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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슴에 품은 '거대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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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슴에 품은 '거대한 교회'
  • 정윤석
  • 승인 200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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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300여 명이 24개국 선교하는 익산 성광교회

성광교회(이기철 목사)는 전북 삼례IC로 나가 왕궁면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길도우미’(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지만 성광교회는 세계를 가슴에 품은 ‘대형교회’다. 성도들이 많거나 규모가 커서가 아니다. 성광교회를 찾는 이는 그 누구나가 세계를 향해 박동하는 성광교회의 거대한 꿈과 맞닥뜨리게 된다.

   ▲ 전북 왕궁면에 위치한 성광교회. 좌측의 예배당은 1973년 세워진 건물이다.

성광교회에는 세계 24국에 목장을 하나씩 갖고 있다. 중국·알바니아·태국·키르키즈·캄보디아 목장···.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목장(교회 구역) 이름을 나라 이름으로 정했다. 이는 성광교회가 돕는 해외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나라와 일치한다. 이기철 목사는 “목장모임에서부터 세계선교를 염두에 두고 정했다”며 “모임을 통해 각 나라 선교사들의 기도제목과 꿈을 공유하고 중보기도시간을 갖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키워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성광교회의 곳곳에는 해외선교게시판과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세계지도가 붙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선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현재 성광교회 300여 명의 성도들이 30명의 국내외 선교사와 12개의 기관을 돕고 있다.

   ▲ 성광교회 교육관의 선교게시판에는 단기선교시 촬영한 사진들이 진열돼 있다.

성광교회에선 최근 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는 두 가지 목적을 두고 열린다. 하나는 단기선교를 앞두고 열리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 열린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의 100%는 선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기자가 방문한 9월 28일 성광교회의 뒷 공터에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매년 가을이면 열리는 ‘나눔과 섬김의 바자회’인 것이다. ‘가든 파티’처럼 진행되는 바자회는 성광교회 뒷 공터에 간이 천막을 치고 의자를 배열하고 잔치 국수, 순대, 떡볶이, 추어탕, 잡채 등 갖은 음식이 진열되며 진행된다. 성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나누며 교제한다.

   ▲ 단기선교와 이웃을 후원하기 위해 열리는 바자회

이렇게 시작한 바자회는 둘째날은 선교축제로 열린다. 목장별로 해당 나라 사람들의 복장을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를 품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장모임이든, 바자회든 교회의 모든 움직임이 ‘선교’를 중심축으로 이뤄진다.

성광교회는 이 목사가 1997년 부임한 후 지금까지 단기선교를 9차례 진행했다. 9년 동안 9차례를 갔으니 매년 빠지지 않고 단기선교를 간 셈이다. 태국뿐만 아니라 몽골, 인도, 필리핀, 키르키즈 등 해외 선교사들과 연계해 세계를 누볐다. 성광교회의 단기 선교에는 특징이 있다. 비전‘트립’을 반대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성광교회의 단기선교에 ‘여행’과 ‘관광’은 빠져 있다”며 “오로지 ‘선교’를 위한 단기선교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 성광교회가 단기선교 때 현지인들에게 선보인 부채춤

9차 단기선교는 올해 8월에 태국에서 있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인들은 여러 가지 준비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였다. 단기 선교를 가기 전 성도들은 40일간의 릴레이 기도를 했다. 단기 선교시 있을 영적 싸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물놀이도 중요한 선교도구다. 교회 교육관에 비치된 장구와 징과 꽹과리 등은 단기선교를 하면서 진행할 사물놀이를 위해서 구비한 것이다. 태권무, 복음을 전하는 카드 섹션, 복음성가를 이용한 부채춤, 드라마, 고전무용, 페이스 페인팅 등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이기철 목사의 복음설교도 빠지지 않았다. 통역은 성광교회에서 청년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선교사로 헌신한 권오숙 태국 선교사가 맡았다.

이번 태국 단기선교를 하는 동안 방문한 초등학교들은 반끄라툼·짜루아이·우아파이·빼댕 등이었다. 이 중에는 불상이 세워진 학교도 있었다. 우본라차팟 대학교도 방문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다니며 공연을 하고 직접 노방전도에 나서기도 했다.

   ▲ 성광교회의 태권무 공연

단기 선교를 갔다 온 성도들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타종교권에 전했다는 생각으로 뿌듯하다. 박나래 학생(고2)은 “그리스도의 마음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영혼을 구원코자 하는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선교를 했다”고 말한다. 단기선교에 동참한 김도영 전도사는 “주님이 함께 하시는 선교가 되어서 우리를 통해서 태국이 복음화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한다. 권오숙 선교사는 “비록 짧은 언어를 갖고 전도를 했지만 단기 선교팀을 통해 태국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들이 주님의 때에 태국의 부흥을 위해 열매 맺을 것을 믿는다”고 기대한다. 성도들의 가슴 속에도 세계선교의 꿈이 무르익은 것이다.

김종석 장로(62)는 이기철 목사가 성광교회에 부임한 후 단기선교를 하면서 처음 외국 땅을 밟았다. 오랜 세월 깊숙한 시골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김 장로는 고백한다. 그러던 김 장로도 해외 단기선교에 동참하면서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려운 삶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됐었죠. 현상유지 차원의 교회가 세계선교의 꿈을 갖고 단기선교를 하면서 바뀌게 됐어요. 저도 태국에 단기선교를 갔다 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5년 전에는 태국에 가서 장애로 고통당하는 태국인들을 만나서 위로하며 복음을 전한 적도 있어요. 그들에게 ‘살맛 안 나던 세상도 예수 믿으면 달라진다’고 말했죠. 하하하.”

선교를 향한 성광교회의 꿈이 성도들에게 변화를 주고 선교라는 목적이 성광교회를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성광교회는 청년들 중 선교의 헌신자가 있으면 집중 관리를 한다. 이 목사가 직접 그들을 모아 선교의 개념과 역사 등 사상적 무장을 철저하게 시키는 것이다.

   ▲ 후원하는 선교사들의 활동지역을 설명하는 이기철 목사

“성광교회는 시골, 그것도 깡 촌에 있지만 세계를 가슴에 품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선교라는 것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며 준비하고 있어요. 교회에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미래지향적 목적을 제시할 때 성도들도 비전을 품고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외진 곳에 있지만 세계비전의 큰 꿈에 동참하며 복음의 씨를 열심히 뿌리는 성광교회가 되도록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 이기철 목사
이기철 목사(46)는 1990년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았다. 그 때 마음가짐은 ‘하나님이 보내시면 어디든 가겠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다른 교회로 옮길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두 곳에서 동시에 청빙이 왔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청빙을 했다. 이 목사가 사역하면서 부흥시켰던 교회의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곳 전북 익산에 위치한 성광교회의 청빙이 함께 있었다. 성광교회는 1973년 한센병 환자들 중 음성환자들을 위한 특수교회로 세워진 곳이다. 그래서 성광교회의 ‘어르신’ 중에는 한센병의 잔재를 몸에 안고 있는 분들도 있다.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이내 마음을 굳히게 됐다. 신학교 시절 ‘어디든 가오리다’고 다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성광교회에 부임한 지 내년이면 10년째가 된다. 교인들은 200~300명 선. 시골교회, 그것도 당초 특수한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에서 세계를 가슴에 품은 교회로 새롭게 하기까지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지금 우리도 어려운데 무슨 세계로 나갑니까?”, “국내선교도 못하는데 해외선교라뇨?”라는 반발도 있었던 것이다.

이 목사는 현재 장로들과 특히 수석장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그들의 기도와 이해와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사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로들의 지원과 교인들의 이해를 구하며 설득해가면서부터 성광교회의 선교사역은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해외선교에 제동을 거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해외선교에 오히려 성도들이 더 열심을 낸다. 만일 이 목사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선교’라는 강력한 신념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광교회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목회철학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선교라는 거대한 목적으로 목회하는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은 열매가 나타날 때다. 이 목사의 선교를 향한 비전을 이어받아 헌신하는 성도들이 나올 때 가장 행복하다.

이 목사는 성광교회의 목회뿐만 아니라 예장 합동측 남중노회의 노회장으로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선교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 목사는 비진리를 전파하는 이단단체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단에 대비하기 위한 사역은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서 예방차원의 일이 노회차원에서도 진행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박윤혜 사모와의 사이에서 독자 이디엘(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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