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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 휘도는 검은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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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 휘도는 검은구름
  • 정윤석
  • 승인 2013.09.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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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씨측 주식사기의혹···교회분쟁 관련 150여명 집단 소송 휘말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종피맹, 정동섭 총재)이 2013년 9월 3일 오후 2시 구원파측 ‘기쁜소식선교회의 불법성 폭로’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1년 7월 있었던 종피맹의 구원파 관련 기자회견이 암·AIDS 치료제로 선전된다는 ‘또별’의 문제점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구원파 박옥수 씨측 신도들의 주식사기’에 대한 의혹과 ‘구원파측 2개 교회를 둘러싼 분쟁’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박옥수 씨측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은 ‘구원’을 강조하다가 이단이 된 단체로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탈퇴자들의 폭로로 박 씨측 단체 내부적으로 교리적 문제 외에 심각한 도덕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

▲ 종피맹이 주최한 구원파 관련 기자회견.

암치료제라는 '또별' 개발 소식에 신도들, (주)운화 비상장 주식 90억원어치 샀다
종피맹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주식사기 문제는 장정화 씨(기소선 탈퇴자)가 폭로했다. 2003년경 구원파 박옥수측 기소선에 들어간 장 씨는 박 씨의 구원론을 듣고 마음에 안정을 찾으며 전폭적인 지지에 나섰다고 한다. 매일 가정·직장·교회만 알고 다른 데는 눈길 주지 않고 살아왔다. 여느 기소선 신도들과 마찬가지로 박 씨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특심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며 노후준비가 되지 않았던 그녀에게 2010년 5월 희소식이 들려왔다. 박옥수 씨측 교인들이 중심이 된 (주)운화에서 ‘또별’을 개발했는데 암과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진 모 씨(42, 운화측 대표, 기쁜소식전주교회 장로)의 소유 주식을 사면 3년 뒤에는 2배로 계산해 도 모 씨(56, 운화 회장, 기쁜소식 강남교회 장로)가 되사주겠다는 소식이었다.

이 말을 믿고 2010년 6월부터 2011년 사이 총 3차례에 걸쳐 장 씨는 액면가 5천원의 비상장 주식을 한 주당 50만원, 증자시 15만원 등으로 계산, 총 1억 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고 주장한다. 장 씨의 부모도 동일한 금액 1억 500만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평생을 피땀을 흘려서 번 돈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장 씨 등은 이렇게 구원파 내부 신도들을 대상으로 팔린 주식 총액이 약 90억원, 주주는 총 87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 (주)운화의 비상장 주식을 1주당 50만원에 총 1억 5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는 장정화 씨

장 씨가 문제지적을 하는 부분은 이렇다. 또별은 식품에 불과한데도 기소선 내부에서 절대 존경을 받는 독보적 지위에 있는 박옥수 씨를 비롯한 도 회장과 진 대표 등이 (주)운화의 또별에 대해 암치료제 등으로 과대 선전하며 주식을 매각한 것은 철저히 신도들을 기망한 행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액면가 5천원의 비상장 주식을 한 주당 50만원에 팔았는데 그 주식 판매 대금이 과연 (주)운화의 운영자금으로 순수하게 사용됐느냐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 매각 당시 지급 보증을 한 도 씨는 물론 주식을 처음 매각한 진 씨도 ‘채권 최고액’으로 재산이 모두 묶여 있어 도저히 주식을 처음보다 2배씩 올려서 되사줄 수 있는 능력이 못 된다는 지적이다.

장 씨는 현재 (주)운화측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식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무혐의 처리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해 장 씨는 “가족의 경제, 엄마·아빠의 생명이 달려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에 맞서 싸워갈 것이다”고 밝혔다.

장 씨의 주장에 대해 기소선측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열린 후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에게 발송한 메일에서 “기자회견장에서 장정화 씨가 이야기 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운화에서는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제시 했고 내용증명까지 보냈으나 전혀 응답이 없었다, 운화측 입장은 주식에 대해서 발행시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행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주식사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

강진·광양교회 150여명 소송 걸린 대규모 분쟁
구원파측 강진교회와 광양교회가 분쟁에 휩싸였다. 이 두 교회의 건물, 토지의 소유가 누구냐라는 주도권 분쟁으로 150여 명이 고소당하는 등 대규모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교인간의 폭행시비까지 일고 있다.

피고소인 1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소송전은 ‘강진성도교회’(강진교회)와 ‘광양침례교회’(광양교회)가 기소선을 탈퇴하면서 시작됐다. 양 교회측 담임자와 신도들이 구원파 기소선을 탈퇴한 이유는 과도한 헌금에 따른 신도들의 재정적 고통과 기소선측의 불투명한 재정운용, 그에 따른 박옥수 씨측의 횡령 의혹의 증폭 등에 기인한다. 기소선측은 중앙집권적 체제로 지교회별로 고액의 헌금이 할당된다고 한다. 광양교회측은 2000년~2012년까지 총 3억 5천만원의 헌금을 상납한 반면, 기소선측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신도들은 기소선측에 상납하는 과도한 헌금으로 대부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있고 이자 감당으로 매우 고통받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기소선측은 신도들의 피땀흘린 헌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재정운용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광양교회에서 한 사람을 붙잡고 있는 구원파측 신도들(CCTV 갈무리 화면)

광양교회측은 “박옥수 씨는 설교석상에서 교인들에게 물욕을 버리고 살라고 가르치고 자신은 통장에 0원이 있고 자신이나 가족들의 명의로 재산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그러나 기소선측 관계자들이 세무조사에서 수억원의 탈세를 한 혐의가 나오는데 이는 누군가 교회 돈을 횡령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광양교회측은 박옥수 씨가 정말 자신의 설교대로 검소하게 살고 있다면 박 씨와 자신의 가족들의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강진교회·광양교회는 4월과 5월 각각 기소선을 탈퇴키로 교인 의회를 통해 결정하고 교회 명을 기쁜소식강진교회에서 ‘강진성도교회’, ‘광양은혜교회’에서 ‘광양침례교회’로 변경했다. 그리고 두 교회의 재산은 소속 교인들의 총유 재산이지 기소선측 소유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기소선측이 수백명의 신도들을 보내 양 교회당을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양교회 신도들의 경우 기소선측 신도들이 점거하는 과정 중에 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중이다. 광양교회측 신도들은 기소선측 폭행신도들을 대상으로 폭력행위처벌법위반, 업무·예배 방해, 명예훼손, 건조물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광양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구원파 기소선측은 강진교회와 광양교회는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본부에 속해 있는 사역자나 선교학생들 중에서 파송사역자, 개척 지역을 결정하고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개교회 개척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반박이다.

또한 교회를 개척할 때는 기소선측에 소속한 각종 중장비 제공과 기술자 파견, 기소선 소속 신도들의 무보수 노동 등으로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지교회 중심이 아니라 기소선 본부 중심으로 교회가 설립되고 본부의 방침과 결정에 따라 운영을 해왔고 단 한번도 사역자가 이동을 거부하거나 신도들이 편을 갈라 교회를 분열시킨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앙집권적 구조로서 지교회 담임자가 본부를 탈퇴했다면 교회의 사용, 수익권을 상실한 것이니 탈퇴자는 교회를 출입하거나 사용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금 구원파 박옥수 씨측은 터지는 대형사건들로 어수선하다. 또별이란 (주)운화의 생산 제품을 ‘약’처럼 광고했다가 박 씨가 식품위생법위반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기소선측 핵심 인사들이 관여한 (주)운화에 대한 전주 덕진경찰서의 압수 수색이 진행되기도 했다. 기소선측 한 신도는 박옥수 씨가 대표로 있는 기쁜소식강남교회 내부에서 자살하기도 했다. 기소선 내부적으로 곪아터진 문제들이 검은 구름처럼 퍼져가는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영호 목사(아레오바고사람들), 한창덕 목사(예장 개혁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이덕술 목사(에제르상담센터 소장) 등과 10여 명의 교계 기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장 주변에는 구원파 박옥수 씨측 신도들 10여 명이 와서 기자회견의 추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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