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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4차 공판서 증인 C 씨 “그루밍에 의한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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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4차 공판서 증인 C 씨 “그루밍에 의한 성범죄”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03.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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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고소한 피해자 전 남자친구 법정서 증언, 정명석의 성범죄 행각 집중 성토
대전지방법원 전경
대전지방법원 전경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의 준강간 혐의에 대한 4차 공판이 2023년 3월 7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 날 공판에는 고소인 B씨의 전 남자친구 C씨에 대한 증인심문만 진행됐다. 피해자 B씨측 증인으로 나선 C씨는 피고 정명석 교주의 성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검찰 측은 C씨에 대한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당사자가 굳이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밝혀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개재판이 이뤄졌다. C씨는 고소인 B씨가 정명석 교주에게 당한 성적 피해들을 소상히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B씨가 성적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이게 사랑인지 강간인지 모르겠다’며 ‘하나님이 이 사람, 즉, 정명석을 통해 사랑을 한 것인지 아니면 성폭력을 가한 것인지 정말 햇갈린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C씨는 또한 “B씨가 비자만료로 홍콩으로 돌아갈 상황이 되어 정명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고 할 때 가지 말라고 말렸다”며 “그러나 만일 가게 되면 증거를 남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결국 B씨는 정명석과의 마지막 만남에서도 성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 심하게 자책했으며, 2021년 9월 16일 자신과 마지막으로 만나면서 당시 남긴 증거 녹음파일을 전달해줬다는 것이었다.

C 씨는 “B씨로부터 녹취 자료를 전달받은 다음 해당 파일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했다”며 “그 녹음파일은 정명석이 피해자 B씨를 성적으로 가해하는 내용이었으며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인 C씨는 증인심문 막바지에 "이 사건은 다른 성폭력 사건과 다른, 종교적으로 그루밍, 가스라이팅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사건이다"라고 말하자 변호인측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 씨가 피해자들을 세뇌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이 당시 항거불능 상태도 아니었다는 것이 변호인측의 일관된 반박이었다.

이 날 공판에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열풍 때문인지 20명에 가까운 각 언론사 취재진이 몰렸다. 지난 공판에서 4-5명의 취재진이 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반면 JMS 신도들은 지난 공판에 5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으나 부담감 때문인지 20명 정도에 불과한 인원만이 재판을 지켜봤다. 특히 여신도들은 거의 보이지 않아 급작스러운 내부 변화 기류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3월 6일 오전 대검찰청에서 이진동 대전지검장으로부터 정씨의 공판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장은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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