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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목사와 소송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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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목사와 소송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 정윤석
  • 승인 2010.09.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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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정훈택 교수 “이단옹호 유사 기독언론 퇴출돼야”

이단단체와 4년간 소송을 벌이다가 결국 승소한 학자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 원로)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에서 승소한 정훈택 교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부총장, 총신교수19인피소사건비상대책위원장)를 2010년 9월 15일 만났다. 인터뷰 장소는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 위치한 부총장실이었다. 정 교수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 인터뷰하는 날 옅은 검정색 싱글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비교적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기자가 4년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을 묻자 정 교수는 무엇보다 먼저 박 씨측과의 4년 법정 소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4년 법정소송의 본질은 박 씨가 이단이냐 아니냐를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법정소송의 본질은 총신대 19인 교수가 박윤식 씨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배포한 책자들, 즉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에 대한 연구 보고서>(보고서)와 <서북노회의 ‘총신교수회 연구 보고서에 대한 반론’ 비판>(비판서), 그리고 이 내용을 토대로 <기독신문>에 광고한 행위가 박 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손실을 준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박 씨의 이단성 여부를 가리는 것과는 관계없는 소송이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결과적으로 총신교수 19인이 승소했지만 설령 소송에서 졌다 해도 이 사안으로 박 씨가 이단성 여부를 벗어던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점에서 정 교수가 가장 답답한 경우가 일부 이단옹호언론들의 의도적인 왜곡보도였다. 그는 4년간의 소송을 하면서 교계에 이단옹호행각을 하는 ‘유사언론’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알게 됐다며 “이름만 보면 교회의 연합을 도모하는 신문같고 기독교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제호를 갖고 있지만 사실상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보다 ‘다른 목적’을 가진 신문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왜곡보도 중 대표적인 사례는 총신대 교수들이 박윤식 씨와의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부분에 대해 보도하며 나타났다. 1심과 2심 결과가 나왔을 당시 교계 이단옹호언론들은 마치 박 씨의 이단성이 없다는 것을 사법부가 입증이라도 해준 것인양 보도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정 교수는 이런 신문들에 대해 교회가 이단옹호언론의 리스트를 만들고 구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번 소송과 관련 19인 교수들이 모두 처음 당하는 법정소송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영적 지도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각오했는데 법정에 출두하고 심문을 받으니 ‘내가 한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나’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의 법정 소송으로 총신교수 19인의 심적부담이 컸음을 말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생한 사람은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였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박 교수의 경우 총신교수 19인 소송과 별도로 박 씨측으로부터 민형사상의 소송을 당하고 올 초에는 암 수술까지 받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외에도 정 교수는 예장개혁측 인준 신학교인 개신대학원대학교측(총장 손석택 교수)이 ‘신학적으로 건전하다’고 박윤식 씨를 평가한 데 대해 “처음부터 방향을 정해 놓고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며 “한국교회가 문제삼은 박윤식 목사에 대해 옹호함으로 교회의 일치된 견해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소송 비용에 대해서는 ‘억대’라고만 할뿐 구체적인 비용을 말하진 않았다. 소송비용은 교비에선 단 한푼도 쓰지않고 교수들이 개인이 갹출한 자금과 교단 소속 교회들의 도움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박 씨측과의 소송에 대해 “승소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그러나 소송 자체는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훈택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박윤식 씨측과 4년간 소송을 하며 결국 대법원에서 승소하게 됐다. 소감을 듣고 싶다.

- 무엇보다 박윤식 목사와의 4년 법정 소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번 소송의 본질은 박 목사가 이단이냐 아니냐를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송의 본질은 총신대 19인 교수가 박윤식 목사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총신대와 총회석상에 배포한 책자들, 즉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에 대한 연구 보고서>(보고서)와 <서북노회의 ‘총신교수회 연구 보고서에 대한 반론’ 비판>(비판서), 그리고 이 내용을 토대로 <기독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행위가 박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손실을 준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즉 박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가리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소송이었다는 점이다. 1심과 2심에서 일부 승소와 패소를 했으나 결국 대법원에서 2010년 9월 9일 모든 부분에서 위법성이 없다는 판결을 받고 승소하게 됐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재판은 박 목사의 사상이 이단이냐, 아니냐를 가리는데 있지 않았다. 특정 상대를 이단이냐 아니냐 판단하는 것은 사법부의 판단 영역이 아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이미 박 목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은 정리가 돼서 끝난 부분이 아닌가?

다만 총신대 교수 19인은 2005년 당시 예장 합동 총회에 가입하려한 박 목사에 대한 연구를 총회로부터 위임받았던 것이다. 박 목사를 연구하게 됐고 그 보고서를 학내에서 발표했고 비판서를 총회 장소에 배포했다. 그 내용을 토대로 기독신문에 광고했다. 이런 행위가 위법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판단이 재판부의 몫이었다. 박 목사측에서도 이런 행위에 위법성이 있으니 그에 대해 금전적 손실에 대해 배상하라는 재판을 청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총신교수 19인이 소송에서 져서 손해배상을 하게 되면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가 정통이라는 증명이라도 된 것인양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건 그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번 소송의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소송을 당하면서 총신교수들은 ‘총신교수19인피소사건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보고서는 학내에서 뿌렸고 비판서는 총회 장소에서 배포했다. 박윤식 목사가 노회를 통해 총회에 가입하려 했기 때문에 총회 총대들에게 우리들은 연구 결과물을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했다. 총회의 신학을 건전하게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이와 같은 총신교수들의 행위는 한국교회에 소위 문제의 단체가 들어오려고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델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현대사회에서 법이란 것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법을 일부 사람들이 종교단체 내에서 일어나는 고유한 사역, 학교내에서 진행하는 교수들의 연구활동, 이단에 대한 비판 행위마저 제대로 할 수 없도록 제어하는 방향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신교수 19인 대부분이 소송을 처음 당했을 거 같다.

- 교수들이지만 다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들이고, 19인 교수 전부가 처음 당하는 소송이었다. 법정에 서는 게 도무지 익숙치 않았다. 법정을 가고 자료를 준비할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영적 지도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각오했는데 법정에서 심문을 받게 됐다···. 내가 한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혹시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나’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마음이 착잡했다.

처음 소송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벌벌 떨게 마련이다. 반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단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악용하고···. 이럴 때는 법정 소송을 회피하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을 하고 자신감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의 소송으로 교수님들의 심적부담이 컸을 거 같다. 혹시 소송 기간 중 교수님들 간에 갈등이나 의견충돌은 없었나?

- 대처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의견 충돌이라고 할 만큼 큰 갈등이 생긴 적은 없다. 박 목사가 합동총회에 가입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그 과정에서부터 유기적으로 교수들이 연구에 착수했다. 설교 자료를 수집하는 사람, 설교를 분석하는 사람, 그 결과물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나눠 일을 진행했다. 모든 결과물을 취합해 그것을 함께 토론하고 분석하고 정리했다. 소송 중에도 이런 유기적 관계가 일사불란하게 지속됐다.

▲ 총신교수 19인 대법승소 판결문(일부)
개신대학교대학원의 경우 박윤식 씨에 대해 ‘신학적으로 건전하다’며 총신대 교수들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처음부터 방향을 정해 놓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박윤식 목사측은 4년동안 우리들과 소송을 치르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 박 목사가 꾸준히 서적을 출판했고 그 책자에 한국교계의 명망있는 인사들이 추천사를 써줬다. 세계적 인물로 부각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그러나 현재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도 과거에 문제있는 설교를 했다면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을 때는 현재 새로운 서적과 설교가 진행된다고 해도 과거의 사상이 존속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개신대의 경우 이런저런 이유로 총신교수들과는 다른 결론을 내렸는데 그것은 우리들과만 다른 결론을 내린 게 아니라고 본다. 개신대는 이미 한국교회가 문제삼은 박윤식 목사에 대해 옹호함으로 교회의 일치된 견해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다. 개신대 교수들이 한국교회와 함께가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

박윤식 씨측과의 소송을 위해 학교나 교단측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나?

- 교단 일각에선 박윤식 목사에 대한 비판행위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교수들의 보고서와 비판서가 총회를 통과한 후에는 아무리 박 목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해도 총회의 결정을 따라야 했다. 총회 통과 후 박 목사를 총회에 가입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뜻을 모으게 됐고 그 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 누구도 박 목사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거나 보고서와 비판서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박 목사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큰 흐름을 이루면서 소송 기간을 잘 견뎌올 수 있었다.

소송 비용도 꽤 들었을 거 같다.

- 그냥 ‘억대’라고만 생각하면 될 듯하다. 박 목사에 대한 교수들의 연구행위는 의미가 있었지만 그러나 소송에 들어간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생각하면 정말 불필요한 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지만 소송을 통해 박 목사의 사상을 검증한 것도 아니다. 그가 이단이냐 아니냐를 따진 것도 아니다. 총신 교수들의 비판서과 보고서의 배포 행위에 위법성이 있느냐 없느냐 등의 문제였다. 이런 소송을 하면서 물질을 써야 하니 큰 소모전을 치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학교교수들이 무더기로 소송을 당하면서 학교 교비는 단 한푼도 소송비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교수 개인이 갹출했고 친구들도 도왔다. 그리고 교회에 호소해서 모금한 돈으로 소송비용을 마련했다. 이중 가장 고생한 사람은 역시 박용규 교수였다. 박 교수는 박윤식 목사측으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을 당했다. 개인의 힘으로 대법원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올 초 암수술도 하셨는데 당시 당한 고초가 많은 스트레스가 됐으리라 본다.

일부 패소 등의 과정을 거친 후 결과적으로 승소했다. 판결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매우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합동측 서북노회가 2005년도에 박윤식 씨를 영입하려는 시도만 하지 않았어도 소송은 일어나지 않았을 듯하다. 교단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나?

- 서북노회가 박 목사를 영입하려 한 것은 그분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합동측의 경우 한 사람을 목사로 만들려면 수천명의 사람 중에서 거르고 또 거르는 작업을 한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할 때도 이렇듯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도 내부적인 검증을 통해 소위 예장 합동측의 목사가 됐는데 외부 인사를 받을 때도 동일한 잣대를 대야 하지 않겠는가?

더욱이 이단 시비가 존재하는 분에 대해서는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사건이 교단 내에서 큰 경고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명망이 있고 교회가 크다 해도 한 사람을 교단내로 영입하려는 시도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교계에는 소위 이단 옹호언론들이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이라고 규정한 단체의 기사나 광고를 내주는 경우인데, 박 씨측과 소송을 벌이면서 이단옹호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어떠했나?

- 소송과정 중에 이단옹호행각을 하는 ‘유사언론’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이름만 보면 교회의 연합을 도모하는 신문같고 기독교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제호를 갖고 있다. 기독교정론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중에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보다 다른 목적을 가진 신문들이 있었다. 이들은 총신대 교수들이 박윤식 목사와의 소송 과정 중,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부분이 나오자 마치 박 목사의 이단성이 없다는 것을 사법부가 입증이라도 해준 것인양 보도했다.

같은 신앙인으로서 정당한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사실을 보도하기보다 왜곡하고 특정 상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사를 쓰면서 기독교를 파괴하는 쪽으로 언론의 힘을 악용하는 태도였다. 한국교회가 이단옹호언론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런 신문은 교인들이 구독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 상임이사인 최삼경 목사는 현재 박윤식 씨를 비판하는 과정 중에 소위 ‘월경잉태론자’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는 사람은 큰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탁명환 소장이 그랬다. 이젠 신체적 위협보다 더 큰 위협이 있다. 이단 대처사역자의 한두마디 말을 꼬투리 잡아서 이단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이 문제를 대처해서 잘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경잉태론이란 것은 한 사람을 매장하기 위해서 만든 말로 보인다.

교수 생활을 하시며 이단 문제와 관련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 정상적 신학교육을 받기 전에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은혜를 받고 체험을 한다. 그리고 그 후 신학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명을 받을 때 느꼈던 은혜와 체험이 한 사람의 신앙의 평생을 좌우하는 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설령 그것이 불건전한 체험일 경우에도 말이다. 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정상적 신학을 경험해도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신학을 하면서도 자신의 선험적 체험에 의존해 자기 색깔대로 신학을 소화한다. 반대로 정통 기독교교리를 기준으로 자신을 고치고 수정하는 태도는 약하다.

기독교 신앙은 체험을 시작점으로 하지 않는다. 기독교신앙은 내가 지금 현재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대부분이 신앙의 선배들이 수천년에 걸쳐 목숨을 걸고 지켜온 것을 물려 준 것이다. 그 지식을 물려 받는 과정이 신학함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지식을 쌓고 그분의 말씀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 결국 성경에서 이 두 종류의 지식을 쌓음으로 다음 세대가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는다.

현대 사회가 정보사회로 이동할수록 신학과 신앙에 있어서 지식을 무시하고 체험과 감정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가는 걸 많이 본다. 그런데 종교적 체험은 기독교가 아닌 그 어디서나 있을 수 있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식, 복음, 계시에 있다. 그래서 성경이 중요하다.

개인의 체험과 경험만 강조하다보면 정통기독교에서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체험과 경험에 길들여지다보면 또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게 경험주의자들의 단점이다. 그러나 한번 받은 제대로 된 지식, 올바로 정립된 신앙은 평생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힘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기독교의 진정한 힘은 여기서 나온다. 신학은 이 진정한 힘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은?

-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 모든 교수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비대위를 적극적으로 끌어주고 밀어줬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교수들이 한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게 됐다. 총신 교수들이 종종 한국교계에서 ‘극보수주의자’라는 비판도 받지만 이단측과의 법정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이단 문제에 관한한 어떤 교단보다도 당당하게 한국교회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단을 연구하면서 정통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작업인지 그리고 정통신학의 언저리에서 이단들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소송은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싸움이었다. 그래도 승소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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