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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선교사는 우리 신앙의 첫 단추입니다”한국교회 최초 순교자 토머스 기념관 건립 앞장서는 박은배 권사
정윤석  |  unique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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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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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배 권사(62, 안산 광림교회, 안산여자정보고 교장)는 한국 초대교회가 가졌던 신앙의 순수함을 되살리려는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다. 열정 하나로 그는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좇아 영국, 미국, 중국 등 전세계를 누볐다. 직접 발로 뛰며 한국 초대교회의 선교의 현장을 답사하며 서적을 읽다보니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만큼이나 한국 초대교회사에 대한 축적된 지식과 정보의 양이 상당해졌다.

그는 대동강에서 토머스 선교사가 순교한 연도와 날짜, 그리고 그것이 순교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에 대한 평가, 한국교회에 복음이 전래된 과정 등 한국 초대교회의 역사적 연혁을 줄줄 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서 섭리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마치 눈에 그리듯 선명하게 설명한다. 그와 대화하다보면 교장선생님이 아니라 초대교회사를 전공한 학자를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고야 만다.

지금까지 그가 저술한 책만 봐도 그렇다. 그는 발로 뛰며 한국 초대교회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기록물을 남겼다. <한국 기독교유적 답사기> 1·2권과 <하나님의 지문>이 그것이다. 이 책들에는 한국 초대교회의 숨결이 지나간 1세기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날 것으로 시퍼렇게 살아 숨쉰다. 그의 블로그(http://evergreen.korea.com)도 온통 한국 초대교회사와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로 점철돼 있다.

그런 박 권사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 한가지가 있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평가받는 토머스 선교사의 기념관을 세우는 일이다. 박 권사는 한국최초의 순교자의 기념관이 이 땅에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굳이 따지자면 1930년대에 한 기독교 인사에 의해 토머스 기념교회가 설립되긴 했다. 그러나 그 교회는 일제 시대를 지나며 유실됐고 그 후에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토머스 기념관은 세워지지 않았다고 박 권사는 주장한다. 그나마 어떤 교회를 갔더니 교육관의 이름이 ‘토머스관’이라고 붙인 정도라는 것이다.

한국 땅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래되도록 성경을 보급한 사람, 그리고 이 땅에 순교의 피를 적신 사람, 그 사람에 대한 기념관이 한국 땅에 없다는 것에 박 권사는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토머스 기념관을 설립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사재를 털어서 강화도 구하면 내하리에 2천 제곱미터의 땅을 마련했다. 이곳은 토머스 선교사가 대동강에서 순교하기 전 한국 땅을 답사하다가 배가 암초에 걸려 머물렀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그곳에 토머스 선교사의 동상과 그를 기리는 시비를 세웠다.

   
 
   ▲ 강화도에 위치한 토머스 기념관
 
최근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는 박 권사가 세운 토머스기념관에 자신의 시비를 세워주기로 약속했다. 여기저기 돕는 손길이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해 보인다. 혼자서 동분서주하는 듯한 형국이다. 그의 노력에 안타까움은 없을까? 한마디로 없다고 박 권사는 말한다. 그는 “남들 눈에 띄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내 눈에 띄었다”며 “그 일에 헌신하다보면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통해 역사하실 것이다”며 묵묵히 토머스 기념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걷고 있다.

그는 토머스기념관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순교의 신앙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단추가 잘못 꿰어지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꿰면 됩니다. 한국교회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많이 나오는데 이 문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해결됩니다. 대한민국의 신앙의 뿌리에 뿌리를 찾다보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 단어가 ‘순교’입니다. 한국교회가 성공을 지향하고, 경영 마인드로 교회를 관리하고, 성도들에게 복을 강조하는 신앙으로 변질돼 가는데 이제는 순교의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토머스 기념관을 설립해 남은 생애를 바치고자 합니다.”

환갑이 넘은 박 권사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의 몸은 젊은이 못지않게 탄력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몸이 좋으시다”고 말하자 그는 “세계의 한인 기독교 유적들을 답사하고 기록물을 남기라고 하나님께서 건강한 몸까지 허락하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훈 목사가 토머스 선교사의 기념관에 헌사한 추모시.


한반도에 뿌린 순교 피 위에


이 땅은 무지와 질병과 우상과 미신과
가난과 더러움으로 어두운 땅끝

젊고 아름다운 당신의 아내는
대륙의 풍토를 맞서다
중국 땅에 복음의 제물로 드리고

당신의 이십육세 청춘은 조선 땅에 바치고자
제네랄서먼호에 복음 안고
통역관으로 자원하여 왔습니다.

일천팔백 육십육년
대동강에 입항하는 배는 화포맞아 불탈 때
복음서들은 강물에 던져 놓고
평양 나졸 박춘권 칼에
당신의 목 잘려 순교할 때

주여 우리 영혼 순교제물로 받으소서
아내는 중국 위해
나는 조선 위해 바칩니다.
내가 갖고 온 성경
조선인 손에 가슴에 전하지 못해도
저 대동 강물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 풀어져 녹아 있으니
저 강물 마시는 자마다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소서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올 때
우편배달 된 것 아니라
당신 순교피로 들어와
당신은 이 한반도에
블러드로드 핏길 내신 최초의 순교자
당신은 복음이셨기에 우리 가슴에 살아 있고
당신은 하늘에 있기에 주님 품안에 가 있고
이 땅에는 당신의 비석도 무덤도
그 무엇 하나도 남기지 않고 가셨습니다.


 

< 기사 제공 © 교회와 신앙(www.ame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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