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급 호텔이 반사회적 사이비 단체로 비판받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교주)에 대규모 홀을 대관해 줘 논란이 예상된다. 쉐라톤워커힐 서울은 2023년 4월 22일 오후 3시에 열린 ‘신천지 말씀대성회’에 비스타홀을 대관해줬다.
신천지말씀대성회에는 56억원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이만희 교주가 직접 등장해 계시록 강의를 진행했다. 이만희 교주는 횡령 문제뿐만 아니라 아내가 있음에도 다른 여신도와 장기간 동거하는 등 부도덕한 행각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게다가 신천지 신도 수가 14만4천명이 채워지면 왕같은 제사장이 되어 세상을 다스린다는 허황한 종말론으로 사람들을 미혹해 왔다. 이 종말론에 속아 신천지에 인생을 바쳤던 사람들이 탈퇴한 후 사이비에 빼앗긴 청춘을 돌려달라며 ‘청춘반환소송’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현실이다.
이런 단체의 대규모 세미나에 장소를 대관해 줬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서비스업 본연의 기업경영에도 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 기자는 4월 24일 쉐라톤워커힐측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기자가 “신천지에 대관을 하게 된 경위와 신천지임을 알면서도 대관해줬는지, 또 집회가 열린 비스타홀의 대관료는 얼마인지” 질문했으나 관계자는 “해당 일자와 시각에 ‘신천지’라는 세 글자로 예약명이 되어 있었으며, 대관료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쉐라톤워커힐 서울은 이번 집회 외에도 지난 1월 초 4일간 열린 전광훈 씨의 자유마을 집회에도 비스타홀을 대관해 준 바 있다. 이로 인해 종교를 빙자한 문제성 집단에 대규모 홀을 연이어 대관해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