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측 이단사이비피해대책 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2013년 5월 30일 총회회관에서 이단대책결의대회 및 이단상담 세미나를 열었다. ‘이단대책 세미나’를 주제로 했지만 사실상 신천지 대처를 위해 특화된 세미나였다. 발제를 한 황의종·강신유·신현욱 이단상담소장들은 한국교회가 신천지 대처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다수 발표했다.
종교인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비양심, 부도덕한, 비윤리적 속임수 포교법을 사용하는 신천지측의 포교 전략이 이제 ‘위장교회 세우기’로 바뀌어 간다고 3인의 강사는 지적했다. 이들은 “위장교회가 신천지 포교의 대세다”며 “상담소에서 회심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위장교회 출신”이라고 밝혔다. 위장교회는 초창기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가족을 미혹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신천지에 빠진 것이 발각됐을 때 신천지 신도들은 “그러면 신천지 출입을 중단하고 일반 교회로 옮기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는 신천지측이 세운 위장교회, 간판은 ‘대한예수교 장로회’지만 인적 구성은 신천지인들로 이뤄진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 교회를 옮겨 갔다. 가족을 끝까지 속이고 미혹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장교회지만 이제 이 전략이 신천지 포교전략의 대세로 자리매김한다는 주장이다.
정통교회로 착각하고 2년 이상을 일반 교인이 위장교회를 출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위장교회를 출석하면서 신천지를 다니는 것을 숨길 수 있고 가족 미혹도 해내는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년 한해 1만명이 신천지에 빠져 총 집계 인원 10만여 명이 된 신천지는 14만4천을 채우기 위해 올해도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3명의 발제자들은 앞으로 신천지 ‘위장교회’에 대처하기 위해 기독교연합회 차원의 위장교회 폭로 포스터 제작, 위장교회·성경공부 센터 앞 1인시위, 총회·노회차원의 엄정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황의종·강신유·신현욱 소장의 강연을 순서대로 엮었다. [편집자주]
강신유 목사는 2013년 5월 30일 진행한 세미나에서 신천지 위장교회에 대한 실제적인 대책을 위해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위장교회가 정통교단을 사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총회·노회가 좌시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법적 대응을 하라는 주문이다.
강 목사는 “신천지가 올해 안에 14만 4천명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올해 안에 전도를 하지 않으면 ‘양’이 아닌 ‘염소’가 된다는 두려움과 절박한 심정으로 포교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MBC PD 수첩의 신천지 비판 보도 후 신천지의 추수꾼 포교가 더욱 교묘하고 위장교회는 더욱 대담해졌다며 광주에서 최근 신천지 문제로 상담한 60명 전원이 위장교회 출신이다고 폭로했다.
강 목사는 신천지 위장교회 활동을 막기 위해 “교회가 이사 갈 때는 반드시 간판을 떼어 가야 한다”며 “기존교회를 인수 받아서 간판을 두고 떠나면 신천지가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강신유 목사의 발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위장교회에 대한 대처 어떻게?
첫째는 교회가 이사 갈 때 어떤 교회든 간판을 반드시 떼야 한다. 광주에선 신학원, 복음방 등에 대한 제보가 15군데가 들어왔다. 목포가 5~6개, 여수·순천도 마찬가지다. 위장교회가 없는 지역이 없다. 그런데 위장교회가 생기는 데는 정통교회의 책임도 있다. 교회가 이사할 때 교회의 잔재를 남기지 않는 게 좋다. 그 다음 신천지가 교회를 물려 받아 위장교회로 변모시킬 수 있다. 전주의 경우 교회가 이사 간 3곳이 있는데 위장교회가 그대로 자리 잡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런 경우 사용을 해도 제재를 못하고 있다. 이번 합동측 결의대회를 통해 ‘로고를 무단 사용하면 법적으로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실제적 효과를 거둬야 한다. 신천지 위장교회가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위장교회 대표가 교단과 교단 신학교 출신이라고 사칭하면 반드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광주에서 전단지를 만들었다. 신천지 신학원, 복음방, 의혹 장소들을 공개했다. 부산에서 위장교회를 발표하면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는 대담한 거 같다. 이름을 공개해도 바꾸지 않는다.
가슴 아픈 게 있다. 이렇게 이단상담소에서 용기를 갖고 발표를 하고 문제제기를 하면 뭐하냐는 거다. 그래도 신천지 피해자 숫자는 광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게 문제다. 광주의 한 위장교회 같은 경우 몇 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지적하고 회심한 사람들 간증까지 시키며 주의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래도 교인들이 빠진다. 이단 문제에 대한 경계가 아직도 부족하다.
교회 중심적 신앙생활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누누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위장교회든, 성경공부 센터든 성경공부를 시키게 돼 있다. 검증되지 않은 단체와 사람에게서 하는 성경공부를 지속적으로 주의시켜야 한다. 반면 교회의 책임도 있다. 과연 성도들이 성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주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게 잘 안되니까 신천지에 빠지는 것 아닌가?
교리교육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 이단과의 싸움은 사실상 교리 싸움이다. 위장교회에선 계속 신천지 교리를 가르친다. 그것도 재미있게. 목사님들과 상담해보면 그렇다. 설교 중에 신천지 조심하라고 가르치는데 교인들이 미혹된다는 고민을 말한다. 그런데 신천지를 보면 이렇다. 신천지 교리 교육 과정에 새신자교육이 있다. 여기서 성경에 대해 비록 틀렸지만 세밀하게 가르친다. 성경의 주인공은 예수님, 성경을 보는 법, 예언서 보는 법,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 성경속의 영의 세계·육의 세계, 내 영혼의 일용할 양식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나간다. 이게 성도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요즘 말씀만 갖고 성도를 양육하면 부흥이 안된다, 너무 메말라진다고 하며 자꾸 자극적이고 현상적인 집회에 관심을 갖는 목사님들이 계신다.
그런데 신천지를 통해서 본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틀렸지만 말씀만 가르치는데도, 어떤 기적적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대도 성경공부만 갖고도 사람들이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는게 신천지다.
이런 데다 포교에 목숨 걸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지금 절박하다. 올해안에 14만 4천을 채워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지금 12만 명 정도가 되니까 이제 한명씩만 포교해도 20만이 넘어간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전도를 못하면 ‘양이 아니라 염소가 된다’는 두려운 생각이 신천지 신도를 머릿속에 들어 있다. 지금 그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뛰고 있다. 그런데 정통교회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 각 언론에서 신천지 비판하지, 공영방송에서도 신천지 문제점을 폭로하지, 그러니까 신천지가 진정됐다고 생각한다. 단연코 진정되지 않았다. 추수꾼 수법은 더 교묘해졌다. 위장교회는 더 대담해졌다. 교단 로고를 도용까지 하니까. 아마 부산 30곳, 광주 10곳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광주 상담소에서 60여 명이 상담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위장교회 출신이다. 광주에서만 60명이면 굉장히 많은 숫자다. 전국적으로 보면 엄청나지 않겠나?
목사님들이 결론적인 신천지의 이단성만 말해선 안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때다. 신천지에 제자훈련, 가꾸기 훈련, 열매 담기 훈련 이런 게 있다. 추수밭, 밭갈기, 유형별 상담 등을 최소한 목사님들이 알고 철저하게 신천지에 대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