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측 호남협·수호협, 전국 목회자 기도회 열고 강력 촉구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 원로)에 대해 ‘신학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한 개신대학원대학교(개신대, 총장 손석태 교수)의 ‘박윤식 보고서’ 파문(이하 개신대 사태)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예장 개혁측(총회장 김병호 목사) 호남협의회(회장 류현옥 목사)와 총회 수호협의회(회장 황규식 목사)가 6월 25일 오후 1시 경기도 부천의 온전한교회(백성덕 목사)에서 개신대 인준 취소 및 개혁 총회를 지키기 위한 전국 목회자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가 열린 배경에 대해 서익수 목사는 “개신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15인 대책위원회가 ‘박윤식 보고서’를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개신대측에 촉구했다”며 “그러나 개신대측은 ‘박윤식 보고서’를 인정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오히려 공개토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이로 인해 개혁측 호남협과 수호협에 소속한 목회자들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도회로 모이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도회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김병호 총회장을 비롯, 1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기도회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이번 9월 총회에서 개신대의 인준을 취소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먼저 이날 기도회와 회의에서 개혁측 목회자들은 개신대 사태로 인해 겪게 된 실망감을 토로했다. 서누가 목사는 총회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에서 “우리 개혁 총회가 그동안 아름답고 거룩하게 성장하며 현재에까지 이르렀다”면서도 “요즘 (개신대 문제로 인해) 하나님 앞에 너무도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져 있다”고 고백했다. 서 목사는 “교단에서 발생한 현재의 문제들이 결국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건강한 총회를 이뤄갈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김재조 목사는 “예장 개혁 교단 내에 ‘개신대 사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며 “만일 이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개혁 총회는 더욱 건강해졌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목회자는 “지금까지 정통 신앙을 지킨다는 믿음으로 살아왔는데 개신대 사태로 인해 개혁측에 있다는 자부심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개혁측 목회자들의 실망감은 개신대 인준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뿐 아니라 교단을 떠나 아예 새로운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올 정도로 큰 것으로 보였다.
윤서구 목사(총회 수호 협의회 서기)는 “개신대측이 박윤식 보고서와 관련한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번 총회에서 개신대의 인준을 취소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다”며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기 전에 개신대측이 자진해서 철회·사과 요구를 수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개신대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며 “9월 총회 전에 새로운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실제로 기도회 이후 이어진 회의에서 이단을 받아들인 개신대를 제외하고 새롭게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교단 분열까지 가기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김병호 총회장은 이날 단상에 나와 “이단을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 하는 진리 문제를 앞에 두고 교단을 나누고 갈라져서는 안 된다”며 “총회라는 ‘링’위에서 정당한 ‘룰’을 갖고 싸워서 이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특히 “정통성 없이 개혁 총회는 의미 없다”며 “개신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인준신학교로 존속하길 원하지만 그러나 이단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인준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개신대의 인준을 취소하자는 결단을 9월 개혁 총회가 열릴 때까지 변함없이 밀고 나가자”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개혁측 호남협은 6월 9일 전북 평화의 교회(진신섭 목사)에서 30여 명의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개신대 신학검증위원회가 ‘박윤식 보고서’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총회의 정체성과 진리 수호를 위해 총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호남협의회는 △총회의 정체성과 진리 수호를 위해 일치 단결한다 △개신대를 본 총회인준신학교로 인정하지 않고 인준을 조속히 취하할 것을 촉구한다 △뜻을 같이 하는 노회 및 단체들과 협력하여 총회를 바로 세운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포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