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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옥주 교주의 타작마당과 심리 조작[칼럼] 정윤석 기자, 기독교타임즈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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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7  13: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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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를 들고 여신도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신옥주 교주

사람 안에 사탄과 마귀가 들어가서 때려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때리기만 하면 폭행당하는 사람은 그걸 범죄 행위로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신도를 폭행하는 이단·사이비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종교적으로 미화한다. 폭행에 신앙적 의미가 가미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참 신앙으로 가는 행위로 인식한다. 신옥주 교주의 은혜로교회가 그랬다. 사람을 100대, 200대, 나아가 700대를 때렸다. 사람을 죽도록 팼다. 그래 놓고 이름하여 이를 ‘타작마당’이라고 불렀다. 사이비적 행각을 하고는 성경을 들이댔다.

누가복음 3:17이다.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메시아에게 심판권이 있음을 말씀하는 ‘타작마당’, ‘키질’, ‘알곡과 쭉정이’의 개념에서 타작마당이라는 말씀을 끌어와 교인들을 직접 폭행(타작)하며 그 과정을 알곡과 쭉정이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세뇌했다. 맞는 사람은 알곡이 되기 위해 참아야 했다. 그래서 100대고, 200대고 참아야 했고, 결국 맞아 죽는 사람도 생겼다.

시편 3:7 말씀도 악용했다.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하나님께서 대적에 보응하시며 형벌을 내리시고 의인에게 해가 미치지 못하게 하신다는 말씀을 실제 ‘뺨’ 때리기로 적용했다. 사람 속에 원수 사탄이 들어가 있으니 그걸 빼내고 물리치기 위해 뺨을 친다는 것이다. 상대를 원수 사탄으로 생각했으니 얼마나 야멸치게 때렸겠는가.

여기서 끝나면 이단·사이비적 폭행의 종교적 승화로 가지 못한다. 마지막 꼭지를 ‘딱’ 하고 따는 행위가 하나 남아 있다. 그게 바로 타작마당을 서로 행한 뒤 끌어안고 울고불고 통곡하는 것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신옥주 교주와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서로 둘러싸고 감싸 안으며 타작마당의 마무리를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서로 폭행하고, 때린 다음 마무리는 끌어안고 부둥켜안고 울고 불며 종교적 카타르시스로 폭행의 종교적 의미를 완성했다.

중세 시대에는 ‘편타고행’(鞭打苦行)이라는 게 있었다. 14세기의 수도사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어찌나 자기 몸을 세게 때리는지 채찍이 세 갈래로 쪼개졌고 그 끝이 벽 쪽으로 날아가 부딪혀 떨어졌다. 그는 피를 흘리며 서서 자신을 응시했다. 그것은 여러 면에서 그리스도가 채찍에 맞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다”(노만콘 저, 김승환 역, 천년왕국운동사, 한국신학연구소, 166쪽, 1993년).

중세의 편타고행은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강하고 처참하게 하면 할수록 더 영적으로, 더 거룩한 것으로 여겨졌다.

타락한 인간들은 믿음을 갖기가 참 힘들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기보다 그 위에 행위로 뭔가 더 얹어야만 구속의 은혜가 완성될 것만 같은 유혹에 쉽사리 빠진다. 중세의 편타고행이나, 은혜로교회의 타작마당이나 그 방법은 다르지만, 그리스도의 믿음 이외에 인간의 고행, 그것도 가장 처참한 형태의 것이어야만 참 신앙인 것처럼 여겼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런 고행으로 인간적 만족이 어느 정도 생길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에게 고행을 가함으로 조금 더 거룩해지고 있다는,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다는 자아도취적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도 어디선가 폭행을 당하면서 성경의 이름으로 이를 정당화하는 사이비들과 두들겨 맞으면서도 신앙의 이름으로 이를 참고 버티는 사이비에 빠진 피해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정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파진다. 그것도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당하고 있다면 더욱!

정윤석 기자가 2018년 10월 21일 기독교타임즈(해당 언론사 바로가기)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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