나가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는 보고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물론 창세기 3:24에는 이 그룹이라는 존재에 대한 최초의 보고가 있다. 이 구절은 어떤 그룹들이 아담이 추방당한 뒤 에덴동산 동쪽에 배치되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그룹이라는 용어가 출애굽기 25:18-22, 사무엘상 4:4, 사무엘하 22:11, 열왕기하 19:15, 이사야 37:16, 에스겔 1:5-25, 9:3, 10:15-22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그룹에 대해 그녀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성경 그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다. 그렇다면 사탄의 기원이 그룹과 연관되어 있다는 그녀의 주장은 성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허위적 해석에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창세기를 통해서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이전에 이미 마귀 혹은 사탄이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창세기 3:1의 뱀을 요한계시록 12:9과 20:2은 마귀 혹은 사탄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뱀의 실체가 하나님을 반역하고 타락했다는 그룹이라는 단서가 성경에 명백히 있는가?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어떠한 해답도 주지 않는다. 성경 66권을 통 털어 사탄이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성경은 단 한군데도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은 사실에 대해 매우 상세한 설명 곧 그룹의 타락, 그룹의 타락 시점, 그룹의 정체에 대해서, 마치 성경이 그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듯이 명쾌하게 설명한다.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논증을 시도하고 있는 그녀의 논증은 그 자체로서 자격을 상실한다. 성경이 허락하는 것 이상의 섬세한 결론을 이끌어내려는 그녀의 시도는 지나친 구체화의 오류에 해당되며, 이는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인간 창조 이전에 창조 되었다는 그룹이 교만하여 사탄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 않다. 제니퍼는 ‘덮는 그룹’에서 ‘덮는’의 의미를 ‘으뜸’이라는 뜻으로 규정하고, 이 덮는 그룹을 그룹들 중 최상위 자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 덮는 그룹이라는 용어는 에스겔 28:14과 16에서 유일하게 두 번 나타난다. 그것도 「개역한글」 성경에 한해서이다. 14절에는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16절에는 “너 덮는 그룹아”로 표기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구절에 등장하는 ‘덮는’이란 형용사가 최고 혹은 으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에스겔서 28장의 덮는 그룹은 두로 왕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두로 왕의 비참한 몰락을 예고하고 있는 에스겔은 에스겔 28:2에서 “인자야 너는 두로 왕에게 이르기를···”라고 하며 28장의 심판의 대상이 두로 왕임을 분명하게 지정해준다. 에스겔은 두로 왕의 영광을 기름부음 받은 그룹으로 풍자한다. 왜냐하면 그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로, 세속 역사 속에서 공의로 자기 백성을 다스려야만 했던 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교만하여 스스로를 신이라 칭함으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된다. 에스겔서는 천사보다 월등한 레벨을 가진 그룹이라는 존재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덮는 그룹은 두로 왕에 대한 비유적 표현일 뿐이다.과연 ‘덮는’의 의미가 최고 혹은 으뜸이라는 그녀의 주장 또한 정당한가? 사실 이 덮는 그룹의 유래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시대에서 찾는 것이 정당하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성막 건립에 대한 명령을 받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식양과 세부 규칙에 따라 성막을 건축한다. 하나님에 모세에게 준 이 지시사항 안에는 ‘덮는’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속죄소 위에 세울 두 그룹은 항상 서로를 마주 보게끔 하셨으며, 이 두 그룹의 날개는 반드시 속죄소를 덮도록 제작하라 명하셨다(출 25:18-20). 이 명령에 따라 만들어진 성막 내 속죄소 위의 세워진 두 그룹은 서로를 마주보며, 날개로 속죄소를 덮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왕상 8:6-7; 대상 28:18; 히 9:5 참고). 덮는 그룹은 바로 이 배경에서 나온 용어이다. “그룹 천사들은 날개를 위로 펴서 속죄소를 덮고”(출 25:20)에서 ‘덮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쏘케킴(סככים)은 말 그대로 ‘가리다’, ‘덮다’ 혹은 ‘지키다’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모든 성경은 이 원어의 의미를 살려서 덮는 그룹을 번역한다. 예를 들면 에스겔 28:14의 덮는 그룹을 「개역개정」, 「현대어성경」, 「NIV」, 「ESV」에서는 ‘지키는 그룹’(guardian cherub)으로, 「DBT」에서는 ‘덮는 그룹’(covering cherub)으로 「NASB」 「NKJ」 「WEB」 「ISR」에서도 ‘덮는 그룹’(cherub who covers)로 번역한다.

쏘케킴은 그녀가 주장하는 최상위 혹은 으뜸이라는 의미를 전혀 내포하고 있지 않다. 덮는 그룹에 대한 그녀의 해석은 단어의 용례와 의미뿐 아니라 배경과 문맥에 있어서까지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녀의 오역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덮는’에 대한 오역이고 또 하나는 ‘그룹’에 대한 오역이다. 우리는 그 어떤 성경을 통해서도 교만하여 사탄이 되었다는 천상의 존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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