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주 ‘창기십자가’ 실천, “어린양의 신랑으로 사명 감당했을 뿐”
한농복구회(교주 박명호)는 한국농촌복구회의 줄임말입니다. 초창기 이름은 엘리야복음선교회였지만 오늘날은 ‘돌나라’ ‘석국’ ‘십계석국’ ‘한농마을’ 등의 이름을 혼용하고 있습니다.<편집자주> |
한농복구회(한농, 교주 박명호)가 12월 1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십계석국총회’라는 단체명으로 <한농닷컴> 홈페이지(www.hannong.com)에 발표한 이날 성명에서 한농은, 지난 12월 8일 방송된 SBS “창기십자가의 비밀”의 내용을 5가지로 반박했다.
한농은 먼저 “(SBS가) 십계석국 사람들이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폐쇄적이기는커녕 오히려 “초기 목적과는 달리 오늘날 돌나라의 삶이 너무 도시적으로 오염된 것이 아닌가 이따금 반성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농은 “인터넷으로 지구촌이 안방 같이 된 요즘 세상에 아직도 우리 돌나라를 어느 시골구석에 한 사이비 교주에 의해서 집단 세뇌 당하여 사는 이상한 사이비 종교단체쯤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돌나라 사람들이 다 웃어버릴 노릇”이라고 했다.
한농은 이어 “(제작진은 돌나라학교에 대해) 어린 청소년들에게 창기십자가라는 이상한 교리를 주입시켜서 때가 되면 교주에게 성상납하는 그런 경악할 학교로 암시하는 내용으로 방영했다”며 “그런 내용은 있지도 않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로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농은 △방송에 나온 증언자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한 명 빼놓고 그 외에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찾아오라 △그런 학생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돌나라학교는) 현직 교육부총리가 방문하여 치하한 학교이며, 여러 대학 총장님들과 전 국무총리께서 방문하였고, 퇴임하신 대통령 영부인도 방문하여 격려금까지 하사한 모범적인 대안학교라고 말했다.
한농은 특히 “취재진의 주요 관심 대상인 선생님에 대한 왜곡보도에 대해서 밝(힌다)”며 박명호 교주가 “사람 출신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이 되었는가? 누구나 질문할 만한 질문입니다. 세계의 4대 종교가 받드는 신은 모두가 사람이었습니다. 석가도 사람이었고 예수도 사람이었고 마호멧도 사람이었고 공자도 물론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생님도 사람 출신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시골 마을에 느티나무를 신으로 믿든지 큰 바위에 금줄을 치고 신으로 믿든지 신앙은 자유입니다.”
한농은 또한, 성적유린 논란의 핵심에 있는 ‘창기십자가 사상’도 인정했다. 박명호 교주도 정말 괴로워했지만 ‘어린양의 신랑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2000년 초에 선생님께서는 기도하는 중에 어린양의 신랑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선생님도 당황하셨고 그것을 전해들은 돌나라 가족들도 당황하였습니다. 함께 기도하였고 결국 우리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지만 하늘의 뜻을 순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 때 선생님은 몇 명의 신앙 동지들과 어린양 신랑의 임무를 수행하셨고 그 일로 인하여 아주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때 괴로워서 죽고만 싶으셔서 자살까지 생각하시고 한동안 산을 헤매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우리가 추구하는 신앙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농은 ‘창기십자가 교리’가 박명호 교주와 신도들의 성관계라는 것을 시인하는 발언도 했다.
“창기십자가 진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한 때 예표로 몇 명의 어린양 신부들과 선생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나 창기십자가 진리가 완성된 다음부터는 선생님께서는 누구도 이성적으로 대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선생님은 올해 70세로 조금 있으면 71세가 되는 고령이십니다. 지금은 부부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선생님을 마치 돌나라 여인들을 마음대로 취하는 탐욕스런 교주로 방영한 것은 분명히 왜곡된 보도였습니다.”
한농은 끝으로 “결국 창기십자가란 새로운 진리로 무장한 돌나라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날이 갈수록 죄와는 멀어져가는 아름다운 생애로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한편, 한농의 이 같은 주장은 오랫동안 박명호 교주로부터 성적 유린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말과 “한농의 중·고등학교 시절 인문학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인터넷, 음악, 영화 등 일체의 외부 문화를 접하면 징계를 받았다”는 등의 탈퇴자 증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한농복구회는 폐쇄적인 집단촌을 형성하여 유기농법 등으로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하며…”라고 판시했던 사법당국의 판단과도 전혀 다른 것이어서 앞으로 이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농복구회라는 폐쇄적인 집단 내에서 교주와의 성관계가 오히려 영광스러운 행위가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다고 해도 명예를 훼손당했거나 사회적 평가가 절하된 게 아니라는 것이 해당 재판부의 판결 요지였기 때문이다.(2012년 12월 9일자 “탈퇴자 상대 한농복구회 측 손배소 2심 기각” 기사 참고).
이 기사는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 2012년 12월 12일자 전정희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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