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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벗어난 L목사와 신천지의 성경해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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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벗어난 L목사와 신천지의 성경해석법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3.08.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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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도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기록···알레고리적 접근은 우민화로 직결

얼마 전에 어떤 목사님이 L 목사를 알고 있는지를 물으면서, 이 분은 종말론 강의로 유명한 분으로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가 속한 교단의 교회 목사님들조차 그 분의 세미나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박우택 목사(전 한샘교회 담임),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강사

그리고 그 분이 쓴 많은 책들 가운데 성경해석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도록 권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빌려 읽다가 우리가 전통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기본원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5:4)라는 말씀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여기에 “깊은 물”은 “깊은 말씀”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물을 내리는 일”은 “목회사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이 “말씀”이라는 근거로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엡5:26)라는 말씀을 끌어들였습니다(『성경해석학』, 흰돌선교센터). 본문을 이러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인간의 주관적인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꾸어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도구, 즉 계시전달방식이 상징이나 비유가 아니라면 이러한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의 상징적이고 인위적인 해석은 교회가 이단으로 정죄한 신천지의 비유해석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에서 나온 책인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사복음서 강해』에 나오는 마태복음 22:1-14의 “혼인잔치의 비유”의 내용을 보면 이 비유를 극히 잘못된 알레고리적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그들은 혼인잔치를 베푼 임금은 하나님으로, 아들은 예수님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로, 잔치를 위해 잡은 소는 배도한 목자들, 살진 짐승은 거짓 목자들, 소를 산 것은 새 사명자를 불러온 것, 밭은 산 것과 장가든 것은 새 심령을 전도한 것,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은 마음이 부유한 목자들, 나중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심령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신앙에 병이 든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소를 배도한 목자들로 연결시키기 위하여 소와 밭이 나오는 고린도전서 9:9-10과 요한계시록 13:1-2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167-168). 이러한 비교점들(points of comparison)을 상식적인 문장이해방식으로 보면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성경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해석원리인 문법적 해석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고든 D. 피(Gordon D. Fee)와 더글라스 스튜어트(Douglas Staurt)가 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오광만 역, 성서유니온, 1991)라는 책에 보면 잘못된 해석을 바르게 잡고 조절할 수 있는 해석학적 기술 가운데 하나인 일반 상식(common sense)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일반상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기록하셨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는 상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불행하게도 한국교회의 신자들은 성경을 해석하는 일에 일반 상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우리말과 글의 중요한 단어와 그 의미를 배우고, 그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익히기 위하여 비슷한 말, 반대말 등을 찾아서 개념을 익힙니다. 그리고 고학년이 될수록 문단나누기, 전체 주제, 대의 등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 글의 기록목적과 의미를 잘 이해하기 위하여 저자의 사상과 저자가 살았던 역사적 상황과 배경 등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장기법, 예를 들면 어떤 비유법(직유, 은유, 알레고리)과 상징 등을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그 주제를 어떤 논리구조를 가지고 전개하고 있는지를 찾습니다. 이것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일에 꼭 필요한 일반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는 일반상식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L 목사의 경우나 신천지의 해석은 이러한 일반상식을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 본문을 인용하기는 하지만 알레고리적인 방법으로 해석하여 자신들이 전달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때문에 성도들은 성경에 무지하게 되어 우민화(愚民化)되어 갑니다.

그런데 오늘날 목회자나 일반 성도들이 성경을 이해하고, 잘못된 해석을 조절할 수 있는 일반 상식을 사용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목회자가 일반상식에 해당하는 방법대로 본문을 읽고 설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영적인 의미라는 미명 하에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설교자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설교하기 때문에 성도들은 이단의 해석과 교회의 해석에 대한 분별력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단의 온상은 교회이고, 이단들이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데는 목회자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코람데오닷컴> 2013년 7월 19일자에 '이단의 온상은 교회다'란 제목으로 게재한 박우택 목사의 원고입니다. 해당 기사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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