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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끊는 방법이요? 거듭나는 길밖에 없습니다”마약치료 자활공동체 운영하는 신용원 목사
정윤석  |  unique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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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24  08: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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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마의 삼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마약을 거래하고 투약하는 연예인, 클러버(clubber; 클럽에서 춤추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이 모이는 홍대, 이태원, 청담동 등지를 일컬어 사람들은 ‘마(麻)의 삼각지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마약 투약자들이 마약을 구하기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 것처럼 쉽다고 한다.

오는 6월 26일은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마약퇴치를 위해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때 국내에서는 마약 관련 뉴스가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한다. 유명 연예인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연예인만 마약에 손대는 게 아니다. 5월 말일 경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마약 사범 56명을 검거했다. 이들의 직업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굴지의 대기업 직원, 원어민 교사, 외국인 유학생, 자영업자는 물론 ‘목사’까지 있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의 양은 606g, 2만2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헤로인을 비롯한 강중독성 마약이 유행하는 서구사회에서는 갖가지 의료지원과 사회복지시설을 두고도 마약중독자와 이들의 강력범죄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2008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단속된 마약 사범은 모두 1만 649명으로 전년에 비해 38.1%가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마약이 869건에서 958건으로 10.24% 늘었고, 향정약은 6천7건에서 8천521건으로 41.85%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마 역시 835건에서 1천170건으로 40.11%가 증가하는 등 마약류의 불법 유통사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드러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마약인구는 50만여 명까지 추산된다.

신용원 목사(45, 소망을나누는사람들 대표)는 이런 국내 환경에서 소위 마약문제전문가로 통한다. 중학생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그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연히 ‘본드’를 마시게 됐다. 이것을 시작으로 ‘마약’류를 접하면서 그는 16년 동안 안 접해 본 약이 없을 정도다. 뿅 가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했을 정도로 약으로는 엘리트 코스를 달렸다. 그랬던 그가 마약사범으로 수배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다가 찾아간 기도원에서 신앙체험을 하고 약을 끊게 됐다.

 

   
 


1997년에 거듭나고, 신학을 공부한 다음 신 목사는 자신과 같이 ‘약’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을 돕는 일에 인생을 걸었다. 국내 최초로 마약치료 재활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http://www.saramdeel.org) 대표를 맡으며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한 치료재활, 교육상담, 응급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회자가 포함된 마약사범들이 구속되면서 또다시 마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신 목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신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6월 26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마약 때문에 소란스럽다. ‘단약’ 모임 공동체를 이끄는 목사님으로서 요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마약사범과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터져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지만 사실 마약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마약 문제가 계속 터지는 건 영적인 접근을 하지 못해서다. 마약 사범을 격리시키고 범죄인 취급을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는 마약 문제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마약중독에 대한 해결도 영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하려면 영적으로 각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내가 목회자여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회학자들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 마약 문제에 있어서 일반인들은 사회복지학적 프로그램이나 의학적 대안을 내놓지만 마약 문제는 영적 각성이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나머지 것들은 보조기능으로서의 가치만 있을 뿐이다.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

- 결국 마약 문제는 이런 근본적 대안이 없어서 계속 발생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성령의 역사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약 문제에 있어서 선진적인 유럽에서도 일반 학자들 사이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한국은 아직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학적 접근에만 매달리는 측면이 있는데 약물치료 평생해도 마약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장담한다.

- 사실 얼마 전 마약퇴치 운동을 하던 어떤 목회자도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손을 댔다가 구속된 사례가 있다. 이 목회자를 보면 영적 각성이나 대안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무슨 사건을 말하는지 안다. 목회자가 마약사범으로 구속된 사건은 사실 마약 문제를 퇴보시키고 후퇴시킬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본다. 일반인들도 기자(www.amennews.com)처럼 문제제기할 수 있는 빌미를 그 목회자라는 사람이 제공했으니까. 그러나 신앙인이라고 다 신앙인이 아니다. 목회자라고 다 진정 하나님을 좇는 목회자라고 할 수 없다. 정말로 거듭나고 소명을 받은 목회자라면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수 없다고 본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마약을 경험한다는 것은 새로운 별천지, 새로운 세상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별천지에 살고 있는 사람보고 그것을 중단하라고 하는 게 가능하겠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서 새로운 세계로 진입시켜야만 마약이 보여 준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거듭나는 것밖에 없다.

-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종류가 많다. 한국의 성인 마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5~6가지 정도다. 대마초, 엑스터시, 필로폰, 감기약에 들어가는 약성분 등이다.

- 마약을 접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되는가?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를 통한 경험이다. 본드 같은 유해화학류를 경험하는 학생들은 그 청소년들만의 문화가 형성된다. 그것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그것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본드, 부탄가스 접하는 게 너무도 쉽다. 그러면 쉽게 접하는 청소년들끼리 집단을 이루게 된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라고 이런 데서 자유로운 게 아니다. 내가 접한 유해화학류 중독자 중에는 교회 중직자 자녀들도 있었다.

일반인들이 마약을 접하는 경로도 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것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경로가 궁금하겠지만 소위 음지문화의 배경 속에 자라온 사람들은 그 문화적 환경을 통해 아주 쉽게 마약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대다수가 친구를 통해서 마약을 접한다. 마약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찾아온다. 일종의 바이러스와 같다. 마약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결국은 그 사람이 주변 사람을 오염시키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신 목사가 마약을 끊었는데 과거에 마약을 주었던 친구와의 관계는 단절하지 않았다.’ 그러면 반드시 마약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 주변이 정리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마약은 바이러스다. 약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반드시 재발한다.

- 목사님이 마약을 끊었다는 것은 주변 정리가 확실하게 됐다는 얘기이고, 마약 문제가 재발한 사람은 주변정리가 안 됐다고 봐도 되나?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 그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이 성령의 임재에 의해 변화된 게 아니었고, 결국 내가 과거에 갖고 있었던 가치관, 세계관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설정도 못했다는 말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마약 못 끊는다.

- 마약을 한 번 하면 못 끊는 이유가 뭔가?

습관이 지나쳐서 건강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복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한다. 지나친, 반복된 습관이 왜 생기나? 재밌고, 익숙하고 즐거우니까 하게 된다.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가장 큰 쾌락을 맛보게 하는 게 마약이다.

경험하는 순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다른 세상을 맛보는 것과 같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런 강렬한 좋은, 그런 느낌이 뇌 전두엽으로 전달된다. 이 첫 느낌 때문에 한 번 마약을 시작하면 끊는 것이 굉장히 힘들게 된다. 그래서 누누이 강조하지만 절대로 영적 각성 없이는 해결책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단연코 약물치료나 일반 사회학적 프로그램으로는 해결 못한다.

- 그렇게 끊기 힘든 마약, 목사님은 어떻게 끊었나?

내가 어쨌든, 마약하면서 선택한 것이 자살이었다. 성령님께서 내 영혼을 살리셔서 그렇다.

-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약물의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것은 가령 성인들이 하는 필로폰을 하면 눈빛이 유난히 빛이 난다. 거식증이 생기고, 잠을 안 잔다. 각성효과 때문이다. 대마초나 알약류는 눈이 충혈되거나 촉촉해진다. 대마초는 지나치게 웃음이 헤퍼지거나 폭식을 한다. 대마초하는 사람 중 음악인이 많은 이유는 청각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엑스터시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춤을 출 때 많이 사용한다. 엑스터시도 청각이 예민해지는 약물이다. 그러다 보니 춤을 추러 갔을 때 작은 음악소리에도 감성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일부 클러버들이 그것을 먹고 머리를 신나게 흔들다 보니 엑스터시를 일컬어 ‘도리도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마약을 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가?


예를 들어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 씨가 마약 때문에 덜덜 떠는 모습이 나온다. 이것은 서구인들이 주로 하는 합성마약, 몰핀류를 하다가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들이 하는 필로폰 등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하면 금단현상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금단현상 때문에 다시 손대는 게 아니다. 느낌이 너무 짜릿했기 때문에 다시 하는 것이다.

- 현재 목사님이 하는 일은 뭔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마약류 의존자들이 단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치료재활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로 있다. 나의 단약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류 중독자들의 회복, 경험자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국의 교정시설에서 도움을 원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 아, 마약중독자들의 치료 재활을 위해 ‘보리떡다섯개’라는 자활사업체도 운영 중이다.

- 그동안 마약하던 사람이 목사님의 치료 공동체를 통해서 개과천선한 사례가 있는가?

많이 있다. 현재 신학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한다. 내가 시키는 대로 여기에 와서 6개월만 예배를 드리고 치유를 하면, 공동체 생활을 하면 마약 문제는 해결받을 수 있다고.

- 100% 개과천선을 하지 않을 거 같다. 마음 아픈 일도 있지 않나?

아리따운 21살 처녀 신 씨에 대한 기억이 난다.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암울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방황하다가 마약에 손을 댔던 사람이다. 결국 구속됐다가 출소한 후 나를 찾아왔는데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그곳에서 또다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40대 중반의 백 씨도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었다. 집안이 부유했는데 백 씨는 입원해 있으면서도 공동체에 왔다갔다 했다. 어떤 날 백 씨가 밖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이렇게 말했다. ‘형이 내 마음을 알아?’ 마약중독의 경험이 있는 나는 ‘알지, 네 마음 알지’라고 답했다. 백 씨는 ‘형이 알긴 뭘 알아’라며 울었고 ‘오늘 마지막으로 약 하고, 내일부터는 형이랑 인간답게 살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백 씨와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 백 씨는 약물 과다투여로 ‘쇼크 사(死)’했다.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백 씨는 에이즈를 앓고 있었다.

공동체를 출입하는 사람인데도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와 슬픔을 뛰어넘는 내세에 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 때 괴로웠다. 이런 일로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 사람들이 신 목사를 어떻게 평가해 주기 원하나?

마약 중독자들은 교도소 안에서도 배척당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로 봐줬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죽은 뒤에 마약 중독자들을 가슴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기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마약치료자 치유 센터를 세우고 싶다. 10년 지나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내서 한국교계에서 관심을 갖고 마약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기시키고 싶다. 죽을 때까지 소명을 다해서 사명감으로 일할 것이다. 그리고 마약류가 창궐하고 있는 세계 20개국에 마약치료 전문 선교사를 파송하고 치료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소망을나누는사람들(www.saramdeel.org) 연락처: 032-815-2555, 이메일: saramdeel@empal.com

< 기사 제공 © 교회와 신앙(www.ame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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