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0:52 (목)
전피연, 수원지검서 이만희 구속수사 촉구
상태바
전피연, 수원지검서 이만희 구속수사 촉구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0.07.23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천지 지도부, ‘방역방해·신도갈취·가정파괴·종교사기’ 죄값 치러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신강식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종교 사기 조직으로 비판받고 있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020년 7월 23일 열었다. 비오는 중에도 CBS, 굿티비복음방송을 비롯한 교계언론과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일반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하고 신강식 대표가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경남 진주의 신천지 피해자 A 씨는 “29년, 28년간 곱게 키운 연년생 두 딸이 신천지에 빠져 2018년 11월 어느날 가출한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기막힌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아이들이 대학을 진학하며 서울에 두는 게 무척 걱정이 되긴 했지만 워낙 성실한 아이들이었기에 믿고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A 씨는 “2018년 2월 20일 아이들이 신천지에 빠져 있다는 한통의 제보 전화 이후 살아도 죽은 것만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큰 딸은 신천지 신앙에 방해가 된다며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고 둘째 딸은 음악을 사랑해 피나는 노력으로 음대를 졸업했으나 지금은 꿈을 포기한 채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속여가며 청춘을 날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피해자는 “종교 사기꾼 이만희 교주와 지도부를 구속수사하고 엄중히 심판해 사회의 정의와 공의가 살아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충남 계룡시 신천지 피해자 B 씨는 “사랑하는 딸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지 2년이 넘었다”며 “가출하는 과정에서 딸은 3층에서 뛰어 내려 발가락 2개와 발등 골절을 입었고 신천지는 보호자를 자처하며 딸을 데려갔다”고 밝혔다. B 씨는 “반사회적 사기 집단인 신천지에 곱게 기른 딸을 빼앗기고 가정은 파탄 지경에 이른 못난 어미”라며 “거대 사기꾼 이단 사이비 집단과 싸우다 이제는 너무 지치고 힘겨워 분노와 눈물 속에 잠 못 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아침에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앉아 따듯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감 가득한 행복한 일상을 왜 저는 누리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사기 집단 신천지가 국가와 사회가 인정하는 여러 가지 직함을 갖고 버젓이 온갖 거짓과 사기 행각을 벌이는 현실 앞에서 참담한 심경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탄식했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서울 신천지 피해자 C 씨는 “신천지에 빠진 딸이 가출한 상태”라며 “2016년 이후부터 딸의 귀환을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 씨는 “신천지는 부모 자식 간에 이산 가족을 양산하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악용하는 신천지에 4인 가족 기준 80만명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울부짖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C씨는 “우리가 전국의 신천지 신학원, 위장교회, 지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자 신천지측은 남편이 근무하는 공기업으로 수백명이 몰려가 10여일 동안 맞불 시위를 했다”며 “우리가 시위하는 중에는 심지어 ‘쥐도 새로 모르게 죽여 버리겠다’, ‘껍집을 벗겨 죽여 버리겠다’는 등 폭행과 폭언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탄했다. C씨는 “수많은 가정을 이혼시키고 가정을 지옥으로 만든 이만희 교주를 당장 구속하고 우리 가족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검사님께서 애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 피해자 D 씨는 “신천지에 세 아이를 빼앗겼던 엄마”라며 “2016년 2월 26일 금지옥엽 키웠던 세 자녀가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 후 그 길로 가출했고 저는 그 즉시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D씨는 “자녀들을 1년 설득한 끝에 세 자녀 중 1명이 대표로 교리 상담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아이들이 모두 나오든지, 아니면 신천지로 가든지 결정한 후 이행했다”며 “상담 결과 결국 큰 아이가 신천지에 속았고 사기를 당했다며 회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 씨는 “그렇게 큰 아이와 둘째 아이가 신천지를 탈퇴했지만 막내는 신천지가 포섭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했다”며 “이화여대 교수 사칭, 연세대 주관 프로그램 사칭, JTBC 등 언론사 사칭, 연세대와의 서약서같은 사문서 위조 등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D 씨는 “순진한 청년들을 처음부터 거짓말로 속여서 데리고 간 후 세뇌시켜 감정과 이성 등 모든 것을 마비시켜 신천지에 종노릇하게 만들어 버리는 사기 집단에서 제 딸을 구해 주십시오”라며 “저는 자식 찾아 삼만리, 청와대, 길거리를 헤매다가 지금 이곳 수원 지검에까지 오게 됐는데 이것이 저 혼자만의 일입니까? 자식을 찾겠다고 울부짖는 부모들의 피눈물이 보이지 않습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D 씨는 “검찰은 눈과 귀를 열고 피해자들의 기막힌 사연을 들어 주시고 신천지가 더 이상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사하여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충남 천안의 우송균 집사는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 수사는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며 “죄가 없는데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자는 내용도 아니다, 청춘반환소송판결에도 나왔다시피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유를 넘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기만 행위를 자행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 집사는 “국민은 죄를 지은 자 이만희 총회장을 낱낱이 조사하여 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미룬다면 증거 인멸이나 증인들에 대한 입맞춤 같은 부정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 사려된다”고 강조했다.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대책전국연합
2020년 7월 23일 수원지검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전피연의 신강식 대표는 수원지방검찰청 종합 민원실에 수사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서 전피연은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방역 활동과 전수조사에 협조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신도 명단, 부속기관, 위장 교회 등을 허위로 제출하고 은폐하여 온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신천지 신도들에게 역학 조사를 하는 공무원들의 전화를 받지 말게 하거나 아예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도록 하는 등 방역활동을 방해하고 신천지의 조직보호와 이만희 교주의 안위만을 챙겼다”며 “신도들을 갈취하고 가족들의 피를 말리는 종교 사기꾼 이만희 교주와 지도부는 구속되고 죄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는 정경숙 부대표, 구호제창과 의전은 이병렬 고문이 담당했다. 

한편 전피연이 이만희 교주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날, 수원지검 형사 6부는 이만희 교주를 2차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방역당국에 신도명단과 집회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의 자료를 제출하고,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100억원대 부동산을 형성하고, 헌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