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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다시 의회선교사로 부르신 거죠"5선 의원 김영진 장로, "국회의원 40% 크리스천, 부담이자 두려움"
정윤석  |  amennw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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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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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장로(서울 강남교회, 국가조찬기도회장,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인터뷰는 2008년 4월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 장로는 취재시 기자들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자리에 앉으면 질문 한가지에도 답변이 일사천리로 쏟아져 나온다. 글을 써야 하는 기자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인터뷰 대상자다. 그와 대화해 본 사람이라면 또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질문에도 답변이 청산유수처럼 쏟아지는 그이지만 그의 마음 속을 흐르는 일관된 생각이 한 가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자기 스스로를 전문인 선교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대한민국의 선교대국화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어디로 가든 크리스천이자 장로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드러내는 당당한 크리스천 국회의원이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의회 선교사가 될 사람이고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으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다.

김 장로에게도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 있었다. 지난 4년의 세월이 그러했다. 전남 강진·완도 지역구에서 3선, 전국구로 4선 의원에 당선된 후 농림부장관을 지내다가 5개월만에 자진사퇴했다. 새만금 사업을 중단시키는 판결이 잘못됐다며 그는 장관직을 걸었다. 이 일을 결단하기 위해 밤샘 기도를 했고 인간적 고뇌도 많았다. 그러나 이미 나온 판결을 뒤집을 수 없었다. 의원직도 장관직도 내려놓은 상황에서 4년 동안 자연인으로서 살아야 했다.

이 때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그것은 바로 선교였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4년의 공백 기간을 보냈다. 하지만 선교사역에 있어서 4년은 그에게 가장 왕성한 활동 기간으로 기억된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농업을 접촉점으로 아프리카의 크리스천 정치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협력을 극대화하는 한·아프리카 선교협의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선교에 눈을 돌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아프리카선교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크리스천 국회의원들과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열면서 기도하는 국회의원이 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4년을 아프리카 선교에 일익을 담당해 온 김 장로는 이번 5선 의원이 된 데 대해 하나님께서 다시 의회선교사 역할을 하라고 부르신 것이다고 해석했다. 그는 크리스천 국회의의원으로서 아쉬움이 있다. 국회의원 중 40% 정도가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그에게는 기쁘게 들리지 않는다. 부담이자 두려움이다. 정치는 갈수록 국민들에게 깊은 시름을 안겨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더 커간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김 장로는 18대 국회에서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끊이지 않는 기도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 장로는 성도들의 기도를 삼손의 머리털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머리카락이 끊어지면 힘을 못 쓰는 삼손처럼, 한국교회의 기도 없이는 능력과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18대의 모든 국회의원들, 특히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끊이지 않고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영진 장로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소감 한 말씀을 하신다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여야가 극심한 대결을 일삼고 당리당략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18대 국회가 출범을 했고, 나 또한 5선 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리당략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극심한 대결 보다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보겠다.

오늘 국회의원 당선감사예배와 의회선교사파송예배를 드렸는데 기분이 어떤가?
국회의원들은 의회선교사가 맞다. 현재 여야 4당의 국회의원 중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써낸 사람은 120여 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는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나는 이를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쁘기보다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부담감이 내 양어깨를 짓누른다. ‘정말 나는 의회선교사인가?’ 라고 자문하면서 부담을 뛰어 넘어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크리스천 국회의원이 많아질수록 그러한 두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크리스천 국회의원은 이렇게 많은데 오늘의 한국정치는 왜 이 모양이냐는 푸념이 국민들에게서 나온다. 국회가 변해야 하고 정치권이 먼저 변해야 한다. 이 변화에 크리스천 국회의원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

김 장로가 말하는 기쁨을 주는 정치가 뭔가?
성서에 나오는 느헤미야처럼 겸손하고 그러면서도 개혁에 있어서는 두려움 없이 진행하고, 지켜야 할 부분에서는 보수해 나가는 중용의 정치다. 먼저 변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정치다. 정치인들이 변하지 않으면서 사회에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지도자로서 국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국민에 호소하는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된다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독국회의원들과 국가조찬기도회가 함께 구상하는 일이 있는가?
올해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발족 40주년을 맞는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국내 말고도 지구촌 3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는 단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가조찬기도회가 미국 다음 가는 규모와 연혁과 인적 구성을 갖고 있어서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올해는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다.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합심해 기도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명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해가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먼저 국가조찬기도회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조찬기도회 국제연합 창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5월 14일~17일까지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각 국가에 의회선교사를 파송하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조찬기도회는 세계에서 가장 소외되고 척박한 삶의 현장에서 크리스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을 위해 금식하고 기도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나의 꿈은 정치권의 구조적 복음화다. 구조적 복음화는 단순히 국회의원들을 교회에 다니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사고와 의식과 정치의 방향 자체가 기독교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명예와 권력을 채우기 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추구하는 정치인을 만드는 게 내가 꿈꾸는 의회선교의 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나는 대한민국의 선교대국화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어렵다. 군사 대국화가 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대한민국이 가장 뛰어날 수 있는 영역은 선교다. 선교대국화가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선교적 열정과 잠재력은 세계 어떤 민족보다도 뜨겁다.

게다가 6.25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폐허가 된 민족이 현재 세계 200여 개국 중 10위권에 드는 선진 경제국가가 됐다. 외교 대통령이라 불리는 UN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가 되기도 했다.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다. 이제 나눔의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4년 동안의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냈나?
4선후 농림부장관에 입각했다. 그러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런데 그후 새만금 사업을 중단하는 판결이 내려졌을 때 주무장관인 나는 그 판결이 잘못됐다는 소신을 굽힐 수 없었다. 1억 2천 헥타르의 농토가 바뀌는 국책사업인데 새만금 사업을 중단시키는 판결은 오류라고 판단했다. 이 새만금 사업은 다가오는 통일 조국의 젖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7%다. 곡물 이외의 자급률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큰 흉년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 세계적 곡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애그플레이션(곡물로 인해 인플레가 생기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한해만 가뭄이 들어도 커다란 식량위기를 맞게 된다는 판단이었다. 장관직을 걸고 이를 반대했던 것이고 결국 참여 정부 최초의 장관 사퇴자가 됐다. 이 일을 위해 밤샘기도도 했고 사임 후에는 의원도 아니고 장관도 아닌 자연인으로 돌아가 4년 세월을 보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결단할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라고 기억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 동안 나에게 선교와 관련한 비전을 보게 하셨다. 공백기간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정당 줄서기도 아니고 하나님의 사역이 뭔가 고민하다가 아프리카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때 아프리카 현지 선교사인 김 모선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아프리카선교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내가 지향하는 것은 농업선교였다. 농업이라는 내 전문분야를 통해 아프리카의 크리스천 정치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협력을 극대화하하기 이해 한·아프리카 선교협의회를 창립한 것이다. 4년 동안 선교에 관심을 갖고 뛰어 왔던 나를 하나님이 이제 의회 선교사로 부르셨다는 생각이다.

같은 장로직분을 가진 분이 대통령이 됐는데?
대한민국은 또 다시 장로 대통령을 맞게 됐다. 사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장로로서 평소 존경해 왔다. 가나안농군학교 이사장인 김삼환 목사님과 함께 김범일·이명박 장로와 내가 이사로 동역하기도 했다. 당이 다르지만 한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는 장로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 다만 나는 정치인으로서 게다가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해나갈 것이다.

기독당이 의원을 한명도 내지 못했다. 기독당에 대한 견해는?
선진화된 국가일수록 종교와 관련한 정당이 있음을 봐왔다. 특히 기독정당이 있는 나라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에 호주의 기독정당의 대표인 프레드 니일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오고 있다. 반면 A국의 B 정당은 사교집단의 조직력과 금권으로 탄생한 정당이다. 이들은 극우보수세력에 서서 A국이 과거의 과오들을 회개하고 반성하는데 늘 반대하며 A국의 극우보수화를 획책하고 있다.

극과 극의 두가지 현상을 보면서 나는 종교다원화시대에 기독당이 창당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독당에서 의원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다음 선거에서는 기독당에서도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독당에서 의원이 나오면 함께 힘을 모아 성시화운동을 전개하고 의회선교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동성애차별금지법 같은 법안이 통과되려 할 때는 함께 힘을 모아 적절한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본다.

평소 존경하거나 맨토로서 삼는 인물이 있는가?
강남교회 전병금 목사님을 존경한다. 나를 향한 그분의 기도와 끊임없는 애정과 격려와 채찍질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목사님은 나의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늘 겸손하라, 한국교회를 섬기라는 말씀을 주시며 은혜와 사랑과 감동을 주는 분이다.

한국교회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크리스천 국회의원 120명이 6월 10일 국가조찬기도회의 첫 예배를 통해 자정 선언문을 채택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기독 국회의원들이 먼저 자정을 다짐하겠다는 것이다. 자구 노력과 함께 한국교회의 기도가 뒷받침된다면 분명히 정치적 발전을 이루는 18대 국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에게 한국교회의 기도는 삼손의 머리카락과 같은 것이다. 기도가 끊어지면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살 수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 기사 제공 © 교회와 신앙(www.ame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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