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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에 의료선교의 꽃 피운다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병원장 김우정 선교사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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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6  01: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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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선교사는 금년 9월 헤브론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사진전, 학술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장 김우정 선교사(소아과 전문의)의 2017년은 남다른 해가 될 전망이다. 헤브론병원은 2007년 9월 6일 첫 개원예배를 드렸다. 금년 9월이면 10주년이 된다. 김 선교사는 지난해 12월 8일 서울에 있는 위드헤브론 사무실에서 송년 모임을 갖고 “캄보디아에서 첫 개원예배를 드릴 때 150여 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했다”며 “당시 내세울 것도, 보잘 것도 없는 구멍가게 같은 병원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선교사는 “‘잘 될까, 잘 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캄보디아 어린이 200여 명의 심장 수술을 돕고 지원하는 병원이 됐다”며 “2017년에는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술자료와 사역 보고를 하고 화보집도 만들고, 헤브론병원의 체계를 더 잡아나가겠다”고 신년 계획을 설명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어느덧 암·심장병 전문병원으로 외연을 확대해가는 헤브론병원 김우정 선교사와 그동안 인터뷰한 내용들을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 헤브론병원 전경 © 크리스찬리뷰

- 어떻게 캄보디아로 가게 됐는가?
“교회 생활은 오래했지만 나는 선교를 잘 모르던 사람이다. 선교사들도 여러 분 만나고, 뒷바라지도 했지만 정작 내가 선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붙여주시고 연결시켜 주시는 대로 따라오게 됐다.

캄보디아를 선택하게 된 건 2004년 단기선교가 계기가 됐다. 당시 설 연휴에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왔다가 아름다운 땅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반딧불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캄보디아의 밤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2006년 충무교회의 파송을 받아 캄보디아 땅을 다시 밟게 됐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130년 전 조선 땅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의 피와 땀이 쏟아진 곳이란 걸 되새기게 됐다. 130년 전 조선에 온 선교사들 중 1/4이 의료선교사였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랐다. 그들이 한국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 줬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됐다. 내가 할 일은 그분들이 하는 일을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다. 사랑의 빚을 졌으니 한국이 살만한 때 ‘그 빚을 갚으면서 살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 왜 이름을 헤브론 병원으로 지었나?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친구들의 마을이란 의미다. 의역하면 ‘연합’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헤브론병원은 처음부터 교회와 의료진과 수많은 후원자들이 연합을 하고 협력해서 세워진 병원이다. 캄보디아 사람들과 친구가 돼서 선교사들이 연합해서 세우고 만들어 가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 캄보디아 환자들과 상담하는 김우정 원장(가운데) © 크리스찬리뷰

- 헤브론병원에선 어떤 일을 해왔나?
“헤브론병원은 연 5만여 명의 캄보디아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수술환자 역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20명을 포함해 연간 1천여 명에 이른다. 한국으로 데려와 국내병원에 의탁해 수술한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도 100명을 넘어섰다.

2014년 8월에는 심장센터를 개설해 더 많은 심장병 환자들을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헤브론병원은 ‘사람을 길러 세우는 것’에 맞춰져 있다. 앞으로 간호대학과 의과대학을 설립해 현지 의료인 리더를 양육하고 암센터 등 특성화 병원을 설립한 후 현지인들에게 병원을 이양할 계획이다. 차후 라오스와 미얀마까지 헤브론선교병원의 확대를 꿈꾸고 있다.”

- 캄보디아의 현재 의료 상황은 어떤가?
‘병원 및 의료 기술은 한 나라의 경제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캄보디아는 당연히 의료 환경이 좋지 않다. 특별히 40여 년 전에 킬링필드(캄보디아에서 1975∼79년 4년 동안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 이상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가 있었다.

그 당시 캄보디아에 존재하던 모든 인적 인프라가 망가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캄보디아가 겪는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캄보디아의 경제가 많이 발전하면서 예전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가 큰 문제였다면 지금은 당뇨, 고혈압, 암같은 성인병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헤브론병원은 1차 진료를 위주로 하는 작은 클리닉이었다. 지금은 입원과 수술을 하는 2차 진료를 위주로 하는 병원으로 변화돼 가고 있다.”

   
▲ 호주-한국-캄보디아로 이어지는 의술을 통한 헌신과 사랑의 현장을 보여 주는 의료 사진전이 2월 8일부터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Heart to Heart’라는 주제로 열리며, 3월 12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헤브론병원 24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 크리스찬리뷰

- 안타까울 때는 언제인가. 그리고 기도제목은?
“수술을 한 후 환자 심방을 갈 때가 있다. 수술을 받아서 몸은 호전되고 회복됐는데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이 있는데다 워낙 가난한 나라 아닌가. 아이들이 수술 받고 건강하게 회복이 됐는데도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생활에 그대로 방치된 상황을 보고 안타까웠다. 수술 후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로 연결하고 뒷받침까지 해주는 것도 고민 중이다.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한 사람의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으로 돌아가면 교회가 없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기도제목이다.

헤브론병원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시도한지 3년째 돼 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선교 열기가 줄고 있어서 지원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지던트 몇 년 동안은 한국 의사 선교사들이 와서 가르쳐 줘야 한다. 특히 내과가 보강됐으면 좋겠다. 레지던트들이 가르쳐 주고 진료할 사람들을 보급받는 것이 기도제목이다.

또한 정부 관료들이 캄보디아의 미래를 생각하며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외국에 원조를 구하고 NGO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사람을 키우는 일을 더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암·심장 수술을 더 잘하는 전문병원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꿈이 있다. 성도들께서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진료와 수술을 책임질 의료진은 늘 부족하다.”

   
▲ 전시회와 함게 발행 예정인 ‘헤브론병원 24시’단행본 © 크리스찬리뷰

- 개원 10주년 계획은 무엇인가?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의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이 시드니에서 열린다. 2017년 2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두 달 동안이다. 한국에선 우선 2017년 3월 12부터 한전 아트센터에서 사진전과 음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출은 몇 명의 기독연예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전과 음악회와 바자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도움을 더 받고 싶다. 어린이들이 심장병 수술이 끝나고 각 가정에 돌아가서 생활하기가 어렵다. 2~3만 원이면 한 달을 지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정기 후원자가 증폭됐으면 좋겠다.

잘 될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로 시작한 클리닉 수준의 헤브론병원이 암과 심장병까지 수술하는 병원으로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다. 2017년에는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술자료와 사역 보고를 하고 화보집도 만들고, 헤브론병원의 체계를 더 잡아나가고 싶다.”〠

호주 <크리스찬리뷰>와 공동기획한 기사로서 1월호에 게재한 글입니다.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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