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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교주 신격화 교리' 규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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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교주 신격화 교리' 규정 필요하다
  • 정윤석
  • 승인 2009.11.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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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신격화된 대표적인 교주들


진용식 목사 등 이단문제 전문가들은 교주 신격화 단체들에 인간을 하나님, 또는 재림주로 만드는 동일한 공식이 존재한다고 문제제기를 해왔다. 소위 ‘하나님 만드는 교리’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주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방의인론’이다. 성경(사 41:2, 46:11)에 나오는 동방을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하는 교리다. 이는 한국 땅에 태어난 교주를 성경이 말씀하는 ‘동방의 의인’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주장이다. 둘째, ‘삼시대론’이다. 삼시대론은 성경의 시대를 구약·신약·종말시대로 나누거나 구약·신약·계시록 시대로 나누는 등 세 시대로 나눠서 신·구약 시대 이후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복음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대는 지나갔고 새로운 시대가 됐음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주장이다.

 

▲ 재림주가 한국에서 태어난다는 교주 신격화 단체의 교리


셋째, ‘시대별 구원자론’이다. 시대별 구원자론은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그 시대의 구원자를 세우셨다는 주장이다. 즉 노아 시대에는 노아, 모세 시대에는 모세, 예수님 시대에는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았듯이 말세에는 예수님의 사명을 대신하는 이 시대의 목자, 구원자가 따로 있다는 교리이다. 이 교리를 통해 교주신격화 단체는 현재 몸을 입고 있는 인간 교주를 구원자, 나아가 재림주나 하나님으로 믿게 된다.

넷째, 초림 예수와 동일한 방법으로 재림예수가 온다는 ‘재림론’이다. 즉 초림예수가 사람의 몸을 입고 왔듯이 재림 예수도 그와 동일한 방법으로 여자의 몸을 통해 태어난다는 교리이다. 여기에는 ‘초림예수 실패론’도 포함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데 서기관·바리새인들의 모함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서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사명을 끝마치기 위하여 인간의 몸으로 다시 예수가 온다는 교리다. 다섯째, ‘또다른 보혜사론’이다. 재림론과 유사한 교리로서 보혜사이신 예수께서 인간이셨듯이 예수님이 보낸다고 하신 또다른 보혜사(요 14:16)도 인간이다는 교리이다.

위와 같은 주장들은 교주 신격화 단체에서 많이 애용된다. 교주 신격화 단체에 대해 오랜 동안 상담과 연구를 병행해온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장)는 “자칭 하나님 또는 재림주라는 이단 단체의 교주들이 서로 다른 명칭의 단체명을 갖고 서로 다른 추종자를 이끌면서도 교리에서만큼은 거의 동일하다”며 “어찌나 비슷한지 가짜 하나님들이 같은 교리에 자신들의 이름만 따로 넣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고 말한다. 따라서 위에 예를 든, 하나님 만드는 교리들이 등장하면 그 단체가 어떤 단체이고를 막론하고 일단은 주의해야 한다.

교주 신격화 단체의 교리가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것은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던 한농복구회 박명호 교주의 교리를 분석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한 박 교주도 위의 주요 사상 중 몇 가지를 보여 줬다. 동방 의인론과 재림론(초림예수 실패론 포함) 등이다.

 

▲ 자신을 하나님이라 주장하는 박명호 교주, 교주 신격화 단체들과 교리가 상당부분 일치한다.


대표적인 박 교주의 ‘하나님 만드는 교리’는 다음과 같다.

“성경은 두 번째 그리스도께서 오실 장소를 ‘동방’, ‘땅끝’, ‘땅모퉁이’, ‘해돋는 곳’, ‘해뜨는 동방’, ‘동북 아시아 지역’일 것이라고 예언해 놓으셨습니다. 이 모든 예언의 말씀들을 이스라엘을 기준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곳이 어느 지역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틀림없이 우리 한반도, 그것도 북한이 아니라 땅 모퉁이에 해당되는 남한을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새벽이슬>, 80호, 50페이지, ‘기획특집 인류의 소망 石仙 그리스도를 당당히 증거하라!’, 돌나라출판사).

“첫번째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그리스도께서는 ‘율법 아래’, ‘여자’의 몸을 통해 완전한 사람으로 오실 것이며, 첫 번째 구세주께서 완성시키지 못하신 구속사업을 완전하게 완성시키실 분으로서 다시 두 번째로 성육신되어 오시는 것입니다”(<새벽이슬>, 80호, 50페이지, ‘기획특집 인류의 소망 石仙 그리스도를 당당히 증거하라!’, 돌나라출판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첫 번째 그리스도께서 틀림없이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심을 믿으십니까? 만약 그렇게 믿으신다면 두 번째 그리스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으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셔야 할 것입니다”(위의 책, 48페이지)

 

▲ 박명호 교주의 한농측 책자에 등장한 교주 신격화 교리


한국교회는 이단대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문제 있는 단체와 인물들에 대해 ‘이단’, ‘이단성’, ‘문제단체’ 등의 기준을 여러해 전에 정해 놓고 규정을 해왔다. 이런 규정은 결국 정통교회와 문제 있는 교회를 구분하며 성도들이 올바른 분별을 하고 판단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한부종말론의 경우와 같이 특정 교리가 이단 교리임을 구분해 주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에서 탈퇴한 A씨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단 교리인 줄도 모르고 모 씨와 관련된 음성 테이프를 4~5차례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몇 번 반복해서 듣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그가 재림주로 믿어졌다.” 그가 들었던 테이프에는 위에 언급된 ‘교주 신격화 교리’들이 상당부분 내포돼 있었다. 그러나 A 씨는 ‘사람을 하나님으로 만드는 교리’가 담긴 테이프를 들으면서도 이것이 이단 교리인지 아닌지 분간을 못했던 것이다.

지금 이렇게 교주를 신격화하는 단체에 수많은 성도들이 미혹되는 게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교주신격화 단체 중 어떤 단체는 2002년도에 5천여명에 불과했는데 현재 5만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그중 90% 이상이 정통교회 성도였던 사람이고 그 중 70, 80%가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인간을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라고 해서 소수의 어리석은 성도들만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같은 이단이라고 해도 교주가 하나님처럼 숭배되는 이단단체에 빠지면 개인의 인생은 물론 그 가족들과 나아가 사회와 국가까지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한국교회는 개인과 가정과 사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단체를 분별해서 정통교회로부터 분리 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듣기만 해도 교주가 저절로 하나님으로 믿어지게 만드는 교리는 ‘교주 신격화 교리’로 특별히 규정해 이단 단체와 동일선상에서 놓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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