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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목사 사상 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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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목사 사상 안 바꿨다
  • 정윤석
  • 승인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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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사진만 보고 중생·구원단계 판단” 주장 여전


박철수 목사에 대한 예장 통합측(총회장 최병곤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박철수조사분과위원회(위원장 김항안 목사)의 ‘예의주시 철회’ 보고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비성경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박 목사의 핵심 영성 사상이 전혀 바뀌지 않은 사실이 최근 본지의 취재 결과 다시 드러났다. 새생활영성훈련원(원장 박철수 목사)의 지부들도 여전히 박 목사의 그 같은 사상에 기초하여 영성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 목사는 8월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영을 또 하나의 몸으로 설명해서 영도 눈과 귀, 입, 사지백체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의 인간론을 분명하게 주장했다.

특히 박 목사는 한 모 박사의 <고대 기독교사상>이라는 책에 나온 어거스틴의 말을 인용해 가면서까지 자신의 인간론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목사는 사람 얼굴만 보고 중생여부를 판단하고, 사진만 보고도 영적인 상태나 구원의 단계를 측정하는 비상식적인 영성상담이 성경적인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도 굽히지 않았다. 비성경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사상과 행태에 대해 박 목사 자신은 오히려 옳다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박 목사의 사상에 따라 새생활영성훈련원의 지부에서도 동일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새생활영성훈련원 대전 예인지원의 한 관계자는 “영에도 육처럼 몸이 있는데 영의 인격을 분리시켜 키우고 성장시키면 사진만 봐도 영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영서’를 쓰는 것도 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해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사라져 최근 찾아보기 힘든 영서가 ‘박철수 영성’에서는 명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새생활영성훈련원의 본부측 한 관계자도 ‘직통계시’적인 영성상담이 성경적이라며 성경구절을 일일이 불러주기까지 했다.

통합측 이대위(위원장 이수영 목사)의 박철수조사분과위원회가 예의주시철회 보고서에서 ‘박철수 목사를 책임지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소개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S교수도 박 목사의 사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S교수는 “책임지도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박 목사를 만나서 조언을 하고 문제점들을 고치도록 권면한 적이 있으나 그가 얼굴과 사진만 보고 중생여부와 구원단계를 판단한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만일 그런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S교수는 영에도 육처럼 눈과 귀 등 사지백체가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2000년 예장 합동측 85회 총회 때부터 누누이 지적돼 왔던 것들이다. 박 목사는 그당시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총회의 조치가 예견되자 ‘구체성 없는’ 몇 마디 내용의 사과문을 합동측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게재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회개하겠다는 외형적 제스처와는 다르게 자신의 핵심사상을 버리지 않은 사실은 당시 본지의 취재를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박 목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자신의 비성경적인 영성 사상을 바꾼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지부들에서도 그대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통합측 이대위의 박철수조사위가 과연 무엇을 조사하고서 박 목사에 대한 ‘예의주시’를 철회하자고 보고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수조사위는 이외에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합동측 이대위 보고서를 총회결의 내용이라며 박 목사 예의주시 철회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주는 주요 근거로 내세우는 등 ‘전문’ 기관의 일처리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행태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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