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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사후 통일교, ‘왕자의 난’으로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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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사후 통일교, ‘왕자의 난’으로 불안불안
  • 정윤석
  • 승인 2012.12.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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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정이라더니 문현진·국진·형진, 경제적 이권으로 극한 대립 중
▲ 탁지일 교수가 기고한 현대종교 12월호

국산 이단의 대표,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사후 통일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가 <현대종교>(www.hdjongkyo.co.kr) 12월호에 “문선명 사후의 통일교 어디로 갈 것인가?”란 제목으로 문 교주 사후의 통일교의 미래에 대해 예측했다. 탁 교수는 “문선명 사망에도 불구하고 통일교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이유에 대해 “종교조직의 경우 창교자의 죽음과 함께 몰락을 맞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경제조직의 경우 설령 창업자가 사망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통일교 후계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왕자의 난’이 통일교 체제를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막을 내렸을 경우에 해당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통일교 후계 구도는 경제부문 4남 문국진, 종교부문 3남 문현진으로 낙점됐다. 반면 후계자로 지목받던 3남 문현진은 버려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세 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파워게임’은 불안한 통일교의 앞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탁 교수는 “4남 문국진의 경우 통일그룹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7남 문형진은 독특한 종교성과 성품으로 인해 문선명의 신임을 얻었다”며 “이 과정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받던 문현진은 부모의 버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3남 문현진과 함께 버림 받은 사람은 그의 장인인 곽정환이었는데 현재 이들은 통일교측에 의해 “타락한 아담”, “대역죄인” 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참가정을 표방하면서도 문선명이 선택한 자와 버림 받은 자 간에는 참가정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탁 교수의 지적이다. 여의도 파크원 건물 건축을 둘러싸고, 토지소유자인 통일교와 시행사인 Y22를 소유한 문현진측 사이의 대립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문현진이 모친 한학자를 상대로 238억7500만원의 부당이득반환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권을 둘러싸고 분쟁 중에 있는 통일교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통일교왕국의 건설을 위해 문선명이 선택한 성지만도 일본에 8곳, 미국에 55곳, 한국에 15곳 그리고 기타 국가에 42곳 등 모두 120여 곳에 이른다. 정부와 현대 등 기업체들이 난항을 겪을 때조차 통일교의 대북 사업만큼은 안정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평양시내 중심에 세운 보통강 호텔은 흑자를 기록했고 문선명의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군 덕언면 상사리에 세워진 정주평화공원에는 전 세계 통일교신도들의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교의 가정교회도 평양에 세워졌을 정도다.

강원도 청평에는 천주청평수련원이 세워졌다. 이곳에는 문선명 부부가 사후에 머물게 된다는 대지 3만 9669㎡(1만 2000평), 연건평 3만 413㎡(9200평) 위에 지상 4층, 지하 2층의 본관과 지상 2층, 지하 2층의 별관으로 구성된 천정궁을 비롯하여 천주청평수련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청심신학대학원, 청심유치원, 청심병원, 청소년 수련원인 청아캠프, 실버타운인 청심빌리지, 직원숙사인 청아빌라 등이 들어서 있다. 통일교는 설악면 송산리의 땅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인 청평면 고성리 일대에도 상당한 임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엑스포가 유치된 여수에 지역개발을 명분으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착을 해 나아가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해양관광레저단지를 여수시 화양면에 건설했다. 통일교 경제부문 후계자인 문국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일교가 소유한 부동산이 전국에 4628만 991㎡(1400만평)이며, 이를 연계하는 종합 리조트단지의 개발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문선명의 후계자로 신임을 받지 못한 문현진의 경우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월드수산업,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의 JW메리어트호텔(현재 신세계측이 센트럴시티를 1조250억원에 인수) 등을 소유하고 있다.

탁 교수는 이들 ‘왕자들의 난’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통일교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의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포스트 문선명 체제가 잘 구축된다면 통일교는 안정적인 신흥종교운동으로 정착해 나아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역사 속의 많은 신흥종교운동들처럼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통일교의 교리서인 '원리강론'

탁 교수는 극한 분쟁 중인 통일교의 이단성에 대해서는 뱀 사탄과 인간 아담과 하와의 성적 범죄로 인해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제2의 아담인 예수가 메시아로 강림했으나 독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기 때문에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실패했고, 마침내 제3의 아담인 문선명이 이 땅에 왔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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