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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 운동, 한국교회의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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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 운동, 한국교회의 계륵?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3.06.2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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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 중지론자들과 성령 운동가들, 진지한 논쟁 통해 건전한 성령 운동 모색해야

이 글은 <성결교회와 신학> 제29호에 실린 '신사도 개혁 운동 너는 누구니', <성령과 영적 전쟁>(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오순절신학연구소 엮음)에 실린 '신사도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를 토대로 필자가 재정리한 것입니다. -편집자 주

신사도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 오순절 운동과 은사주의 운동의 성장이 미국과 한국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신사도 운동은 전통적인 성령 운동의 계보를 이으며 대중 사이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판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영적 체험과 신앙적 확신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신사도 운동은 큰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사도 운동에 대한 기존 교회의 비판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전반적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기존 교회에서 극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이미 신사도 운동으로 경도된 사람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이제, 신사도 운동의 실체를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신사도 운동이란

'신사도 운동'이란 명칭은 교회성장학의 권위자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가 최근에 급성장하는 교회들을 '신사도 개혁'(New Apostolic Reformation)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기원했다. 처음에 그는 이 운동을 '탈교파주의'(postdenominationalism)라고 명명했지만, 1996년부터 신사도 개혁이란 용어를 선호하여 이것을 새로운 운동의 공식적 표현으로 삼았다. 와그너는 존 켈리(John P. Kelly)와 함께 2000년에 '국제 사도 연합'(the International Coalition of Apostles)을 설립했고, "제2의 사도 시대가 2001년에 시작되었다"고 천명함으로써 소위 '신사도 운동'은 공식적으로 탄생했다.

"나는 2001년이 제2의 사도 시대가 시작된 해라고 확신한다. 이것은 1세기 이후, 교회 정체(government·정치 형태)가 정상적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사도와 예언자가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엡 2:20에 따르면, 예수는 모퉁이 돌이시고, 교회의 정체... 교회의 토대는 사도와 예언자 들이기 때문이다. 사도와 예언자 들은 있었는데 그리스도의 몸이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교회의 토대에서 사도와 예언자로 기능하도록, 예전처럼 그 직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마침내 2001년에 한 무리의 중요한 사람들을 얻었다."(피터 와그너)

결국 이 운동에 '신사도'란 개념이 도입된 일차적 이유는 교회의 핵심적 직분인 '사도와 예언자'를 회복해야 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특별히 이 운동은 사도직 회복을 강력히 부르짖는데 와그너는 사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지정된 영역에서 성령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교회의 근본 정체(government)를 설립하고, 회중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질서를 확립하도록 하나님에 의해 은사·교육·사명·권세를 받고 파송된 기독교 지도자." 이런 주장의 근거로 엡 2:20과 4:11~12을 핵심적 성경 본문들로 제시하며 사도와 예언자를 포함한 '5중직'을 강조한다.

와그너에 따르면 신사도 운동에서는 교단의 목사 안수 대신 지역 교회가 자율적으로 지도자를 선택한다. 목회자 훈련을 위해 일반 신학교에 가는 대신 교회 자체 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는다. 예배는 전통적 형식 대신 CCM 중심의 열린 예배를 지향하며 통성 기도를 포함한 열정적 기도 시간이 예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십일조를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헌금을 하기에 교회 재정은 넉넉한 편이며,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헌신적 봉사와 섬김에 힘쓴다. 뿐만 아니라 교회 성장과 성령의 관계를 강조하기 때문에 신유·축귀·영적 전쟁·예언·성령에 의한 쓰러짐·영적 도해·중보 기도 같은 사역들이 활발히 행해진다.

교리적인 측면에서 성경무오설을 신봉하고, 성경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 운동은 보수적 복음주의 노선에 서 있다. 반면 은사 중지론을 거부하고 성령의 은사들을 강조하기 때문에 오순절 운동과의 관계도 깊다. 또한 전천년설적 종말론을 신앙하면서 이스라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소위 지배신학(dominion theology)의 영향하에 8개 영역(예술, 예능, 사업, 가족, 정부, 미디어, 종교, 교육)에서 하나님나라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 운동의 탄생과 발전에 피터 와그너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 틀림없지만, 와그너 외에 빈야드 운동을 주도한 존 윔버(John Wimber)와 국제기도의집(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in Kansas City, IHOP-KC)을 설립한 마이크 비클(Mike Bickle)도 이 운동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퀘이커 출신인 윔버는 목회 초기부터 은사주의와 깊은 관계를 맺어 왔으나, 성령 세례에 대한 입장의 차이로 오순절·은사주의 운동과 자신을 철저히 구분했다.

 

   
▲ IHOP-KC의 창시자 마이크 비클. (IHOP 홍보 영상 갈무리)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하나님과 사탄이 예수의 재림에 의해 하나님의 최종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왕국신학'(Kingdom Theology)에 근거해서, 소위 '능력 전도'(power evangelism)와 신유를 강조했다. 특히 윔버는 풀러신학교에서 와그너와 함께 '표적, 기사 그리고 교회 성장'이란 제목의 과목을 가르치면서, 와그너가 성령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와그너는 이런 경험과 관찰을 통해 윔버를 중심으로 발생한 새로운 형태의 성령 운동을 ‘제3의 물결’이라고 명명했다.

한편, 1982년에 캔자스시티펠로우십(Kansas City Fellowship, 현재 Metro Christian Fellowship)을 개척한 마이크 비클은 1990년에 존 윔버가 이끌던 빈야드 교회 연합회에 가입하여 1996년에 탈퇴할 때까지 회원 교회로 있었다. 그는 신자 수가 3천 명이 넘는 교회를 사임하고, 1999년에 국제기도의집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1999년 9월 19일 이후, '하루 24시간, 한 주 7일, 한 해 365일' 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 IHOP은 아모스 9:11~12에 근거해서 '다윗의 장막'을 회복하기 위한 기도 운동을 전개하고, 요엘 2:28~32에 근거하여 말세에 강력한 성령 운동을 추구하며, 엡 4:11~13을 근거로 교회의 5중직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주요 영역에 진출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낸다는 '지배신학'(dominion theology)과 요엘 2:12~17을 토대로 기도와 금식에 힘쓰는 '요엘의 군대'를 주장한다.

신사도 운동, 한국에 상륙하다

신사도 운동을 존 윔버, 피터 와그너, 그리고 마이크 비클 등의 사역이 결합된 것으로 이해할 때, 한국에서 신사도 운동은 일반적으로 존 윔버의 빈야드 운동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존 윔버가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1987년에 온누리교회에서 시작된 '경배와 찬양'을 통해서다. 경배와 찬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오, 나의 자비로운 주여'도 존 윔버가 작곡한 것이다. 하지만 빈야드 운동이 한국교회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풀러신학교 출신의 이재범 목사가 1988년에 존 윔버의 <능력 전도>를 번역·출판하면서부터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한국교회는 빈야드 운동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1990년대 LA에서 진행된 윔버의 세미나에는 한국인 목회자 800여 명, 평신도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1993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빈야드 공항 교회에서 소위 '토론토 블레싱'(Toronto Blessing)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엄청난 수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그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체 빈야드 세미나를 수료한 한국인 목사와 평신도의 수는 대략 2000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한국에도 빈야드적 사역을 추구하는 연구원과 세미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1995년에 발표한 안환균의 보고에 따르면, 조무남 목사의 능력 치유 사역 세미나, 김남수 목사의 예수제자훈련원, 유기상 목사의 세계영성원, 박형렬 목사의 치유목회연구원, 조원길 목사의 목양세계선교회, 한국영신회, 예수원, 한사랑선교회, 루디아자매회 등이 빈야드와 관련된 대표적 기관들이었다.

2000년대에는 피터 와그너를 통해 신사도 운동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피터 와그너는 교회성장학의 세계적 거장이었다. 그렇기에 풀러신학교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을 통해,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와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이미 한국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로 신사도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그가 저술한 신사도 관련 서적들이 한국에 번역되었고,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집회를 인도하면서 신사도운동은 한국교회에 직접 소개·확산되었다. 와그너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신사도 운동을 주도하는 대표적 인물들(특히, 체 안과 신디 제이콥스)도 한국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지난 1월에 있었던 HIM선교회 주관 컨퍼런스 홍보 화면. 주강사로 왼쪽부터 피터 와그너, 체 안 등이 보인다. (인터넷 HIM선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그들의 영향하에 한국에 신사도 운동을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조직들이 구성되었다. 대표적인 조직은 피터 와그너가 설립하여 세계 7개국으로 확산된 WLI(Wagner Leadership Institute)의 한국지부 'WLI Korea'(2004년 설립, 대표 홍정식 목사)와 체안이 설립한 HIM(Harvest International Ministries)의 한국지부 '한국 HIM선교회'(1998년 설립, 대표 홍정식 목사), 그리고 김혜자 목사가 1995년에 개척한 영동제일교회 등이 있다. 이 조직들은 신사도 운동의 세계적 지도자들을 국내에 초청하여 집중 강의 및 대중 집회를 개최하고, 피너 와그너의 책들을 번역·출판하며, 잡지를 발간함으로써 국내에 신사도 운동을 체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동시에 빌 해몬(Bill Hamon)이 설립한 CI(Christian International)의 한국지부 'CI Korea'(2008년 설립, 대표 박노라 목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사도 운동의 주요 기관이다.

2000년대에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흐름은 IHOP-KC(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in Kansas City)의 한국 상륙이다. IHOP은 2007년 7월 13일,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에서 '아이합 기도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IHOP-KC는 2009년에 공식적으로 한국인 사역부를 설치하고, "15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캔자스시티를 찾는 한국인들에게 IHOP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인들을 훈련하고 개교회로 재파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IHOP 모임들이 한국에 구성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 모임으로 한국아이합(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Korea), 원띵하우스(Onethinghouse, 2007, 손종태 목사)와 원띵네트워크 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아이합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자신과 신사도 운동 간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 24시간 365일 중보 기도란 핵심 사역 외에 인턴십 핵심 과목들에서 IHOP-KC와 동일한 사역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사도 운동을 둘러싼 갈등들

신사도 운동을 주도하는 공식적 신사도 그룹과 별도로, 신사도 운동과의 관련성 문제로 의혹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과 단체 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신유 사역을 추구하는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와 손기철 장로, 급성장하는 큰믿음교회와 변승우 목사, 중보 기도 사역에 집중하는 에스더기도운동과 이용희 교수, 그리고 중동 선교를 주도하는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신사도 운동가들에 의해 신사도 운동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 지목되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관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신사도 운동 비판자들과 이들 사이의 논쟁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차 이 논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먼저, 건국대학교 교수이자 온누리교회 장로인 손기철 장로는 2004년 1월부터 온누리교회에서 '힐링 터치 미니스트리'란 이름으로 월요 치유 집회를 시작했고, 2008년 3월에 치유 말씀 사역 단체 '헤븐리 터치 미니스트리'(HTM)를 창립했다. 그가 매주 월요일마다 성남의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진행하는 말씀 치유 집회에는 평균 2000~2500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가 쓴 8권의 책들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현재 한국교회 내의 대표적 치유 사역자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신사도 운동 연구가 정이철 목사는 손 장로가 임파테이션, 방언 및 방언 찬양, 기름 부으심, 영 분별, 선포 기도 등을 강조한다면서, 그를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지목하고 비판했다. 2009년에 최병규 목사는 한장총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신사도 개혁 운동 형성의 역사적 배경과 신학에 대한 비평>에서 손 장로를 변승우 목사와 함께 '간접적으로 신사도 운동과 연대하고 있거나 사상을 전하고 있는 이들' 속에 포함시켰다.

큰믿음교회는 1994년에 울산에서 변승우 목사에 의해 개척되었다. 변 목사는 2005년에 <지옥으로 가는 크리스천들>을 출판했고, 서울 큰믿음교회를 개척했다. 이때부터 교회는 급성장을 거듭하며, 4년 만에 성도수가 500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교회가 성장하면서 변 목사의 중심 사상과 목회 방식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12년 9월 8일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가 변 목사의 이단성을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변승우 씨는 성경 이외의 직통 계시적인 차원의 계시(성경이 아닌 음성)를 주장함으로써 신사도 개혁 운동과도 유사한 계시관을 견지하고 있다. 변승우 씨의 계시관은 비성경적임은 물론 정통 교회의 계시관과 배치된 것으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변 씨는 오늘날도 '사도'가 있으며, 그 자신이 사도라고 한다. 또한 변 씨는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구원관을 부정한다. 정통 교회를 "정통의 탈을 쓴 짝퉁 기독교", "바리새파 사람들" 심지어 "영적 기생충”이라고 공격하며 자신의 교회는 온전한 교회라고 주장한다.

결국, 예장통합·합동·고신에서는 그를 이단, 이단성, 참여 금지 등으로 규정했고, 예장백석에서는 제명·출교시켰으며, 예성에서는 그의 신사도 운동과 예언 집회에 대해 "이단성이 농후하다"고 결의했다.

 

   
▲ '에스더기도운동 24시기도의집' 메인 화면. (인터넷 갈무리)

 

에스더기도운동은 경원대학교 교수이자 영동제일교회(담임 노태진 목사) 장로인 이용희 교수의 주도 하에 2007년에 시작되었다. 기도 사역자 훈련 학교, 북한 구원 월요 기도 운동, 미주 에스더 컨퍼런스, 해외 JESUS ARMY 컨퍼런스 등을 핵심 사역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민족의 위기 앞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에스더의 결단으로 개인과 교회와 국가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며, 사탄의 궤계(공산주의 영, 물질 숭배의 영, 음란의 영)를 멸하기 위해 기도와 금식으로 왕 되신 주님께 나아가는 기도 사역입니다. 또 남한 교회의 영적 부흥과 북한 구원,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하여 24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초교파 기도 운동입니다." (이용희 교수)

이용희 대표의 고백처럼 그는 2003년에 IHOP을 방문한 후 '24/365 기도 사역'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정이철 목사와 최병규 목사는 이용희 교수와 에스더기도운동이 강조하는 중보 기도 사상, 요엘의 군대, 선포 기도, 기름 부음, 그리고 IHOP, AIM, The Call 같은 신사도 단체와의 관계를 지적하며, 이 운동을 신사도 운동 혹은 간접적으로 신사도 운동과 연대하고 있거나 사상을 전하고 있는 그룹으로 분류한다.

인터콥 선교회는 1983년 8월에 '한국 개척 선교단'(Korea Tentmaking Mission)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같은 해 9월 29일 최바울/김하나 선교사 부부를 터키에 파송하면서 해외 선교 사역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1992년 선교회를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전문인 국제 협력단'(InterCP)으로 개명하고, '인터콥' 명칭도 병행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 단체는 '10/40창 선교', '미전도 종족 선교', '백 투 예루살렘’을 선교 운동의 핵심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 선교 단체도 예언, 중보 기도, 백 투 예루살렘 같은 사역을 강조하고, 성령 춤, 기름 부음, 방언과 방언 찬양 같은 신비 현상을 추구하는 점, 그리고 IHOP과 베뢰아 같은 단체와의 관련성 등을 이유로 신사도 운동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신사도 운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응은

무엇보다 신사도 운동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비록 신사도 운동에 대한 비판과 의혹이 증가하고도 있지만, 신사도운동의 무서운 성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런 반대 때문에 신사도 운동의 내적 결속력이 강화되는 것 같다. WLI Korea, 한국 HIM선교회, CI Korea, 한국IHOP, 영동제일교회, 큰믿음교회, 하베스트샬롬교회 같은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 기관들의 성장 속도는 대단하다.

예를 들어 1995년에 개척된 큰믿음교회의 경우, 2013년 현재 국내에 34개 교회와 해외에 7개 교회를 거느리고 있으며, CI와 자매결연을 맺고 1998년에 개원한 아가페 신학 연구원도 이미 국내와 해외에 15개의 분교를 개척했다. 이렇게 신학 교육 기관과 교회들을 통해 국내의 신사도 운동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수많은 집회와 출판물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대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면서 강력한 반격을 가한다.

합동과 고신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장로교회가 신사도 운동에 대한 경계와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이 교단들은 신사도 운동과 관련된 세미나를 이미 수차례 개최했고, 교단의 이단 문제 전문가들과 신학 교수들을 동원하여 이 문제에 대한 공격을 체계적․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며, 교단 차원에서 신사도 운동에 대한 비판과 정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합동 소속의 정이철 목사는 국내 최초의 신사도 운동 비판 연구서를 출판했고, 고신 소속의 최병규 목사, 합신대학원대학교의 이승구 교수, 개혁신대원의 김재성 교수 등이 신사도 운동에 대한 비판적 논문과 글을 발표했다. 또한 개혁주의 노선을 견지하는 부흥과개혁사와 새물결플러스가 신사도 운동에 대한 비판서들을 출판했으며, 언론사로는 <뉴스앤조이>가 신사도 운동 관련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이 주제에 대한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

신사도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지목된 인물과 단체 중에서 신사도 운동과의 관련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그룹들이 있다. 이들은 사역 형태와 인맥 면에서 신사도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비판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자신들은 신사도 운동과 관계가 없다고 적극적으로 주장, 해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에스더기도운동의 이용희 교수는 자신들을 신사도 운동으로 지목한 정이철 목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뉴스앤조이>와 <마르투스>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의 경우 교계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수정하려 했고,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신사도 운동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국IHOP의 경우, 하루 24시간 365일 중보 기도라는 핵심 사역 외에 인턴십 핵심 과목들에서 IHOP-KC와 동일한 사역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홈페이지에서 자신과 신사도 운동 간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단들은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변승우 목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통합·백석·예성·기성 교단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냈지만, 이 운동과 가장 유사한 전통을 지닌 오순절 교단들은 침묵을 지켰다. 이들은 신사도 운동의 출현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지만, 최근에 신사도 운동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딜레마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신사도 운동을 비판할 경우 자신들의 정체성 자체를 부분적으로 부정할 수밖에 없으며, 옹호할 경우엔 신사도 운동과 동일시됨으로써 사회적 명성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교단에 속한 교회들에서 알파와 G12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사도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목회자와 신학자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해석과 입장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상관관계 때문에 이 교단들이 선뜻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사도 운동에 대한 비판은 한국교회 성령 운동 전체와 연루된 신학 논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사도 운동에 대한 신학적 비판은 개혁주의 진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경험보다 성경을 중시하고 은사 지속론보다 은사 중지론을 신봉하는 개혁주의의 관점에서, 신사도 운동은 매우 위험한 주관주의, 신비주의, 열광주의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성결교회와 오순절교회 등은 은사 중지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교단들은 성경의 절대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신앙의 체험적 측면도 간과하지 않는다. 동시에 한국교회 안에서 방언과 중보 기도 등은 이미 보편적 체험으로 실천되고 있기에 단지 신사도 운동에서 행해지는 관행이나 주장이란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귀신 현상으로 폄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성결교회와 오순절교회의 신학자들도 신사도 운동에 대한 논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신사도 운동과 자신들의 전통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신사도 운동이 극단적으로 진화하면서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확산시킨다면, 기존의 성령 운동을 주도했던 그룹들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령 운동이 보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신학적 전통에 입각한 정밀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개혁교회 진영과 웨슬리안 진영, 은사 중지론자들과 성령 운동가들 간에 진지한 학문적·목회적 논쟁을 유도하고, 한국교회의 성령 운동이 보다 균형 잡힌 모습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사도 운동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거쳐 한국교회는 보다 건전하고 균형 잡힌 대안적 성령 운동을 모색해야 한다. 피터 와그너가 신사도 개혁 운동을 선포한 것은 세계적 차원에서 복음의 확산이 주춤하고 교회 내에 수많은 문제가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교회가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신사도 운동의 확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신사도 운동에 대한 신학적 비판은 불가피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만한 매력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신사도 운동에 대한 기존 교회의 비판은 '패자의 질투'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기존의 성령 운동 그룹의 침묵도 바람직하지 않다. 때에 따라 연대와 거리 두기를 반복하는 어정쩡한 모습은 '무능한 선배의 비겁함'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신사도 운동을 대체할 보다 확실한 성령 운동으로 성도들을 사로잡든지, 아니면 신사도 운동의 뒤틀린 부분들을 엄하게 교정함으로써 쇠퇴하는 전통적 성령 운동을 건강하게 계승하도록 유도하든지, 아니면 제3의 창조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에 남겨진, 어렵지만 절박한 숙제다.

배덕만 /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본지 제휴 <뉴스앤조이>에 배덕만 교수가 2013년 6월 24일 올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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