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TV에서 한나라교회 김상배 목사님이 ‘요한계시록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기록이 없다’며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다’는 주장을 합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그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이상한 것 아닌가요?”
최근 기독교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한나라교회(예장통합) 김상배 목사의 설교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 목사가 요한계시록을 강연하며 ‘예수 구원의 완전성’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고 ‘행위구원’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현재 김상배 목사의 설교는 기독교TV·C3TV·극동방송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이중 성도들의 의문은 요한계시록 강연이 등장하는 기독교TV의 설교 내용에 집중돼 있다. 과연 김 목사는 어떤 설교를 하고 있는 걸까?
기자는 우선 김 목사가 2005년 3월 27일 기독교TV에서 진행한 ‘7년 대환란Ⅱ’에서 ‘계시록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불뱀에게 물릴 때 복음의 비밀은 뭡니까? 그렇죠. 구리뱀을 쳐다보는 겁니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 복음의 비밀은 뭡니까?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창세기부터 계속 따지고 내려오다 요한계시록에 들어가면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계시록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 자체가 없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구원 받느냐? 행함으로 구원받습니다. 이것이 계시록과 복음서의 차이점입니다.”
이러한 김 목사의 주장은 일회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김 목사가 4월 3일에 설교한 ‘7년 대환란Ⅲ’에서 재차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는 창세기부터 유다서까지의 복음의 비밀이 서로 다르다는 말도 등장한다.
“노아 홍수 때 구원의 비밀은 방주를 타는 것이거든요. …은혜시대 때 구원의 비밀은요? 은혜를 받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창세기부터 유다서까지의 복음의 비밀이 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환란 시대 구원받는 방법은 무엇이냐? 계시록에서 구원의 비밀은 바로 인침받는 거예요.”
이 설교에서 김 목사는 구원·복음의 비밀이 다르다며 계시록의 구원의 비밀은 ‘인침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고 이것을 말하려면 에스겔서부터 따로 3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김 목사는 △은혜시대의 구원은 영혼구원이고 환란시대 때의 구원은 영혼과 육체가 함께 구원받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가 아니고,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는다 △지옥은 음부와 무저갱에 간 사람들이 최후 심판 후 가는 곳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옥에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등의 내용으로 설교하기도 했다(아래자료 참고). 은혜시대와 환란시대라는 구분이 합당한 지는 차치하고라도, 김 목사의 설교 중에는 일반 교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구원의 비밀을 찾아내야 한다는 위기감마저 느낄 정도이다.
김 목사는 또 다른 설교에서는 “길선주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을 2만 번 읽었지만 한 번도 계시록에 대해 설교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안 열리는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인들이 사는 현재의 시대는 은혜시대의 끝과 환란의 시작이 겹치는 부분에 있고, 요한계시록 7장의 시대에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목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유상섭 교수(총신대 신약학)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은 일관되게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며 “계시록에 행위 등 또 다른 복음의 비밀이 있다는 주장은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시록이 예전에는 열리지 않았었다는 말에 대해 “계시록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부터 재림까지 어린양 예수로 인해 성도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를 말해 주는 책”이라며 “이러한 계시록이 특정 시대에는 열리지 않았었다는 주장은 왜곡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극단적 세대주의자들 중에 은혜시대는 지났고 다음 세대가 왔으며 새로운 복음이 등장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대별로 복음의 비밀이 다르다는 주장을 강조하다 보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상배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방송 매체에 나온 자신의 설교와는 사뭇 다른 말을 했다. ‘행위 구원’에 대해 김 목사는 “구원은 오직 예수를 믿는 것 외에 인간의 어떤 노력이나 방법을 첨가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행함이 없는 성도들을 깨닫게 하고 자극하기 위해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극단적인 내용이 포함됐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환란시대의 복음의 비밀이라고 말한 ‘인침’에 대해서는 “예수를 믿고, 회개한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는데 그것이 곧 하나님의 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한 “설교의 일부만 듣다 보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차후로 진행되는 설교를 계속 듣다 보면 이해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배 목사의 이상한 주장들
믿음 아닌 인 받은 여부가 구원 좌우
최후심판 전이므로 지옥 간 사람 없어
▶ 2005년 3월 27일 한나라교회 설교, 기독교TV방영, ‘7년 대환란 Ⅱ’
“계시록에는 창세기부터 유다서까지 다 들어 있고, 또 그것을 이해해야 계시록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립니다. …그러면 계시록에서 복음의 비밀은 무엇이냐? …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을 믿었냐, 아니냐가 아니라 인을 받았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구원문제가) 달라집니다.”
“길선주 목사님은 계시록을 거꾸로 덮어놓고 있었대요. 와! 얼마나 읽었길래, 계시록만 2만번을 읽었대요. 거꾸로 읽는다니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한계시록 설교를 한 번도 안 했어요. 왜? 안 열리는 시대에 살았거든요.”
▶ 2004년 8월 15일, 한나라교회 설교, 기독교TV방영, 지옥(1)
“지옥이란 단어가 성경에 나옵니다. 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지옥이라는 곳은 음부와 무저갱에 가 있던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을 받아서 가는 곳을 지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지옥에 간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왜? 최후의 심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 2004년 10월 24일 한나라교회 설교, 기독교TV 방영, ‘예수재림’
“구약은 오신 예수님에 관한 기록이고, 신약은 오실 예수님에 관한 기록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오신, 오실입니다. 오신 예수님과 오실 예수님의 차이점은 무엇이냐,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서 죄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죄에서 용서받고,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서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가 아니고,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받습니다. 우리 영혼이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죠? 그렇다면 우리 육신이 예수를 믿어야 육신이 구원을 받습니다. 은혜 시대 때의 구원은 영혼 구원이고, 환란 시대 때의 구원은 영혼과 육체가 함께 구원을 받습니다. …육신이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습니다. 생활이 예수님을 믿어야 생활이 구원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