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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기도원 신종 안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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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기도원 신종 안수 ‘호황’
  • 정윤석
  • 승인 2003.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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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액체 뿌리고 문지르고 엿먹이고…

▲ 김계화 원장이 신도들의 목 부분에 안수하고 있다

할렐루야기도원(원장 김계화)의 안수행위가 최근 불안수, 발안수, 엿안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변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김 원장의 안수행위는 환자의 환부를 직접 손으로 긁어 피를 내고 그 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소위 ‘성령 수술’이란 것이었는데 근자에 들어 이 행위가 큰 틀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할렐루야기도원의 한 관계자는 “성령 인도하는 대로 하신다”며 소위 성령수술이라는 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성령수술이라는 것 대신에 등장한 신종 안수행위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본부격인 포천 할렐루야기도원의 집회장소 뒤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대대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 안수시 사용하는 물품들
‘불안수’라는 것은 안수 장소에 신도들 수십 명이 상의를 걷어올린 채 엎드려 있으면 모종의 물질을 등에 ‘찍찍’ 뿌린 후 보조원들이 수세미같은 기구로 마구 문지르는 방식이다. 이 안수에 쓰이고 있는 뿌리는 물질은 김 원장이 직접 고안했다고 기도원측은 선전하고 있다.
기도원 내에 시설된 사우나에서 ‘특별안수용 액체’를 온몸에 바르고 사도신경을 수십 회 외우면서 머리를 두드리는 것으로 이뤄지는 특별안수도 환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원장은 하루에 10번을 해도 좋다며 이 행위를 열심히 하라고 권장했다.

‘발안수’라는 것은 김 원장이 고안했다는 수건을 발에 대고 반창고를 붙이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부원장이란 여자가 나서서 신도들에게 엿을 직접 입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엿안수’라는 방법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술잔처럼 생긴 잔에 어떤 액체를 받아 마시는 방식으로 하는 ‘기관지안수’ 라는 행위 등도 치병을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예전의 할렐루야기도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방법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안수행위가 어떻게 변모했든 김원장의 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듯하다.
2월 27일 800여 명의 사람들이 포천 할렐루야기도원의 목요 집회에 참석해 이 같은 안수행위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 낫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예전처럼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신도는 “암 환자가 나은 적도 있다”면서 “이곳은 이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하는 곳”이라며 이단으로 규정된 것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현재 김 원장은 목사로 호칭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할렐루야 총회의 ‘총회장’ 자리를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할렐루야측의 ‘교회화’ 작업으로 현재 이들의 교회는 전국적으로 21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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