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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상담사역의 개척자 진용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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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상담사역의 개척자 진용식 목사
  • 정윤석
  • 승인 2015.02.0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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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 사역은 한국교회를 돕고 세워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이단상담을 했으면 좋겠어요”
“똑딱, 똑딱, 똑딱.” 경기도 안산의 상록교회에 들어서자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탁구치는 소리였다. 이단 상담사역의 개척자 진용식 목사(상록교회, 60세, 이단연구 및 상담 전문가)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 경기에 열심이다. 때론 단식, 복식, 쉬지 않고 1시간을 내리 칠 때도 있다. 필자가 진 목사를 갑작스레 찾아가는 경우 그는 종종 탁구 라켓을 들고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일 때도 있다.

탁구는 진 목사가 유일하게 즐기는 운동이다. 하루 1시간 정도,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탁구를 치며 구슬땀을 흘린다. 건강 때문에 시작했다. 진 목사의 사역에선 ‘간 수치’가 발목을 잡은 적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에는 두 번을 쓰러지기도 했다. 밀려드는 이단상담을 혼자 감당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지금은 서울, 경기, 충청, 영호남에 각 지역마다 한 곳 씩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에 소속한 상담소들이 개설돼 있다. 그러나 2000년 대 초반만 해도 전국에 ‘이단상담’을 하는 곳은 전무했다.

▲ 이단상담사역의 개척자 진용식 목사

병원에 입원하자 의사는 “이대로 사역을 계속하다가는 또 쓰러집니다. 그때는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이젠 쉬어야 합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래도 진 목사는 밀려드는 이단상담 사역을 놓을 수가 없었다. 건강을 해치기 전까지만 해도 운동에 취미가 없었던 진 목사가 탁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사역을 하는 틈틈이 그는 탁구 라켓을 잡았다.

좋지 않은 건강 때문에 시도한 게 또 한가지 있다. 이단 상담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양성하게 됐다. 이단 사역 중 그 어떤 사역보다 ‘진’을 빼는 게 이단상담이다. 이단 상담은 대부분, 이단에 빠진 당사자보다는 이단자의 가족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성립된다. 경우에 따라 1시간만에 이단상담의 성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극히 드문 경우이고 길게는 1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때론 한 달 넘게 지속적으로 이단자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진 목사는 이 사역을 1998년경부터 2003년까지 혼자하다시피 했다. 결국 건강이 악화되며 병원신세를 진 후부터 ‘건강’ 때문에 이단 상담의 전환점이 발생한다.

평소 훈련해놨던 회심자들을 이단상담에 적극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를 대상으로 이단대처 전문 사역자를 키우는 연구 과정을 총신대 등에 개설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안산 상담소에서는 이단에서 회심한 성도들이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 목사는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이단상담사역자 과정을 개설해서 이단 상담사역자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또한 CTS 기독교TV ‘상담1004’라는 프로그램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2:30 이단 문제를 비롯한 각종 신앙상담을 하고 있다.

진 목사는 이단 상담 사역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 온 사람이다. 자신이 ‘안식교’라는 이단에 빠져 있다가 나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진 목사는 태어나면서부터 안식교인이었다. 24년간 안식교에 있다가 80년도에 복음을 듣고 회심했다. 그래서 진 목사는 늘 강조한다. 이단단체 사람들은 그들이 속았다는 것만 알게 해 주면 돌아온다고 말이다. 이단이 가르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말씀에 입각해서 설득력 있게 변증한다면 회심이 가능하다고 어디서나 역설하고 다닌다. 진 목사는 “복음은 진리”라며 “모든 정통교회가, 모든 목사님들이 복음을 들고 이단에 미혹된 잃은 양들을 사망에서 돌이키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는 이단대처 사역자 중 최삼경 목사를 이단 연구, 분석의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이영호 목사는 이단연구(특히 초기 한국교회 이단 문제), 이단 원자료 수집의 대가라고 본다. 진 목사는 ‘이단 상담’의 파이오니어, 개척자로 보는 게 적당할 듯 하다. 이 세 명의 목회자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이단연구와 대처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주특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 때는 솔직히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어요”
진용식 목사는 최삼경 목사와 더불어 한국교회 이단대처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최 목사는 예장 통합측에서, 진 목사는 예장 합동측에서 20~30여년 이단대처 사역을 해왔다. 두 목회자 모두 이단단체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히 법정 소송은 최 목사와 더불어 둘다 백여회를 넘어간다. 대다수를 이겨왔으나 더러 패소한 적도 있다. 진 목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꼭 이겨야 할 중대한 소송에서 진 적이 있다. 그때는 솔직히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 제가 이단에 미혹된 사람들이 불쌍해서, 복음을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사역을 했는데 이단이 승소하고, 제가 패소하면 안 되잖습니까?’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마음이 정리가 됐다.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고, 그들에게 바른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그것이 무엇이든지 다시 치르고 이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소송으로 힘들 때 장로 법조인을 찾아가기도 했다. 진 목사가 소송전이 힘들다고 고백하자 그 장로는 “목사님, 복음 위해서, 주님 위해서 사역하시는데 이단들이 목사님을 죽이지는 않았잖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 목사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미 순교할 각오를 하고 시작한 일인데, 나는 아직 살아 있지 않은가?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깨달음이 왔다는 것이다.

▲ 합동측 총회회관에서 강연하는 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사역은 이렇듯 고난의 길이다. 건강은 물론 소송을 달고 다녀야 한다. 그래도 진 목사가 중단하지 않은 게 이단상담사역이다. ‘잃은 양’ 하나라도 바른 길로 돌이켜야 한다는 그 사명, 그 불붙는 마음, 그게 진 목사의 가슴에 타오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쁨을 느꼈을 때도 상담을 통해 회심한 사람이 생길 때다. 1999년도에 이단 상담을 받고 신혼여행을 두 번 간 사람도 있다.

결혼을 한 지 6개월 밖에 안된 신혼 부부가 있었다. 한창 재미있는 신혼 시절, 남편의 단꿈을 깬 건, 아내가 이단에 빠졌다는 소식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잘해주던 아내가, 이단 문제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눈이 돌아갔다. 결혼한 직후 이단에 빠진 걸로 생각됐다. 아무리 설득하고 다독이고 노력해도 이단 단체를 출석하겠다는 아내와 날마다 싸우고 견디다 못해 둘다 이혼 서류를 작성했다. 도장을 찍기 전, 이단 상담이나 마지막으로 받자고 합의한 후 진 목사를 찾아왔다. 결과는? 당연히 회심했다.

이단에 미혹된 여성이 이단상담을 받은 후 비로소 눈을 뜨고, 바른 복음을 깨닫게 됐다. 그러자 진 목사가 상담을 하는 그 자리에서 두 부부는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헤어질 뻔하다가 다시 합해진 날이다’며 신혼여행을 다시 한번 갔다.

이런 회심의 기쁨을 목도하는 것, 진 목사의 이단상담 사역이 지속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지금까지 수천건의 상담을 해온 만큼 진 목사에게는 이런 경험이 넘친다. 이런 일도 있었다. 2007년도의 일이다. 한 여성이 이단에 미혹돼 석달이 됐다. 남편은 이 여성의 신앙에 결사반대였다. 석달 밖에 안됐지만 여성은 거의 광신도가 된 상황이었다. 그녀는 성경을 놓고 “내가 믿고 있는 교리를 깰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 불러 와라! 그러면 내가 이단단체를 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남편은 15년간 장로로 계시던 분을 모시고 아내에게 갔다. 서로 얘기를 하는데 그 장로가 아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장로가 내린 결론은 “그냥 이단단체 다니세요, 나는 정통교회 다니겠습니다”라는 거였다. 그런데 성경적으로는 전혀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후 남편은 계속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진 목사를 알게 됐다. 진 목사를 만나고 나서야 이 가정의 종교적 갈등은 끝이 났다. 석달만에 이단에 완전히 매료된 여성은 필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정통교회 목사님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이단에 대해 경멸할 것이 아니라 이단에 빠지는 사람은 정통교회 성도들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무신론자들은 이단에 잘 안 빠진다. 지금 이단단체에 다니는 신도는 처음부터 이단 신도가 아니라 예전에 정통교회를 다녔던 내 형제·자매들이었다는 생각을 해주시고 불쌍히 여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단에 대해 시시콜콜히 목사님들이 모르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단 문제를 어떤 교회가 전문적으로 해결하는지 정도는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남편처럼 이 교회, 저 교회 찾아다니며 불쌍하게 해매는 사람이 있을 때 어디로 가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라도 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면에서 진 목사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자산이다.

“70살 이후에도 이단상담을 할 겁니다”
이단대처 사역을 시작하는 후학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필자의 질문에 진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이단대처 사역을 하면 좋겠다, 설령 그게 어렵다면 공적인 기관에서 사역을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단대처 사역은 어려운 길이라는 점에서다. 소송은 물론 수많은 공격에 직면해야 하는 사역이다. 목회를 하지 않고 사역하면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극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게 진 목사의 우려섞인 지적이다.

진 목사가 생각하는 이단대처 사역은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부흥 시키는 기능도 하지만 교회 부흥을 위한 것은 아니다. 최종 목적은 이단에 미혹된, 멸망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원의 열정을 갖고 사명감을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단 사역의 목표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진 목사는 말한다.

“이단대처 사역은 한국교회를 돕고 세워가는 사역이지 교회를 헐어내는 사역이 돼선 안된다. 최삼경 목사가 늘 말하는 게 있다. ‘베트콩 잡으려다가 양민을 학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 목사의 이단대처 사역에는 신중함이 있었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이단측에서 흘린 음해다. 최 목사가 이단 규정을 하는 데 관여한 리스트만 봐도 이건 분명해진다. 나는 최 목사의 이단대처 사역이 30년을 넘게 이어져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신중함’과 ‘배려’였다. 나는 이단대처 사역자들에게 이런 조심스럽고 겸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에 모인 내담자들

진 목사는 올해로 60세가 됐다. 필자가 “은퇴를 하기까지 10년이 남았다”고 하자 진 목사는 “목회에는 은퇴가 있어도 이단대처 사역에는 은퇴가 없다”며 “70세 이후에도 이단상담사역은 쉬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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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식 목사. 전남 순천 출신이다. 쓸 용(用)자에 심을 식(植)자를 쓴다. 1956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다. 전북 전주에서 1983년부터 16년간 목회하다가 1999년 안산으로 올라왔고 상록교회를 개척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이단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 올해까지 2000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진용식 목사의 이단상담소를 통해 정통교회로 회심했다. 그의 교회에는 안증회. 신천지, JMS, 귀신파 탈퇴자 등 다양한 이단단체 탈퇴 신도들이 정착했다. 출석 신도 300여 명 중 60% 이상은 이단에 있다가 탈퇴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운영하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에는12명의 상담소장들이 전국에 퍼져 있다. 협회 회원의 자격 중 흥미로운 것은 구원론과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의 일치를 볼 때에라야 자격을 준다는 점이다. 이단과 정통교회의 계시록의 차이점에 대해 진 목사는 이단들은 2천년전 사도요한이 계시록을 통해 예언한 것은 현재 자신들의 단체에 대한 예언이라고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신들의 단체가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계시록을 몰랐고, 이건 봉함된 비밀이라는 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요한계시록은 사도요한 때부터 재림의 때까지 교회, 전 역사에 대한 계시의 말씀이라며 교회사적인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한 단체, 특정한 기간에 대입해서 해석하면 오류에 빠진다는 지적이다. 참 교회 vs 거짓교회, 예루살렘 vs 바벨론, 신부 vs 음녀, 어린양 vs 짐승, 하나님의 인 vs 짐승의 표라는 선명한 대조를 통해 계시록은 세상 나라가 아닌, 참 교회의 모습을 밝히 보여주고 있다고 진 목사는 설명했다.

진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의 소속 상담소장은 다음과 같다.
전남 김종한 목사, 광주 강신유 목사·임웅기 전도사, 인천 고광종 목사, 서울 이덕술 목사, 청주 김덕연 목사, 경기 북부 김남진 목사, 서울 강북 서영국 목사, 영남 황의종 목사, 경기도 구리 신현욱 목사, 전북 김희백 목사 동경 장청익 등이다.

진 목사와의 인터뷰는 단원한정식 집에서 오후 12시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됐다. 거문고 타는 연주 소리와 정갈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안산에서 상견례를 많이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진 목사는 이곳으로 가며 필자와의 만남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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