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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성 포교 전진기지' 병원 설립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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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성 포교 전진기지' 병원 설립추진
  • 정윤석
  • 승인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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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회' 신도가 병원장… 인근 주민 거센 반발


 

▲ 대구 중구 남산동 황실아파트 주민들이 10월 14일 남산병원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단성 문제가 제기되었던 대구교회(담임 이현래 씨)의 한 핵심신도가 대구 남산동 황실아파트 인근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 건물에 남산병원을 설립하고 포교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혀 지역 주민과 커다란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교회(담임 이현래 씨)는 <교회와신앙>과 <현대종교> 등에 의해 이단성 문제가 제기됐던 단체다. 신도들이 담임인 이현래 씨를 주님, 그리스도로 호칭하며 추종하는가 하면 예장 통합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위트니스 리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었다.

문제의 남산병원이 들어서는 인근의 주민들은 교계언론에서 이단성이 지적된 단체 관계자가 자신들의 생활권 내에 병원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병원이 순수하게 의료혜택만을 베푸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대구교회측의 이단적 사상을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 같은 우려는 남산병원의 소유주이자 병원장인 김상근 씨가 근래에 대구교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표면화했다. 김상근 씨의 메시지는 대구교회 사이트에 공개했던 것으로 주로 화요일 등 평일에 신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씨는 올 8월과 9월 사이에 대구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하며 △겉으로는 병원을 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포교의 전진기지로 삼겠다 △언어는 포장해서 하겠지만 결국 내가 심고자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다고 말했다.

▲ 시위를 한 후 길거리로 나서는 주민들.
“표면은 병원을 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이게 너무너무 신기한 거라.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됐어요. ···제가 그래서 인제 남산아카데미(남산병원 10층에 위치한 교육장소를 뜻함)가 어떤 곳인가 복음의 전진기지입니다. 우리가 복음이라는 것이 꼭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말해야만 복음이 아니거든요. 다 잘 포장해서 하나님의 생명만 잘 포장해서 주면 돼. 포장을 잘 해가지고 속에는 생명을 담고, 포장을 다른 걸로 해서 주면 되거든”(김상근, 2005년 8월 30일 대구교회 메시지).

병원은 포장이지 실제로는 대구교회측 교리를 복음과 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전달해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 씨가 생각하는 복음과 생명이 대구교회 담임 목사인 이현래 씨를 표현하는 것과 거의 동일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현래 씨를 표현하며 사는 것이 곧 복음이요, 생명이란 뜻이다. 김 씨는 대구교회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도 있다.

“제가 우리 (병원)직원들, 제일 밑에 직원부터 제가, 지하 휴게실에 있는 직원부터···직원을 다 교육을 시켰어요. ···우리가 어디 가서든지 목사님 표현하고 사는가 하면, 목사님 항상 우리를 ‘너와 나는 하나다’ 이 말씀으로 우리를 키웠잖아요. 그래 우리는 어디 가든지, 우리가 사는 게 목사님 표현하는 거라”(김상근, 2005년 9월 6일 대구교회 메시지).

껍데기는 자신이지만 실상은 속에 ‘목사’(김 씨가 출석하는 대구교회의 담임 이현래 씨를 뜻한다)가 있다는 말도 하고 목사를 기쁘게 하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한편 그를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듯한 표현까지 등장한다.

“그래 내가 이래 일을 하나씩 하면서도 야, 어떻게 해서 목사님의 영혼이, 생명이 내 곁으로 와 가지고. 껍데기는 저지만, 사실은 목사가 여기 사는 거라. 그래서 우리 병원 슬로건을 내가 늘 말하지요? 여러분 기억하시라고.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드리겠습니다’ ··· 목사님 평소에는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자기 전 존재를 다 우리한테 부으셨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어떤 사람이 돼 있습니까?

‘야 우리 인제 목사님 한분만 기쁘게 하고 목사님 한분만 만족케 하면 인생에 여한이 없다.’ 우리가 이런 인생이 됐잖아요? 어디 가든지 간에 그분을 표현할 수밖에 없고, 어디 가든지 간에 그분의 형상으로 우리가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됐잖아요. ···목사님이 내게 주신 생명으로 말미암아 제가 그분(자신과 상담한 한 사람을 지칭한다)의 마음을 사게 됐어요. 저의 어떠함이 전혀 아니고. 그분에게 인제 부탁도 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저보다 먼저 부탁한 사람들도 있고, 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카더라고. ‘하나님 때문에 제가 김 원장님에게 마음 쏠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 이야기하더라고. ‘하나님 때문에.’ 그 하나님 때문에가 누구입니까? 사실은 인제 우리말로 번역하면 목사님 때문에요. 목사님 때문에. ··· 어떤 데 가도 우리는 자나깨나 목사님 기쁘게 하는 게 우리 할 일입니다. 목사님 기뻐하실 일만 하는거야. 일이야 좀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어요. 일은 하다가 또 엎어질 수도 있고 한데 문제는 그분이 기뻐하시느냐 안하느냐지. 우리 온 초점이 그분이 기뻐하시는 거라”(김상근, 8월 30일 대구교회 메시지).

▲ 대구교회 인터넷 사이트에 교회 방송국 위치를 남산병원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김 씨의 이러한 메시지 외에도 대구교회 인터넷 사이트에 대구교회의 FM방송국을 남산병원에 위치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황실아파트 주민들의 염려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실아파트의 주민 A씨는 “저들은 남산병원을 저들의 종교전파에 어떻게 이용할까 궁리하고 있다”며 “이대로 놔두면 그 건물이 저들의 종교 집회장소로 쓰일 것이 분명하기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황실아파트 주민들은 9월 5일 첫 시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비가 올 때는 비옷을 입고 하루도 빠짐 없이 남산병원 설립 반대 집회를 진행해 왔다. 남산병원, 황실아파트 관리사무소 앞, 남산병원의 준공허가를 내 준 중구청 앞, 중구청장의 집 앞에서까지 촛불시위, 가두시위 등을 벌였다.

남산병원의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whangshil.cafe)도 개설했다. 카페의 메인 화면에는 “평화롭고 행복한 황실타운 아파트 앞마당에 주민들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단성 종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혐오시설인 남산병원을 개원하려고 하는 것을 결사반대하기 위한 모임입니다”라고 개설 취지를 밝히고 있다. 주민들이 남산병원을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이유는 병원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이 치매병원으로 세워지고 장례시설까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주민들의 반발이 지역의 생활 이해관계와도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남산 병원의 설립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며 대립하자 대구 MBC라디오 <김재경의 여론현장>에서도 관심을 갖고 양측 대표를 불러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남산병원 입점을 반대하기 위해 주민들이 개설한 네이버카페
남산병원 설립을 둘러싸고 병원측과 지역주민간의 갈등이 대구지역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인근 교회의 협조와 도움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황실아파트의 주민 B씨는 “이단성있는 단체의 한 신도가 우리의 보금자리인 황실타운 입구에 남산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집단 포교지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교회가 교인들이 앞으로 당할 엄청난 고난에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회들이 정말 진리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현재 문제가 일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교회로는 대구동부교회(김서택 목사), 대구서문교회(이상민 목사), 대구서현교회(박순오 목사) 등이 꼽히고 있다. 대구지역의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는 현재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마련을 위해 목회자들과 협의중이다.

한편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산병원의 김상근 병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병원을 포교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등의 메시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설교를 들어보면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포교의 전진기지라는 것은 개인의 신앙 고백일 뿐 현재 일어나는 병원 문제와 관련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역사 이래로 종교적으로 문제를 접근해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병원과 주민 사이를 악의적으로 훼방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구체적인 발언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상세한 인터뷰나 해명은 양자 간의 갈등이 처리되고 해결된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산병원 설립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이현래 씨의 대구교회는 현재 대구 달성구 가창면에 건물을 매입하며 교세를 확장해가는 중이다.


▲ 올해 8월경 새롭게 이전한 대구교회 입구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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