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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폭력 교회 해친다익명성 악용 욕설·비방 난무…폐해심각
정윤석  |  pride@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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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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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적인 면만 강조 선교에 큰 지장
   토론문화 말살 부작용, 개혁의도 퇴색

일부 기독교인들의 끊임없는 사이버 언어폭력 행각이 선교와 건전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큰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같은 폭력은 인터넷 비실명 게시판과 기독언론 사이트의 독자의견란을 통해 교계의 주요 현안들을 따라다니며 난무하고 있다. 이는 주로 욕설, 비방, 조소, 비아냥 등 교회 공동체를 크게 해치는 글들로서 그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소망교회(곽선희 목사) 위장세습 논란, CCM가수 최덕신 씨 불륜의혹, 이라크 파병 문제 등과 관련해 신앙 양식에 걸맞지 않는 익명의 파괴적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마구잡이로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교계의 한 인터넷 매체에는 소망교회 관련 기사가 나오자 이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이 ‘독자의견쓰기’ 란과 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며 무절제한 언어폭력을 가했다. 한국교회를 진정으로 염려하며 건전하게 비판하는 글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거나 저질 욕설을 퍼붓는 등의 경우도 상당수였다.

‘신학생’이라는 명칭으로 글을 쓴 네티즌은 소망교회 관련 기사를 보고 “정말 썩을 대로 썩었다”며 “이노무 신학을 때려 치우든가 해야지…저런 썩은 물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치가 떨린다”는 글을 올렸다.

‘평신도’라는 네티즌은 그 매체를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삼류잡지처럼 쇼킹한 보도만 즐기지 말고 건설적이고 선교적인 글이나 쓰라”면서 “솔직히 두 ×× 만나면 작살내고 싶다”며 기자들에 대한 격한 감정을 거친 말로 토해 놓기도 했다.

   
 
▲ 교계에 뜨거운 이슈들이 돌출할 때마다 비실명제 게시판들은 욕설, 조소, 비아냥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이 토의를 한 이후에 넷티즌 사이에 ‘검사스럽다’라는 말이 유행하자 이를 모방하여 ‘목사스럽다’는 조롱 용어까지 등장했다. ‘목사스럽다’는 △성경말씀을 오로지 자기를 미화하는 데만 써먹을 때 △세상이 어찌 돌아가건 항상 교인들 입에서 아멘만 강요할 때 사용한다는 것인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깊은 불신과 조소가 내포되어 있다.

CBS의 비실명 게시판에는 최덕신 씨의 불륜의혹과 관련 “CCM한다는 것들 니들이 찬양을 알어?”라며 “먼저 예수 믿고 구원부터 받아라”는 등 CCM가수들을 싸잡아서 비아냥거리는 글이 올라왔다.

기독교계의 보수진영이 ‘이라크 파병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비실명 게시판에 ‘성결회’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개독교 목사들은’이란 제목으로 “야, 파병 찬성하는 목사××들 니덜 보면… 정말 울분이 올라서 잠이 안 올 지경이야…”라며 지면에 옮길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욕설과 비아냥과 조소들은 개혁외침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펀 글’이란 형태로 인터넷 공간에 무차별적으로 퍼지게 하고 결과적으로 선교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게시판이나 독자 의견 쓰기를 실명제로 전환해 게시판 문화를 바꿔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계의 인터넷신문인 <뉴스앤조이>의 게시판에서 박연정이란 이름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책임있고 건강한 토론문화, 기사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사를 하나 더 쓰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일”이라며 실명제 전환을 촉구했다.

예장 합동측의 교단지인 <기독신문>의 한 관계자는 “기독신문 사이트 게시판을 익명으로 운영했을 때 욕설, 비방, 근거없는 헛소문, 개인의 인신공격이 많이 올라왔었다”며 “올해부터 실명 게시판으로 전환한 이후 그런 글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의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자는 “상담이나 익명이 필요한 게시판 외에는 실명제로 운영한다”면서 “욕설이 난무하는 인터넷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실명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비실명제 게시판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약자들의 심정과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되고, 독자의견 쓰기 역시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언론 매체의 한계를 벗어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실현이라는 긍정적 기능을 어느 정도 해왔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건전한 인터넷 교회커뮤니케이션의 정착을 위해 게시판과 독자의견쓰기란을 실명화할 때가 되었다는 게 교회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 기사 제공 © 교회와 신앙(www.amen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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