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원장은 11월 1일(화) 자신이 출석하는 대구교회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가진 모임에서 메시지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내가 TV에 이렇게 보면 기독교 방송··· 야, 거기 나오는 목사들 보면 정말 귀신 들린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일반사람들은 설교 잘하고 유능한 목사님이고 이렇게 생각한다니까요.”
자신을 포함한 대구교회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시각이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김 병원장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똑같은 사실, 상황을 이렇게 보면서 우리는 왜 그렇게 보이고 그 사람 눈에는 왜 그런 목사님들이 영광스럽게 보이는가. 영광의 대상이, 목적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까. ···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영광스럽잖아요. ··· 모든 것이 빠지고, 다 빠져서 주님 자신밖에 없는 사람이 우리 눈에는 가장 영광스럽게 보인다 이 말이야. 근데 세상에서 보는 사람들은 뭔가 많이 가진 사람들이야. 목소리도 막 힘을 줘야 되고 그 특유의 목소리야. 내가 옛날에 어떻게 저런 설교를 듣고 살았을까.”
자신들은 아무것도 없는 ‘주님’을 영광스럽게 추구하는 반면, 일반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들을 추구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기자는 김상근 병원장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했으나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기자가 “70분 정도에 걸쳐 메시지를 전하다가 30분 쯤 지났을 때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김 병원장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도 “차후에 기자를 만나 내 심정을 소상이 말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으니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병원장은 “나는 기성교단이라고 하는 곳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며 “말을 하다보니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좀 도와 달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김 병원장의 발언에 대해 병원 인근에 사는 황실타운 주민들 중 특히 기독교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주민 중의 한 사람은 “사람의 생명을 다뤄야 할 의사이자 병원장이라는 사람이 기독교 방송에 나오는 목사들을 귀신들렸다고 하다니 상식 밖의 일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처음 김 병원장의 말을 듣고는 너무 황당했다”며 “지역 교회들이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신완철 목사)의 한 관계자는 “김 병원장의 발언은 대구교회측이 다른 교회를 교회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구교회측에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전에 비해 대구교회의 세력이 굉장히 커졌다”고 우려하며 “기성교인 중에도 대구교회로 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지역교회들이 각성하고 성도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