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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피갈음’의 실천자 정득은(丁得恩, 18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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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피갈음’의 실천자 정득은(丁得恩, 1897년~?)
  • 정윤석
  • 승인 2018.12.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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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이 영체교환한 전무후무한 여교주···‘대성모님’으로 등극
▲ 사진 CBS 변상욱의 싸이판 '이단의 뿌리'

대한민국은 원조의 천국이죠. 서울 장충동만 가도 족발집에 ‘원조’를 붙여 놓은 집이 한군데가 아닙니다. 이단계보에 있어서도 한국 초대교회 시절로 가면 ‘원조’를 붙일 만한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 정득은은 피가름 실천의 원조라고 할만합니다. 실천하는 지식인이라는 말이 있죠? 정득은은 실천하는 이단자였습니다. 그것도 피갈음을 말입니다.

우선 피갈음(또는 피가름)에 대해 설명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피갈음은 한마디로 타락으로 더러워진 피를 죄사함 받은 깨끗한 피로 갈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피갈음이 가능하려면 새주파 김성도가 보여준 성적 타락처럼 타락을 통해 ‘피’가 더러워졌다는 전제를 가져야 합니다. 김성도는 ‘죄의 뿌리는 선악과라는 과일을 따먹은 것에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남녀 관계가 원인이 되었다, 즉 음란이 타락의 동기였다’고 이론적으로 최초로 주장한 사람입니다. 사탄과의 성적인 관계로 타락해서 하와의 피가 더러워졌고 이 더러운 피가 성 관계를 통해 후손에게로 이어졌으니 타락한 후손들은 피가 깨끗해지지 않는 한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가 없는 구원자의 깨끗한 피를 받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게 피갈음이죠.

사람이 죄인이냐, 아니냐는 우리 몸에 있는 피의 문제가 아닙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인데 피라는 물질에 죄의 뿌리를 뒀다는 점에서 피갈음, 또는 피에 죄가 있다는 주장은 매우 심각한 도덕적 문제를 일으켜왔습니다. 죄없는 구원자의 피를 받기 위해 영체교환, 또는 피갈음이란 이름하에 육체관계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한국교회 초대교회에 나타난 정득은이란 사람입니다. 정득은의 출생지와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1939년 이전의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50세가 된 광복 후에 ‘광해교회’라는 곳에 다녔다고 합니다. 그녀는 “성신의 불을 받아 정신병환자를 비롯한 난치 병을 기도로써 쾌유케 하는 영통력의 소유자”로 알려졌다고 합니다(최중현, 한국메시아운동사 연구, 생각하는 백성, 1999년 초판, 192쪽에서 엄유섭, 1958:5, 재인용). 때로 특정인과 입을 맞추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입맞춤 계시는 둘간의 성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의 김백문에게 찾아가 “손을 잘라 그 피를 먹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그걸 실행하려 했지만 김백문의 거절로 하지 못했다고도 합니다(앞의 책 194페이지 참고).

▲ 대성모로 불린 정득은

정득은의 피갈음 실천이 전모를 드러낸 건 그녀의 딸 때문입니다. 한 탈퇴 신도에게 딸은 자기 어머니가 인간 이하의 더러운 짓만 하고 다니므로 누구든지 자기 어머니를 잡아 가두어 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인간 이하의 짓은 ‘영체교환’ 즉 신도들끼리의 성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내용은 1957년 3월 18일자 세계일보에 대서특필 됐습니다(앞의 책 207 페이지). 말년의 정득은에게는 온몸에 종기가 많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많은 남성과의 관계에서 생긴 임질 매독이었다고 합니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피갈음 행위를 인정하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마치 자신이 한 일이 매우 성스러운 것인양 떳떳하게 생각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득은과 영체교환식 피갈음의 영향을 받은 사람으로 문선명, 박태선 등이 꼽힙니다. 이 둘은 한국교회 이단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정득은의 이 같은 영체교환을 구원의례로 여긴 사람 중 하나가 천부교의 하나님 박태선이다.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통일교는 피가름 교리로 1950년대 구설에 올랐다. 박태선은 그것에 대해 부인했고, 문선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정득은은 김백문의 이스라엘수도원에서 만난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삼각산기도원을 세웠다. 그녀는 원죄가 성적 타락에서 비롯한 것이며 구원받으려면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피’는 정득은 자신의 피를 의미했다. 정득은은 그녀의 추종자이던 박태선 집에서 신도들과 영체교환 의식을 치렀다. 문선명과 정득은이 만난 것은 정득은이 김백문을 찾아오기 1년 전인 1946년이다. 문선명은 평양의 신령파 교회를 찾아 월북했고, 그곳에서 정득은을 만났다.”(송홍근,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신동아, 2014년 5월 14일, http://shindonga.donga.com/3/all/13/113005/5).

정득은의 주요 사상 및 교리는 이후 나타나는 이단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 씨가 말한 내용을 제자들이 정리한 게 <생의 원리>(1958년 엄유섭)입니다. 이스라엘 수도원 김백문이 남긴 책이 <기독교근본원리>, 통일교의 문선명이 남긴 책이 <원리강론>, 박태선의 책에는 <오묘원리>라는 게 있습니다. 

정득은 씨의 주요 교리는 ‘인류 최초의 죄는 천사장 루시퍼(루수벨)와 하와(해와)의 성관계를 통하여 발생했다. 창조 이래로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찾는 복귀역사를 하나님이 하고 계신다. 생령의 사람, 영생할 수 있는 존재가 되면 에덴복귀가 이루어진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임웅기, ‘영체교환 주장, 문란한 성관계’, 기독신문, 2014년 2월 19일,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84595참고) . 6.25 한국전쟁 후 한때 에덴유치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수용하고 ‘대성심기도원’을 세웠던 정득은은 1963년에는 신단정도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단군을 받드는 것으로 점점 변질돼 갑니다. 그녀 자신은 ‘대성모’라며 추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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