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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말해주고 싶었다”영화 <소명> 신현원 감독
정윤석  |  unique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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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5.27  0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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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명>의 신현원 감독(38·명성교회 집사)을 5월 20일 SBS 사옥 앞에서 오전 8시에 만났다. 후배가 마무리해야 할 작업을 도와주느라 밤샘을 계속하고 있다는 신 감독은 점퍼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를 맞았다. 그 모습에서 현장을 뛰어 다니는 ‘야인’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야인의 긴장감도 엿보였다.

그런 그가 부족 수 100여 명에 불과한 바나와 부족을 섬기는 강명관·심순주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극장에 올렸다. 그는 영화 <소명>을 통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자와 대화한 것 이상으로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영화 <소명>에 강 선교사도 그렇지만 아마존으로 촬영을 간 신 감독도 벌레에 물린 모습을 봤다. 영화의 장면 중 가장 몸서리 쳐지던데 건강은 괜찮은가?

괜찮다. 몸에 벌레 쏘인 흔적이 아직 남아 있지만 건강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이런 신 감독의 팔뚝, 손목에는 벌레에 물려 피부가 검게 부풀려 있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다행히도 그는 건강해 보였다).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2009년 1월 현재 168개국에 1만9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나타난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있는데 아마존 밀림의 강 선교사를 찾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난 명성교회 집사이다. 그리고 강 선교사 부부는 명성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다. 교회에서 강선교사님의 사역을 성도들에게 보여주길 원했다. 10분에서 20분 정도되는 선교 보고용 영상이었는데 아마존에 촬영을 하고 돌아와서 후반작업을 하다보니 극장상영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다. 영화를 만들어 놓고도 평생 극장에 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에게 그런 기회가 빨리 온 거 같다.

- 다른 곳도 아니고 아마존으로 촬영가는 것이 부담되지 않았나?

지금까지 해외 촬영을 많이 해왔다. 아프리카를 20여 회를 다녀왔다. 난 오지가 좋다. 만일 누군가 ‘분위기 좋은 유럽을 갈래, 아프리카의 오지를 갈래’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후자를 선택한다. 오지가 사랑스럽다.

- 결혼은 했는가?

아직 미혼이다.

- 미혼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 같다(웃음)

유럽의 문화는 인간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문화다. 아프리카의 오지는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꾸밈이 없다.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유익이다.

- 동물과 무슨 교감을 하는가?

동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아무리 사나운 동물도 상대가 빈틈을 주지 않거나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거나 비겁한 모습이나, 두려운 모습을 보이면 즉각 반응을 보인다. 외부에서 오는 고난을 대하는 성도의 바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야생동물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피하고 외면하고 도피하면 삶은 더욱 어려워진다.

- 아마존 밀림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많은 고통을 예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제작진(신현원 PD와 고천윤 사진작가)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고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인가?

독충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곤충이다. 이 벌레에 너무 많이 쏘여 고열에 시달렸다. 하루를 실신 상태로 보냈다. 그러나 PD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요 장면을 찍었냐, 못 찍었냐’이다.

- 선교사의 사역을 담은 <소명>을 극장에서 개봉하기 어렵지 않았나?

가기 전에 공중파 방송에 이 다큐멘터리를 넣어볼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특정 종교라는 이유로 편집될 부분이 많아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못할 거 같았다. 성경책을 보는 모습,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 원주민이 ‘예수님이 날 위해 죽으셨다’고 고백하는 모습...대부분의장면들이 공중파 다큐멘터리라면 방송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극장 상영에 도전 했는데 배급사에서 기독교 관련 영화는 ‘장사’가 안 되는 작품인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받아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도 기독교 영화는 재미없어서 안 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수 많은 설득 끝에 다행히도 극적으로 모든 게 해결이 돼 상영관 하나를 얻게 돼 영화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어렵게 극장에 걸린 <소명>이 현재 세속적인 영화들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교회에서 <소명>을 교회에서 상영할 수 없는지 하루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신다.전화를 하시는 마음 100% 이해하고 상영해 드리고 싶지만 선교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최초로 극장에 나왔고 현재 극장에서 다른 작품들과 경쟁 중이니 기도해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소명>은 ‘독립영화’로서는 큰 히트를 기록한 영화가 됐다. 지금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의 거장들이 작품을 개봉했다. 그리고 <소명>은 그것들보다 앞서 개봉하긴 했지만 가장 비수기라고 하는 4월초에 개봉됐다. 신학기이고 사람들은 가족들과 영화보다는 봄나들이를 계획할 때다. 영화인들에게 이 기간은 비수기 중의 비수기로 분류되는 때다. 그런데다 <엑스맨>이라는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독립영화인 <소명>이 3만 명을 돌파한 것은 정말 큰 사건이다.

올해 <똥파리>라는 독립영화는 53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는데 2주 만에 10만을 기록하고 현재는 정체중이다. 그런데 <소명>은 계속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중앙 시네마를 시작으로 동수원 CGV, 메가박스 등에서 이번 주도 새로운 상영관이 생기고 있다. 독립 영화가 1만 넘으면 흥행한 영화이고 4만 넘으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소명>이 그렇게 될 거 같다.

   
 

- 영화 상영 후 많은 관객들의 피드백이 있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게 있나?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하나님과 믿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는 비기독교인들의 고백을 들었다. 믿음을 갖고 싶고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울산의 한 교회에선 중고등부 학생들을 데리고 부산 서면의 CGV로 갔다가 표가 매진돼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구로 가서 결국 <소명>을 봤다고 한다. 그들의 열성이 너무 감사했다. 울산의 이 교회에서는 <소명>을 관람한 후 내게 간증 집회를 해 달라고 초청하기도 했다.

- <소명>의 내레이션이 유열 씨라고 돼 있던데 가수 유열 씨가 맞나?

그렇다. 상영되기 전 영화를 보고 너무도 선뜻 내레이션을 해준다고 했다. 목소리와 영상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내레이션을 해 주셨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

- 영화의 기획이 ‘김삼환 목사’이던데?

선교에 관심이 많은 분이고, 특히 교회에서 파송한 강 선교사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선교사역에 대해서 열정이 많으신 분이다

-강명관선교사님은 어떤 분인가?

난 강 선교사를 만나 질문을 던졌다. ‘아니 선교사님은 왜 한국을 떠났습니까? 그곳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더욱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더욱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게 낫지 않으십니까’라고.

그러나 강 선교사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잃은 양 하나를 찾기 위해 생명을 거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만 명이 나오는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중요하고 한 사람이 나오는 교회는 중요치 않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다’고 하시더라.

- 영화를 통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나?

하나님과 관계된 얘기, 하나님의 사랑을 영상에 담고 싶었다. 앞으로 더 할 일이 많다. 14년째 영상 일을 했는데 이번처럼 마음고생을 한 적은 없다.

제작은 해 놨는데 기독교 영상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세인들의 주장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이번 <소명>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둠으로 영상제작에 나선 후배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독교 영상물을 많이 생산해냈으면 좋겠다. 가장 큰 바람이다

교회에서 세상 문화는 썩었으니 그것을 향유하는 것은 죄다라고 할 게 아니라 세상 문화보다 더 나은 문화를 창조해 줬으면 좋겠다. 이 영상물이 그런 다양한 문화를 생산해 내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극장에 걸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부분이 있었다. <소명>의 헤드 카피가 ‘국내 최초, 극장에서 기독교선교사 다큐멘터리를 만나다’였다.

영상물심의위원회가 이 내용이 문제가 되서 보류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헤드카피에 나온 '국내최초' 때문이었다. 그런데 통과가 됐다. 아마도 국내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120년이 돼 가지만 아직 선교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된 바가 없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기독교 전래 120년 동안 선교사에 대한 영상물이 이렇다 할 게 없다는 것이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했다.

- 새롭게 준비하는 영상물이 있는가?

또 다른 아이템을 알아보고 있지만 먼저 <소명2>를 준비해 보고 싶다. 이를 위해 기도하는 중이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기독교 관련 극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

- <소명>을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

<소명>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구원’이란 선물을 하나님이 주셨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세워졌다. 이렇게 시작한 교회가 유럽에서는 문화가 됐고 미국에서는 기업이 됐다는 말이 있다.

그리스도를 믿고 복 받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구원의 복만큼 큰가? 하루하루 살면서 좀 더 나은 집, 안락한 삶을 현대인들은 바란다.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리고 아마존의 밀림으로 떠난 선교사의 삶을 통해 풍족함 속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특히 물질문명 시대에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3번, 6번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일반 영화를 보면 화려한 비쥬얼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이 반추된다고 말하더라.

- <소명>이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기독교적 색채를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 오히려 관객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시사회를 연 후 일부 기자들은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기독교적 색채를 모호하게 해서 대중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 이건 종교 다큐다. 선교사의 삶을 조명해 ‘기독교인’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일반인들은 안 봐도 좋고 봐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입소문을 통해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분들이 굉장히 많이 보신다

그래서 비기독교인 작가들에게도 이 영화를 보여줬다. 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기독교 영화로 생각하고 보면 너무나도 감동적이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영화가 상영됐을 때 일반인들도 적잖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기독교적 색깔이 분명해서 얻게 된 것이라 생각 된다.

- 영화 개봉 후 인터뷰는 많이 했나?

국민일보를 비롯해 MBC에서도 취재를 했고 조선·동아일보 등 많은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다.

- 영화 속에서 강·심 선교사는 늘 웃는 모습이다. 행복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그들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나?

그렇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참 좋은 목자였다.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는 그의 삶. 아마도 이 시대는 이런 지도자를 요구한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 주는 모델이다. 그는 한국에서 외국어고등학교 교사로 지냈으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쉬게 얻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이름도 없이 이렇게 살아가는 수많은 선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 기사 제공 © 교회와 신앙(www.ame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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