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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거부 여호와의증인 신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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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거부 여호와의증인 신도 사망
  • 정윤석
  • 승인 2005.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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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종교아닌 범죄집단” 비난

 

여호와의 증인에 소속한 10대 백혈병 환자가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다 숨진 일이 최근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네티즌 사이에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4월 17일 서울 저동의 모 종합병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윤 모 군(17)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서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다 숨졌다. 이 사실이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알려지자 대다수의 누리꾼(네티즌)들이 ‘종교가 해를 입힌다면 그건 이미 종교가 아닌 범죄집단’이라며 격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엠파스에서 뉴스를 본 한 누리꾼은 “사람 없는 종교는 이 세상에 없다”며 만일 사람을 죽이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니라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부모나 종교단체의 교리를 무작정 따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집총·병역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수혈을 거부하도록 교육하며 인간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수혈을 거부하다 숨진 윤군에 대해 소수이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생명보다 더 값진 영적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며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해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엠파스 뉴스에서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이 자신의 믿음과 의지 때문에 생명을 바친다는 데 주변에서 너무 간섭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견해들에 대해 직접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생활하다가 탈퇴한 김승화 씨(가명)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워치타워협회에서 만든 수혈거부카드라는 것까지 들고 다니며 수혈을 거부하는데 이것은 ‘피를 취하는 것은 창조주의 금지령’이라는 교육 때문이다”며 “이런 세뇌 교육으로 귀한 목숨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을 관계당국이 묵인하는 것은 자살방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씨는 또한 “수혈을 하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조직 내에서 제명당하는데 이것은 신도들에게 ‘극형’과도 같은 의미”라며 “제명은 곧 지옥행이라는 영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죽음을 택하더라도 수혈을 거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호와의 증인들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사회적으로 폭넓은 관심과 비판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귀한 생명이 잘못된 교리로 인해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킨다며 병역을 거부해 양심적 세력인 양 비쳐진 여호와의 증인들이 실상은 죽음을 방조할지언정 수혈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전사회적으로 분명하게 인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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