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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아닌 그리스도 믿는게 참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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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아닌 그리스도 믿는게 참신앙"
  • 정윤석
  • 승인 2005.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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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교회 김상배 목사 '이상한' 설교 또 물의

 

주간 <교회와신앙>  4월 20일자에 보도한 바 있는 김상배 목사(56, 한나라교회)의 설교에 대해 크리스천 누리꾼들이 다시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네이버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카페 게시판에는 “기독교TV에서 ‘휴거’를 강의하는 김상배 목사가 ‘예수에 대한 믿음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다르다’고 말하는데 문제 있는 주장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믿음 아닌 행함으로 구원" 주장 이미 논란

▲ 성경에서는 예수와 그리스도를 분리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김 목사
그동안 기독교TV에서 요한계시록 강의를 하며 “계시록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기록이 없다”며 “행함으로 구원받는다”고 발언해 이미 말거리가 됐던 김 목사가 이번에는 어떤 주장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 기자가 확인한 결과 최근 문제되고 있는 강의는 7월 10일 기독교TV에서 방영한 ‘휴거’(5)에 등장했다. 김 목사의 강의를 들어보자.

“그리스도와 예수는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죠? ···교회를 설렁설렁 다니고 대충 다닌 사람은 ‘아, 예수를 믿나, 그리스도를 믿나 똑같지 않느냐?’고 하는 데 전혀 다릅니다”(한나라교회 김상배 목사 기독교TV 7월 10일 휴거(5) 데살로니가전서 4:16~18)

김 목사는 “예수를 믿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한 다음 ‘예수를 믿는 것은 기적을 체험하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하고 떡이라도 얻어먹을까 하며 따라다니는 믿음이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순교를 각오하더라도 변절하지 않는 참 믿음이라고 부연 설명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따르다가도 뭡니까? 감람나무 갖고 흔들었다 해도 나중에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을 질렀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절대로 내가 죽으면 죽었지 예수님을 죽이지 않고 내가 고난당하고 고문당하고 고난을 겪었으면 겪었지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절대로 부인하거나 저버리지 않습니다”(상동).

인터넷 카페에서 비판적 반응

▲ 서울 개봉역 근처에 위치한 한나라교회
김 목사는 ‘예수’를 믿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는 황당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든 신앙인들이 예수를 믿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전혀 구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 목사의 주장은 한국교회가 참 믿음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김 목사의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이 네이버 카페에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talk2girl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나는 예수님이 나의 그리스도가 되십니다’라는 말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구별해서 말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skj4239라는 누리꾼은 “그리스도는 하나이고 예수만이 그리스도이기에 예수와 그리스도를 분리하는 것은 무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이상규 교수(고신대 역사신학)도 다르지 않은 견해다. 이 교수는 “19세기 말부터 진보적 신학자들이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라는 말을 구분하는 시도를 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복음주의적 신학에서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예수라는 이름의 뜻이 ‘저희 죄를 자기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라며 “예수를 믿는 것은 참 믿음이 아니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참믿음이라는 견해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 목사의 주장은 기독교TV를 통해 다수 설파돼 왔다. 김 목사는 7년대환란(6)이라는 강의에서는 의인(義人-행함으로 의롭게 된 사람)이 아닌 의인(義認-칭의로 의롭게 된 사람)들은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은혜시대의 구원은 영혼구원이고 환란시대 때의 구원은 영혼과 육체가 함께 구원받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가 아니고,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는다 △지옥은 음부와 무저갱에 간 사람들이 최후 심판 후 가는 곳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옥에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등의 내용으로 설교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이 과연 기독교TV라는 매체를 통해 방영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누리꾼들은 의아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상배 목사의 강의가 기독교TV에 나오고 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TV내용은 본의 충분히 전달 안돼"

김상배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도와 예수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경에 예수와 그리스도를 분리해서 언급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김 목사는 “내 강의를 듣는 대상은 초신자가 아니라 말씀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이라며 “성경에는 예수와 그리스도가 분리돼 있는데 이를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의롭다 여겨진(칭의)사람이 심판대상이 되는 것처럼 말한 것에 대해 김 목사는 “심판에 대해 설명하다가 의롭다 여겨진 사람이 섞여서 설명된 것 같다”며 “칭의로 의롭다 여겨진 사람은 구원대상이지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고 바로잡았다. 다만 김 목사는 “기독교 TV에 방영되는 내용은 30분으로 짧게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본의가 충실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며 “한나라교회에서 주일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하는 2시간 강연을 모두 들으면 전혀 오해할 만한 발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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