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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솔복지재단 두 번째 콘서트 ‘브솔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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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솔복지재단 두 번째 콘서트 ‘브솔 for you’
  • 정윤석
  • 승인 2012.12.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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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를 아이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하루만···”

“불행하지 않아요. 조금 불편하죠.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다는 것은요. 많이 힘들 때, 너무 힘들 때 아내에게 말했어요. ‘여보, 우리 너무 힘들지 않나? 교회라도 가볼까?’ 아내와 교회에 가서 처음 부른 찬양이 ‘주만 바라볼찌라’였어요. 찬양하며 엉엉 울었어요. ‘여보, 이게 은혜라는 건가봐. 우리가 은혜 받은 거야?’ 그날 이후로 교회에 가기만 하면, 찬양만 하면 울었어요.

▲ 가수 이상우 집사

서울에서 분당으로 이사를 하면서 교회를 옮기게 됐어요. 이사간 교회에서는 아무리 찬양을 해도 눈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다 교회랑 멀어졌죠. 아들 승훈이가 학교에 갈 때가 됐어요. 장애우·비장애우 통합 교육을 시키는 중앙기독초등학교를 보내고 싶었는데 이 학교는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입학을 안 시켜주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에 다시 다니게 됐어요. 처음엔 승훈이가 ‘아빠’, ‘엄마’라는 말만 불러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빠, 엄마는 물론 수영을 하게 됐고 이젠 트럼펫 연주까지 하게 됐어요.”

‘그녀를 만나기 100m 전’, ‘비창’의 가수 이상우 집사가 노래하며 간단한 간증을 했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었다.

▲ 브솔복지재단 재능나눔 콘서트 '브솔 for you'에 참석한 청중들

2012년 12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 원천침례교회(김요셉 대표목사)에서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사회복지법인 브솔복지재단(대표 방수현 목사) 후원을 위한 재능나눔콘서트였다. 브솔은 발달장애(정신지체·자폐 등)인들의 건강한 성장과 삶을 돕고자 원천침례교회와 기독봉사회(설립자 김장환 목사)와 장애우 부모들이 기도하며 설립한 재단이다.

▲ 사회를 진행한 허수경 전 아나운서와 이계원 목사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재능나눔콘서트 ‘브솔 FOR YOU’의 사회는 이계원 목사(원천교회 교육국 목사), 아나운서 출신 허수경 집사가 맡았다. 허 집사는 “내가 경험한 삶만을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반쪽 짜리다”며 “내 경험 이외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갖고 살아야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애우의 엄마가 ‘내 소원은 아들이 엄마라고 불러 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라는 말뿐 아니라 수영을 하더니 트럼펫까지 부는 모습을 봤다, 이런 기적들이 브솔을 통해 일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남성 5인조 팝페라 그룹 엘루체

남성 5인조 팝페라 그룹 엘루체가 Amazing grace, My way 등의 노래를 불렀다. 엘은 하나님, 루체는 이탈리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베이스 신상진, 테너 김도형·서범석·서형석, 바리톤 지현식 등 남성 5인조 그룹인 엘루체는 때로 중저음의 음성으로, 때론 감미로운 음성으로 조화를 이룬 찬양을 선보였다. 우측에서 두 번째, 세 번째가 이란성 쌍둥이 서범석·서형석 형제다.

▲ 8교회 교인 김형미 집사(가운데)

8교회 교인 김형미 집사는 보사노바·재즈풍으로 The nearness of you, Over the rainbow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콘트라베이스 연주는 남편인 김부현 집사, 기타는 김성은 씨가 맡았다.

▲ 트럼펫 합주를 하는 김요셉 목사(우측)와 이승훈 군

이상우 집사의 아들 이승훈 군이 트럼펫 연주를 했다. 이 군은 환호하는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에 기분이 좋아보였다.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 전 박수 소리를 들으며 해맑게 웃었다. 이 군이 ‘생명의 양식’에 이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트럼펫으로 불던 중 스페셜 게스트가 나왔다. 무대 한쪽에서 김요셉 목사가 트럼펫을 들고 합주했다. 합주 후 둘은 포옹했다.

발달장애우의 아빠들이 마지막에 등장했다. 이들이 영상을 통해 한마디 한마디를 전할 때는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Q: 아이가 어떨 때 가장 기쁘세요?
그냥···. 아빠라고 부를 때가 제일 좋아요. 엄마에게 잘못해서 벌 설 때 저를 보고 도와 달라고 ‘아빠’라고 불러요. 밤에 쉬가 마려울 때 ‘아빠’라고 부르죠. 그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지. 꿈결에서도 그 소리를 들으면 깨요.

Q: 아이는 아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하나님과 우리 가정을 연결해주는 통로예요. 아이를 위해서는 내 생명도 바꿔주고 싶은···.

Q: 아이에게 미안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됐을 때예요. 저는 아이에게 뇌 손상이 있는 줄 몰랐어요. 아이가 힘들어서 계속 울었어요. 제가 회사 일 마치고 새벽 3시까지 아이를 안고 아이를 안아서 달래서 재우고, 안 자면 아내를 깨워서 교대하고 그랬었죠. 그렇게 몇날 며칠을 가니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안고 있다가···. 심하게는 아닌데, 아내는 침대로 집어 던졌다고 표현하는데···. 내동댕이를 쳤어요.

▲ 발달장애우와 함께 찬양하는 아빠들

Q: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예찬아,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아빠가 많이 기뻐하지 못했어 그 점이 미안해. 하지만 엄마·아빠가 하나님을 믿고 신앙 안에서 너를 최선을 다해 키우고자 했고 그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키울거고. 세상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는 우리 예찬이를 사랑해.

발달장애우의 아빠들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들이 노래를 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다. “···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축도를 하기 전 당부의 말을 전하는 김요셉 목사

축도는 김요셉 목사가 했다. 김 목사는 “삶을 나누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진정 더 나아가 공동체의 삶을 구현하는 브솔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방수현 목사

브솔복지재단 대표 방수현 목사는 “아빠들은 장애 아이들을 ‘자신의 생명을 주더라도 지키고 싶은 존재’들로 생각한다”며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도 그러하셨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되새기는 성탄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기도는 원천 4교회 김승겸 목사 총연출은 7교회 이인자 집사가 맡았다.

▲ 기도하는 김승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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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솔복지재단은?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 캠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늦은 밤, 모닥불 앞에서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장애우의 아버지가 이런 기도를 드렸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 자녀가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시다가 마지막 주님께서 불러 가실 때··· 저를 우리 아이보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꼭 하루만··· 하루만 더 살게 해주소서.”

장애우의 부모들만큼 사랑과 관심을 쏟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아픔 때문에 나오는 기도다. 이런 장애우 아버지들의 기도하는 모임이 이어졌고 결국 그 작은 열매의 하나로 사회복지법인 브솔복지재단이 탄생하게 됐다.

브솔은 구약성경 사무엘상 30장에 나오는 시냇물의 이름이다. 다윗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브솔’이라는 시냇가에는 다윗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진 병사들이 남아 있었다. 낙오병이었다. 다윗과 함께 승리하고 돌아온 병사들 중 한 무리는 “저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우리가 회수한 물건 뭐라도 저들에겐 돌려주지 맙시다!” 그때 다윗은 말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승리로 이끄시고 우리에게 주신 것을 맘대로 할 수는 없소. 전쟁에 나갔던 사람이나 남아 있던 사람이나 모두에게 똑같이 자기 몫을 나누도록 하시오.”
그날 그 ‘브솔’ 시냇가에서 나눔의 기쁨이 흘러 넘쳤던 것처럼 브솔복지재단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을 연약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나누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교정 재능기부> 이관형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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